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쓰고 싶다."
"웅? 다이어리?"
휘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조금 쓰다가 말거잖아."
"그걸 언니가 어떻게 알아!"
"원래 모든 사람이 그래"
"피- 난 아니거든! 이번엔 잘 쓸거야!"
"이번엔?"
휘인과 별이 투닥투닥 장난을 치며 웃는다. 그렇게 한참을 놀고 둘 다 지쳤는지 소파에 눕듯이 앉았다.
"근데 휘인아. 아까 말한 다이어리."
휘인이 천장을 바라보고 있던 시선을 옮겨 별을 바라보았다.
"말해"
"왜 쓰려구?"
의외의 질문이었는지 휘인이 살짝 놀란 듯했다. 그리고, 씩 웃더니 말했다.
"비밀."
휘인의 얼굴엔 장난기가 가득했다. 그런 휘인을 본 별의 얼굴도 장난기로 가득 물들었다. 소파에 늘어져 있던 별이 자리에서 일어나 휘인의 앞에 가 섰다. 그런 별에 휘인은 당황한 듯 얼굴에서 장난기가 사라졌다.
"ㅇ..왜 그래."
눈을 동그랗게 뜬 휘인이 슬금슬금 도망치려 했다. 그런 휘인을 별이 놓치지 않고 손을 뻗어 휘인을 간지렵혔다. 평소에도 간지럼을 잘 타던 휘인이 온몸을 배배 꼬며 웃었다.
"그,만 꺄핳 그만해."
"너가 이유 말해주면 그만할게."
"끄하핳 알,았어 말해줄게엑."
다이어리를 쓰고 싶은 이유를 말해준다 하자 별이 휘인을 간지럽히던 손을 멈췄다.
"자. 이제 말해봐."
"아니 그니까 내가 다이어리를 쓰고 싶은 이유는"
"얼른 말 안해? 또 간지럽힌다."
"아아 잠시만 말하고 있잖아."
"얼른 말해."
"언니랑 나랑 사귀는 게 너무 행복해서, 이렇게 둘이 같이 일상을 공유하고 보낸다는 게 너무 소중해서 남겨두고 싶어.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흘러가고 아까 놀던 게 과거가 됐잖아. 언젠가는 잊힐 거고. 그러니까 다이어리에 적어서 이 일들이 잊힐 때쯤 다시 기억해낼 수 있도록."
휘인이 활짝 웃었다.
"오~ 정휘인. 그런 생각도 해?"
"우 씨 나 무시하지 마라."
그렇게 둘은 또다시 투닥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