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모음집

[태현]연하남의 정석

"선배 그러니까 이건..."

"아 진짜 수학 못해먹겠다고!!"



이게 무슨 상황이냐고?
나로써는 매우 창피한 상황...
성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남겨서 문제를 다 풀어야 집을 간다나...
결국 끙끙대면서 풀고 있는데 몇달 전부터
나를 졸졸 쫓아다니던 태현이가 그걸 보고
나를 가르쳐주는 중이다



"넌 어째 나보다 어린데 나보다 잘하냐..."

"선배가 못하는거 아닐까요?"

"태현아 말로 사람 패는거 아니랬다"

"네..."

"그래서, 이건 답이 2라는거지?"

"하...선배 다시 봐요?"



이젠 아얘 옆 책상에서 의자를 끌고
와서 내 옆에 딱 붙어서 설명을 해준다...
오늘 이후로 저는 x와 손절합니다
수학 왜이렇게 어려워...



"그럼 이거를 이쪽으로 이항하면..."

"아아 그럼 8이구나!!"

"그렇죠 잘했어요"



뭐지...? 잘 했다면서 머리는 왜
쓰다듬는건데...



"ㅇ...야...뭐하냐..."

"왜요, 싫어요? 칭찬해주는건데"

"..."

"싫다고 안하네...선배도 나한테 관심
조금이라도 있나봐요?

"무슨소리야..."

"그러면서 얼굴은 왜 빨개지는데요?"

"씨...몰라...너 진짜 싫어..."

"거짓말 좋아하면서"



와...날 어쩜 이렇게 잘 꿰뚫어 보니...
태현이 말빨로 이기는건 불가능 탕탕탕



"뭐야...진짜 좋아해요?"

"...알고 말한거 아니였어?"

"그냥 한번 떠본건데"



세상에...쪽팔려 죽겠다...
당황한 마음에 급히 가방을 메고
교실을 뛰쳐 나가려는데 태현이가
뒤에서 가방 끈을 붙잡았다



"어디가요, 이거 더 풀어야지"

"아니야...나 쪽팔려서 못해..."

"푸흡...그럼 조금 이따가 해요"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말들을 겨우겨우
꾹꾹 눌러담고 털썩 앉았는데
태현이가 웃으며 손을 잡아왔다



"선배, 진짜 저 좋아하는거 맞아요?"

"태현아...제발..."

"아아 엎드리지 말고 대답해봐요"

"..."

"...안좋아하나보네"

"..."

"또 또 저만 진심이었죠?"

"아 좋아해 좋아한다고!!"



아무 말 없이 엎드려 있다가
급발진 하면서 일어나니 마주한건



"...아"



내 얼굴과 거의 5cm 정도의 거리만
남겨놓고 있는 태현이의 얼굴이었다



갑자기 들어온 설레임에 황급히 고개를
돌리려고 하는데 태현이가 갑자기 얼굴을
굳히고 허리를 끌어안고 내 뒷목을 잡았다





"선배, 우리 서로 좋아하는것도 알았는데
이러는거 상관 없잖아요?"

"야...여기 학교인데..."

"뭐 어때요, 아무도 없는데"



이 말을 끝으로 둘의 얼굴은 점점 가까워졌다















뒷부분은 여러분의 상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