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선

손을 뻗어봐도

너에게 닿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너를 좋아하고, 사랑했다.

그러다 이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서 더 이상은 내가 감당을 하지 못할 것 같아서 너를 잊기로 했다.

너와 함께한 추억들을 모두 상자에 담아 벽장에 넣어뒀다. 하지만 이 행동도 얼마가지 못했다.

고작 이틀. 그게 다였다. 이틀을 안봤을 뿐인데도 보고싶었다. 내 핸드폰에는 너의 흔적이 너무 많아 지우지 못했다.

너는 알게모르게 내 인생에 정착한 것 이였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버티지 못할거 같아서 너를 생각하는 시간을, 너의 이름을 부르는 시간을, 너를 내 눈에 담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보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는 좀 나아진 줄 알았다.

내 폰에 담긴 옛날의 너. 그런 너를 담고 있는 영상을 재생해봤다.

옛날에는 그냥 웃긴영상 이였던, 소중한 추억이기만 했던 영상은 지금의 나에게는 그보다 더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영상이 되었다.



영상에서 손을 번쩍 들고 포즈를 취하는 너가 너무 귀여워 내 심장이 마구 뛰었다. 나아진 줄 알았던 너에 대한 감정이 더욱 커진 것이였다.



하지만 커졌다 한들 너에게 닿을 수 있는 것도 아니였다. 내 심장만 아파 올 뿐, 나에게 득이 되는 건 없었다.

그런데도 난 왜 너를 사랑하는 것을 멈출 수 없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너에 대한 나의 감정을 생각하면 할 수록 너에게 더 빠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생각을 멈추려했다.



하지만 그런 나를 비웃듯 너가 계속 떠올랐다.

너와 내가 함께하던 과거가 떠오르고, 지금 너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 생각하고, 내일 학교에서 만날 너를 생각하니 심장이 요동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