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모음집

[수빈]권태기를 극복하는 방법

"으...머리..."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숙취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겨우 일어났다
지금 내 상태는 한마디로 페인 그 자체.
26살이라는 꽃다운 나이에는 안맞지만
실연을 당한 연인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



할 일도 없고 무언가를 할 마음도 없어
멍하니 앉아있었다. 머리를 쥐어뜯으며
아픔을 잊지 못하고 괴로워하다 지쳐
잠들어 산발이 된 머리와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술병 몇개. 정말 아픈 사람같았다



얼마나 달달한 커플이었길래 이렇게
차였다고 괴로워 할 수 있냐고?
이 여자는 남자친구와 정말 세상에
이렇게 달달한 커플이 또 있을까 할만큼
깨가 쏟아지는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처음 사귀게 된건 회사 안에서 눈이
맞아 비밀로 사내연애를 한게 시작이었다
성격도 정말 잘맞고 취향도 비슷해
서로 좋아 죽는 사이였는데 왜 이렇게
헤어지게 됐냐고 이유를 묻는다면
'권태기' 이 세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원래 이 여자 김여주는 수줍음도
많이 타는 성격에 깡도 별로 없고
해서 항상 그녀의 남자친구 최수빈이
먼저 연락을 해줬었다. 그러다 보니
최수빈은 항상 내가 먼저 연락하니
나 혼자만 좋아하는건가 싶어졌고
수빈은 결국 지쳐 여주에게 이별을 고했다



연애를 할때는 회사가 같은게 장점이었는데
헤어지고 나니 회사가 같은게 단점이 됐다
결국 여주는 마주치기 힘들다는 이유로 2일간
휴가를 냈고 집에서 술만 퍼 마셨다



"...이럴게 아니지"



멍때리고 앉아있던 여주가 정신을 차리고
옷을 입기 시작했다. 아직 술기운도 덜 깨고
머리도 아파 산책이라도 다녀올 참이었다
간단하게 손에 집히는것만 입고 머리를
단정하게 빗고 코트를 걸쳐 핸드폰만 들고 나갔다














"...아"



이런, 산책을 나오는게 아니었는데
하필이면 바닥만 보며 공원을 걸어다니고
있었는데 누군가의 가슴에 머리를 부딪쳐
얼굴을 올려다보니 그녀의 전남친, 최수빈이었다



"..."



최수빈도 예상치 못한 얼굴을 봐
서로 당황해 눈만 끔뻑였고 먼저 정신을
차린 여주가 말을 건냈다



"보고...싶었어..."



개미만한 목소리로 말을 해
당연하게도 그 말을 못 들은 수빈은
되물었고 여주는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흑...헤어지고 나서 구질구질하게 이런
말 하는거 미안한데...너 싫어하는거
아니었어...나도 너 많이 좋아했었다고
바보야...너 혼자만 좋아하긴 무슨...
너보다 더 좋아하는게 나였는데..."



서럽게 울면서 토해내는 말씨 하나하나에는
아직 수빈을 좋아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었고
여주와 똑같이 서로를 잊지 못해 힘들어하던
수빈은 그런 여주를 끌어안았다



"내가 미안해...여주야 내가 잘못했어...
나 혼자만 착각하고 헤어지자고 해서 미안해"



"미안하긴 뭐가...내가 잘못한거 맞아..."



둘을 서로를 눈물젖은 눈으로 바라보다
진하게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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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배정 망해서 그냥 끌리는대로 쓴 글...
하핳 여러분 저 전남친이랑 같은반 됐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ㅘ하하하하ㅘㅘㅎㅎ
아 이거 우는거 아니에요... (또륵...)
중학교 3년중에 2년을 전남친이렁 같은반이래요
하하하핳하하하하핳ㅎㅎ...하핳...핳... (급 자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