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모음집

[범규]끝내 이루어진 사랑

"아 최범규 나가자고..."


"아 싫어..."


"아 내일 다시 비 온댔다고..."


"아 그래도..."



2주간 여름장마가 오고 오늘 딱 하루
비가 그쳐 오랜만에 피크닉을 가자고
범규에게 조르고 있었다



"아니 왜 안가..."


"아니 오늘은 뭔가 불길해"


"뭐라는거야 이 똥촉이"


"...알았어 가자"


"헐 진짜? 진짜지??"



겨우겨우 범규에게 같이 가자는
동의를 얻어내고 옷장 깊이
있던 파스텔 핑크 색의 원피스를 입고
예쁘게 화장을 하고 공원으로 갔다
















"날씨 좋다...나오길 잘했지?"


"...그러게 날씨 좋긴 하다"


"아 범규야 나 기타 쳐주라!"


"기타?"


"너 기타 가져왔잖아!"


"알았어 쳐줄게"



어딜가나 항상 기타를 메고 다니는
범규란걸 알고 기타를 연주해 달라고
범규에게 부탁했고 범규 역시 기타를
좋아했기에 흔쾌히 기타를 꺼냈다



잔잔한 바람과 맑은 기타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고 있던 그 때였다,
내 다리에서 엄청난 고통이 밀려와 놀라
다리를 보니 작은 상처 두 개에서 피가
나고있었고 풀 숲으로 뱀이 스르륵 들어갔다




"아...!!"


"왜 무슨 일인ㄷ...이게 뭐야...?"


"뱀한테 물린거같은데..."


"지금 느낌 와?"



고통스러워 하며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한 정신줄을 붙잡고 있었는데 범규가
어느새 내 다리를 만지며 감각이 있냐고
물었지만 내 다리에는 감각이 안오는것도
모자라 이젠 고통도 없어졌다



"아니...안와...아프지도 않고...괜찮아 진건가?"
"야 뭐가 괜찮아 독사가 물어서 마비된거잖아!!"



아까 그 뱀이 독사였다는 충격적인 소리를
듣고 벙쪄있는 사이 범규는 황급히 119에
신고를 했지만 이미 늦어버린걸까, 내 눈
앞은 희미해지고 초점이 없어졌다



"...범규야 내가 너 많이 사랑하는거 알지?"


"야 김여주 마지막인것처럼 말하지 마"


"많이 좋아해, 많이 사랑해 최범규"


"아니야 사랑한단 말은 맨 정신으로 내 눈
 똑바로 쳐다보고 말해 제발 정신 차려!!"


"미안해..."


여주는 그렇게 말하고 더이상 숨을
쉬지 않았고 범규는 절망하며 점점
차가워지는 여주의 몸을 끌어안았다













































"...안타깝지만 김여주 환자는 20XX년 X월 X일..."


"아니야...아니야...아니라고 해줘요..."


"...유감스럽게도 사망하셨습니다"


"안돼...이럴리가 없어...여주야...일어나봐...
 몇분 전까지만 해도 사랑한다고 해줬잖아...제발..."


"아...안돼...이건 꿈이야...꿈이라고...!!"


애써 현실을 부정하던 범규는
차갑고 핏기 하나 없는 여주의 시체를 잡고
계속해서 울부짖었다
이정도면 눈물이 마를법도 한데
신기하게도 눈에서는 계속해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의사가 조용히 나가고 범규는
멍하니 하얀 이불에 덮어진 여주의
시체를 보고만 있었다
이건 꿈이라고, 좀 있으면 여주가
일어날거라는 헛된 믿음을 가진 채로...







"으휴...젊은 아가씨가 안타깝게 됐네..."


"ㄴ...누구세요...?"


"내가 누군지 알아서 뭐하게?"


"..."


조금 지나, 문이 열리는 소리도 없이
어떤 할아버지가 병실에 와 범규의 등
뒤에 서서 혀를 '쯧쯧' 차고 있었다


"자네, 신을 믿는가?"


"...있다면 가서 멱살이라도 잡고 싶네요"


"허허...당돌한 청년이구만..."


"그런데 신은 왜요?"


"흠...그래 마음에 들었다
 북쪽으로 계속해서 가다보면 동굴이 있다
 그 동굴은 죽음의 신이 있는 동굴로
 입구에는 머리가 셋 달린 개가 지키고 있ㄱ..."


"...할아버지 사이비죠?
 지금 받아줄 기분 아니에요 가세요"


"네 여자친구를 살리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


여주를 살린다는 말은 패닉에 빠져있던
범규를 정신차리게 하는데 충분했다
범규는 벌떡 일어나 할아버지의
앞으로 가 무릎을 꿇고 말했다


"제발...우리 불쌍한 여주좀...살려주세요..."


"사람 말은 끝까지 듣는거여
 아무튼 그 동굴로 가면 머리 셋 달린 개가 있고
 그 개를 지나면 강이 있다
 그 강에서 뱃사공한테 배를 얻어 건너면
 죽음의 신이자 지하의 신이 있다
 그 신에게 간곡히 부탁하면 살릴 수 있다"


"감사합니다...정말 감사합니다..."



이미 제정신이 아닌 범규였기에
뭐라도 해보자는 식으로 범규는 당장
북쪽으로 무작정 향했다
















































이 곳이 어디인지 범규는 몰랐다
주변이 온통 낯선 건물이었고
태어나서 처음 보는 풍경이었다
하지만 범규는 계속해서 걸었다
오직 여주를 살리겠다는 의지만으로



한참을 걸었을까, 산쪽으로 와버려
체력소모를 다 해 범규는 잠깐
바위에 앉아 쉬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며 숨을 고르는데
저 멀리 바위동굴이 하나 있었다



범규는 설마 하며 동굴쪽으로 뛰었다
가진 것은 항상 범규와 함께하던
기타와 돈 몇푼 뿐이었다















어두운 동굴을 계속해서 걷다보니
어느 순간 주변이 밝아져 있었고
정말 머리가 셋 달린 검은 개가
범규를 노려보며 으르렁대고 있었다
범규는 잠깐 고민하더니 등에 메고
있던 기타를 꺼내 연주하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그 기타소리를 들은 개는
스르륵 잠이 들었고 범규는 계속 기타를
연주하며 앞으로 갔다
그 기타소리에 눈물을 흘리며 감동한
뱃사공은 범규를 태우고는 강을 건너게 해줬다



그렇게 개들도 통과하고 강도 건넌
범규는 마침내 지하의 신, 죽음의 신을
만났다. 그 신은 검은 기운을 뿜고 있었고
차갑게 생긴 얼굴이었다



하지만 그 차가운 신도 범규의
기타소리에 마음이 녹아내린걸까,
여주를 데리고 와 조건을 걸었다
동굴을 완전히 나갈때까지 뒤를
돌아보지 않으면 여주를 살려주겠다고





범규는 행복해하며 감사하다 연신
허리숙여 인사를 했고 여주를 보기 위해
서둘러 동굴을 나가기로 했다




















계속 걸었을까, 발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그게 여주가 맞는지, 다치진 않았는지,
어디 아프진 않은지 걱정이 됐지만
꾹 참고 계속해서 빠져나갔다





"여주야...!"





범규는 동굴을 빠져나와 여주를
보기 위해 서둘러 뒤를 돌아봤다
그런데 너무 빨리 돌아봤던걸까,
여주의 몸은 반쪽밖에 나오지 못해
올라오던 여주는 다시 동굴 밑으로 떨어졌고
범규는 여주가 있던 자리를 멍하니 쳐다봤다



"...내가 무슨짓을 한거지"



곧 정신을 차린 범규는 절망에 빠졌고
여주의 향기가 남아있는 곳에서
멍하니 앉아있었다



"...미안해 여주야, 내가 곧 따라갈게"










이로써 두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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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잌후 이게 무슨 망글이죠...ㅎㅎ
그리스 로마 신화중에서 오르페우스의 사랑
이라는 부분을 새롭게 각색해 봤는데
하나도 재미 없죠ㅠㅠㅠ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작가 진짜 너무
행복해요 성덕 됐단 말이에요...



photophoto





세상에 어제 브이앱에서 최애한테
생일축하 받았다...짜릿해...
진짜 댓글 읽힌것도 행복한데
축하까지 받았다구요ㅠㅠㅠ



아 너무 행복해서 폭주해서 이거
어제 오늘 쓴 시간만 계산하면
거의 1시간만에 썼어요...(그래서 퀄리티ㄱ...)



오우 다시 봐도 진짜 너무 못 썼네요...
전 댄스부 그 선배나 쓰러 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