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내 옷자락을 꼭 잡은 작은 그 손이
어버버 하며 영화관을 찾아 다닌다는 말투가 조금 귀여워서
초면이었지만 나도 모르게
계획에 없던 영화관에 간다며 너를 데리고 영화관에 갔다.
너는 영화관에 도착하자
그저 불안한 표정으로 눈만 또르르 굴리고 있었다.
혹시 혼자 보려는 건가 싶어
우물쭈물 고민하다 나답지 않게
같이 보자는 제안을 해버렸다.
너는 놀란듯 했지만 이내 웃으며 내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 웃음은 정말 햇살같았다.
심장 근처가 조금 간지러운 기분이었다.
원래 낯을 많이 가리는 나였지만,
이상하게 너는 불편하지 않았다.
그렇게 예매를 하고 자리에 앉으니
네가 어색했는지 먼저 말을 걸었다.
"되게 친절하시네요, 처음 본 사람인데 여기까지 데려다주시고
혼자 본다고 하니까 같이 봐주시고..."
아차, 너무 과잉친절이었나..
이상해보인건가..혹시 내가 불편한가?!!
속으로 오만 걱정을 다하다 대답을 기다리는 너의 모습에
영화가 보고싶었다고 대충 둘러대버렸다.
한창 영화를 보다 너를 보니
울망울망한 눈으로 눈물만 또륵또륵 흘리고 있었다.
당황스러웠다. 저게 그렇게 슬프게 울 장면인가..
한참을 멍하니 너를 보다
너와 마주친 눈에 놀라 그대로 굳어버렸다.
너는 운 게 창피한지 영화도 보지않고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정말 귀여움이 뚝뚝 떨어지다못해
아주 흘러넘치는 너는 꼭 햄스터같았다.
작은 체구에 볼살많은 동글동글한 얼굴
햄스터와 싱크로율 딱딱맞는
너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영화가 끝나자 너는 창피했는지
도망치듯 가보겠다며 돌아섰다.
아..그냥 가는건가?ㅠ
아니 이름도 아직 못물어봤는데??
아 어쩌지...
계속 고민만 하다 정말 가버릴 것 같아
급히 너를 부르곤 펜을 꺼내 쪽지에 번호를 써냈다.
너의 손에 쪽지를 쥐어주곤
갑자기 밀려오는 부끄러움에 도망치듯 영화관을 나왔다.

얼굴이 타는 것 같았다.
아메리카노 투샷을 마신듯 심장이 뛰었다.
심근경색인가..
오늘 잠이 안올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