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선

밤하늘

"만약 내가 사라지면 어떨 것 같아?"

"슬프겠지."

"그렇구나.."

"근데 왜?"

"그냥 궁금 했어."

핸드폰에 향해있던 시선이 휘인의 얼굴로 향했다.

"너 무슨 일 있어?"

"아니. 내가 무슨 일 있을게 있나."

휘인의 대답을 들은 별은 휘인에게 향해있던 시선을 거두었다.

"무슨 일 있으면 말하구."

말은 다정했지만 목소리는 당연히 아무 일 없을거라는 생각에 차갑게 말라있었다.

"저기.. 언니"

"응?"

휘인이 저를 부름에도 별은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나 이만 갈게."

간다는 말에 그제서야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응? 왜. 좀 더 있다가."

"아니야. 해야 할 일 떠올랐어. 갈게. 잘 지내."

"인사를 왜 영영 안 볼것 처럼하냐."

휘인은 살짝 웃어보였다. 

"그럼 잘 가고. 내일 또 올거지?"

"...글쎄"

"에이 뭐야. 그러면서 올거잖아. 배웅은 안해준다. 얼른 가."

"응."

별의 집에서 나와 무작정 걸었다. 집 반대 방향으로 걸었다. 오늘따라 왠지 평소보다 우울한 것 같아서 바깥공기 좀 마시기 위해 걸었다. 

"하.."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해는 빛을 거두며 사라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해가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고 그믐달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기분이 나아지질 않네.'

휘인이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을 지나가는 비행기의 빛, 우주에서 빛나고 있는 별들. 모두 어두운 곳에서 빛을 내고 있었다.

"나도 캄캄한 하늘 말고.. 별처럼 빛나고 싶다."

빛이 날 별을 위해 뒤에서 배경이 되어주는 하늘처럼 휘인은 항상 남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자신의 행복은 뒷전이었다.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그냥 남이 빛나기위해 배경이 되어 주는 존재가 된 것이다.

한 번은 그런 것을 바로잡기 위해 자신의 행복을 생각하며 살았더니 비난을 받았다. '봐. 전부 가식이였잖아.', '순 착한척. 완전 이기적이었네.' 한 번 착했던 사람이 끝까지 착하란 법이 있는가. 착한 사람은 자신을 생각할 줄 모르는건가. 

휘인은 이해를 하지 못하였다. 그러면서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뭐라 하지 못하는 자신을 미워했다.

어느새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를 잡게 되었고, 무기력 해졌다. 결국 고심 끝에 다니던 알바를 그만두고, 휴학을 결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