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선

쓰레기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에게 그만 다정하게 굴어줘. 이제 나를 놔줘. 내 이름을 그렇게 다정하게 부르지 마. 나를 힘들게 만들지 마. 제발.

"별이야."

그만그만- 그만 불러

"난 너 좋아해. 알지?"

손이 덜덜 떨려왔다. 결혼한 네가 왜 나에게 이렇게 구는지 모르겠다.

"나 곧있으면 이혼해." 

순간 기뻤다. 기뻤지만 나는 정신을 차려야 했다. 용선은 이미 날 버렸고, 지금은 신혼이다. 곧 있으면 이혼한다는 게 사실일 리 없었다. 

"김용선. 이제 가."

용선의 말을 더 듣다간 용선에게 말릴 것 같다. 

"오늘은 이만 갈게 그럼. 내일 봐."

봐. 가라니까 쉽게 떠나잖아. 나는 그냥 용선의 유흥거리일 뿐이야. 용선은 날 좋아하지 않아. 사랑하지 않아. 그러니까 흔들리지 마.

"아. 이걸 말 안 했구나. 나 이혼하면 너랑 재혼할래."

더 이상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었다. 동공은 지진이라도 난 듯 심하게 흔들렸다. 고개를 돌려 용선이 서 있던 곳을 바라봤지만 이미 용선은 집을 나가버렸다.

"김용선...진짜 쓰레기구나. 너."

용선을 욕하지만, 용선이 나쁜 걸 알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걸 멈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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