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그날 있잖아, 한달마다 오늘 그 마법의 날...
나는 워낙에 생리통이 심한 편이라 생리하면
거의 이틀정도는 학교는 못 나간다고 봐야하는데
내 남사친중에 최연준이라고 진짜 친한애가 있거든
그 최연준이 학교 못 나가는 날이면 항상 하교할때
우리 집 와서 나 간호해준단 말이지?
근데 사건의 발단은 내가 역대급으로 생리통
심했던 날이었어, 진짜 아침에 일어나지도 못하고
최연준한테 학교 못간다고 연락도 못할정도로
침대에 누워서 끙끙 앓고 있었단 말이야
그럼 당연히 학교에선 무단결석이라고
난리 나겠지? 그런데 갑자기 전화가 오는거야
그래서 전화를 받았는데 담임이 많이 아프냐고소리가
푹 쉬라고 하는거...그래서 항상 한달마다
이쯤엔 그냥 못 나가니까 눈치 채고
질병결석 해줬나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진짜 침대에서 오전 내내 미친듯이 식은땀
흘리고 배 부여잡고 있었는데
한 12시 반쯤 되니까 갑자기 도어락 누르는
소리가 들려서 누군지 나가봐야하는데 막상
너무 아프니까 움직이진 못하겠고 해서 강도면
어떡하지 무서워서 벌벌 떨고있었는데 발자국
소리가 내 방 앞에서 멈춰서서 나는 극도의
긴장감으로 숨도 참고 눈 꼭 감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김여주, 들어간다?"
이 목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리고 최연준이
뭐 부시럭거리면서 들어오는거 있지...
그래서 내가 긴장 놓고
"뭐야 놀랐잖아 최연준..."
하면서 눈에 눈물 그렁그렁 달고 말하니까
얘가 많이 놀랐냐고 침대로 와서는 눈물
자기 손으로 닦아주고 검은 봉투를
갑자기 내미는거 있지
그래서 봉투를 열어보니까 안에 진통제랑
사탕 초콜릿이 엄청 들어있어서 거기서
감동 한 바가지 받고 내가 봉투 열어보는
동안 주방에서 손수 물 따라서 나한테 약
먹으라고 주는거에서 감동 두 바가지 받았지...
그래서 약 먹고는 둘이 조금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는데 목소리가 떨리는거야ㅋㅋ
"야 목소리 왜이렇게 떨어ㅋㅋ"
"아...나 학교 잠깐 나온거라
뛰어서 왔더니 숨차서"
"뭐야 땡땡이 친거라고?!?!"
"아 아니야 여기 외출증 받고
정정당당하게 나온거야..."
"아 뭐야 놀랐네...그나저나 다들
내가 연락도 안했는데 그날인건 어떻게
알았대? 담임도 나한테 쉬라고 전화하던데"
"아 담인한테는 내가 말했어
너 오늘 그날인거 알았으니까
아파서 연락도 못했나보다 하고 왔고"
"올...최연준 감동이다? 난 진짜
행운이네 이런 남사친도 다 있고..."
이렇게 말했는데 갑자기 최연준이 남사친...
이렇게 중얼거려서 내가 얼굴에 물음표 가득 담은
표정으로 걔 쳐다보니까 갑자기 분위기 잡고서
"김여주, 남사친 말고 남친은 안돼?"
이러고서 말해서 내가 당황하면서 "어...어...?"
이러니까 얘가 갑자기 하는 말이
"나 솔직히 너 친구 말고 여자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는 어때?"
이렇게 말해서 내가 얼굴 빨개지고
당황하니까 얘가 갑자기 손 잡고 말하는게
"나랑 사귀자 김여주"
이래서 뭐...지금은 143일차 커플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