" ..미안, 오늘 하루만 부탁할게! "
" 나 오늘 한가해서 상관없어. "
" 오히려 애들이랑 놀고 좋지. "
" 정국아, 이번에 벤x에 신형 차 나왔는데 나중에 같이 보러 가자. "

" 아잇ㅎㅎㅎㅎ 형ㅎㅎㅎㅎ "
" 언제든 맞겨만 주십쇼! "
" 그냥 오늘 제 집에서 재울까요?? "
" 둘이 오붓하게 밤을.. "
" 그거 좋다, 내일 데리러 ㅇ, "
" 죽는다. "
" ..ㅎ 주형이랑 주연이 잘 부탁해.. "
•
꽈악_
" ..? "
" 아가 손 잡는 것도 오랜만이다. "
" 항상 주형이 손 잡고 주연이 들고 다니느라 못 잡아봤네. "
" 오늘은 실컷 잡아야지.ㅎ "
데이트 하러 나온 부부.
주형이랑 주연이는 정국에게 맡기고 오랜만에 둘이서 밖을 나왔다.
애를 낳고 보니 항상 옆은 애들이었다.
가족이 더 생기고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아이를 낳은 건 정말 기쁜 일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이랑은 많이 못 있는 거 같아 아쉬웠다.
거기다 이 둘은 연애 기간도 짧았으니...
" 여주야, 우리 뭐하고 놀까? "
" 마트 갈까? 기저귀도 사야되고, 이유식 재료도 좀 사고. "
" 씁. 우리 데이트하러 왔는데 애들 생각 금지. "
" 끝나고 사자. "
" ..그래. "
" 내가 봐둔데 있는데 거기 가자, 오빠 손 잡고 잘 따라와. "
.
.
.
" 사모님이 워낙 피부가 하야셔서 이쪽 컬러들이 어울릴 거 같아요. "
" 주야, 뭐가 맘에 들어? "
" ..오빠, 근데 너무 비싼 거 아니야? "
" 오빠가 이정도도 못해줄 거 같아? "
" 돈 많으니까 걱정 말고 사. "
" ..그래도. "
" 저거 입고 나와, 안 입고 나오면 다 사버린다? "
이게 바로 돈 많은 자의 여유인가..
여주 옷도 간간히 사가고 가방이나 그냥 여주한테 잘 어울릴만 한 걸 사가긴 했지만,
아이들 걸 더 사가다보니 적어보이는 건 당연했을 거다.
거기다 여주 취향과는 반대인 태형은 안 비치고 파인 데 없는 정상적인(?) 옷들만 사간다.
하지만 정작 태형은 자기 걸 안 산다는...

" 예쁘다ㅎ, 이거 사자. "
" 치마는 집에 있을 때 불편한데.. "
" 누가 집에 있을 때 입으래? 나랑 데이트 할 때 입어. "
" 여주 너도 여잔데 꾸미고 다니는 거 좋아하잖아. "
" 애들 신경쓰지 말고, 사줄 때 다 사. "
결혼을 하기 전부터 여주는 꾸미는 걸 되게 좋아했다.
화장품도 많았고, 옷 사입는 것도 좋아했고, 악세사리도 조좋아했다.
하지만 애를 낳고 나선 꾸밀 수가 없었다.
항상 집에서 애들한테 시달리니 꾸밀 수 없는 게 당연했다.
여주 화장대엔 로션이랑 립스틱 하나가 끝_
태형이가 사준 화장품과 원래 있던 것들은 몇 년간 짱박혀 있다.
" 자, 꼭꼭 씹어먹어. "
" 내가 애도 아니고... 나도 칼질할 줄 알거든? "
" 윤여주씨께서 오늘따라 왜 그러실까? "
" 뭐가 마음에 안 들어? 왜 이렇게 까칠해. "
" ..애들 걱정되서 맘 편히 놀 수가 있어야지. "
" 정국이가 잘하고 있을까... "

" 우리 오랜만에 한 데이트인데 나 좀 서운해. "
" ..미안. "
" 미안할 건 아니고.. "
" 이런 날 앞으로 자주 안 올거잖아. "
" 우리 단둘이 있을 일이 없을 거고. "
" 오랜만에 온 소중한 기회니까 즐기자. "
" 나는 여주 너랑 둘이 데이트할 생각에 잠도 제대로 못 잤는데.ㅎ "
" 자, 우리 여주 웃으라고 오빠가 준비 좀 했어. "
" ..? 오빠.. "
" ㅋㅋㅋ맘에 들어? "
" 완전..ㅠㅠ "
" 나랑 데이트할 때 착용해, 주말엔 친구들이랑 만나서 놀고. "
" 애들 보느라 친구들이랑 못 논지도 꽤 됐잖아. "
아직도 태형에겐 여주는 주형이 엄마, 주연이 엄마가 아닌 내 여자였다.
결혼을 한지 4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연애 때처럼 여주만 보면 설레고, 또 긴장되고, 데이트 약속 하나로 잠 못드는 그런 순정남이었다.
육아 때문에 길이가 있는 귀걸이는 사지 못했고, 매장에서 예쁘다고 얘기만 하고 나왔는데 태형은 언제 들었는지 그걸 사가지고 나왔다.
연애 시절때의 여주라면 고민도 안하고 샀을텐데 엄마라는 책임감과 부담감 때문에 하고 싶은 것도 못하는 게 태형의 입장에선 미안했다.
" 내가 어떻게 오빠만 두고 놀아.. "
" 나도 아빤데 애들 못 돌보겠어? "
" 봤잖아, 나 육아 잘하는 거.ㅎ "
" 잘하는 거랑 힘든 건 다르지.. "
" 여주 너만 행복하다면 난 힘들어도 좋아. "
" 사랑하니까.ㅎ "
" 나도 오빠 사랑해서 힘든 거 싫어. "
" 나 사랑해? "
" 당연하지, 많이 사랑해. "
" 나 사랑해줘서 고마워. "
" 너한테 잘한 거 하나 없고, 잘난 거 하나 없는데 결혼해준 것도.ㅎ "
" 그리고 먼저 치대준 것도 다 고마워. "
" 진짜 너 안 만났으면 나 어떻게 살았지? "
" 오빤 잘 살 거야, 멋있으니까. "
" 오히려 가진 거 없는 나한테 와줘서 고마워. "
" 오빠가 보기엔 여주가 더 멋져. "
" 나한테 너무 과분한 사람이야. "
" 그런 만큼 정말 잘할게. "
" 행복만 하게 해줄게. "
" 나 너한테 멋진 남자가 될게. 그러니까, "

" 다음생에도 나랑 사랑하지 않을래? "
" 다음생에도 먼저 다가갈게. "
" 그렇게 잘생긴 얼굴로 태어나서 괜히 다른 여자랑 만나지 말고. "
" 나만 사랑해줘, 알겠지? "
" 섹시한 첫사랑님. "
완결입니다아!!!!
외전은 없을 예정ㅎㅎ
딱 60맞추고 싶었는데 소재가 없다는..ㅎ
이 작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무슨 작으로 연재할까유??
여러분의 투표에 다음 작이 달려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