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콜렛 개구리



말 그대로 쏟아지는 인파 속에 신입생 하나가 넋놓고 안마당을 배회했다. 나 있는 길이 한 갈래가 아니었으므로, 이쪽 떼거지를 따라야 할지 저쪽 떼거지를 따라야 할지가 일생일대의 고민으로 자리잡은 것이었다. 에잉... 풀이나 뜯고 있으면 둘 중 하나는 오겠지. 그렇게 복도 한 구석에 미련없이 주저앉은 그녀를 발견한 건 의외의 얼굴이었다.
"트롤이 왜 여기 있지."
언제 온지도 모를 석진이 지팡이로 여주의 정수리를 두어 번 가볍게 깠다. 퇴치 퇴치. 때찌 때찌. 깔깔. 저것도 개그라고 치는 꼴을 보니 반갑다가도 금세 잇새로 욕이 튀어나온다. 세상 해맑게 웃으며 그가 턱짓했다.
"빨랑 와. 늦으면 우리 다 밖에서 노숙해야 돼."
"야... 민윤기는?"
"저기 오네."
누가 세트 아니랄까 봐. 가리키는 손끝을 타고, 멀리서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는 인영이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