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이여주
올해 19살이다
나한테는 어릴적부터 한 동네에서
같이 자란 세 친구가 있다
박지민 김태형 전정국
문제는 이들중 박지민이다
유일하게 혼자 여친이 있는 박지민
야 박지민 내가 니 여친 앞에서는 나한테서
관심 끄라고 했지 내가 니 눈 앞에서 죽는다고 해도
걍 모른척 하라고 병신아
아니 그러니까 왜 그래야 되냐고
하아 니 여친이 안 좋아하니까
여자들은 자기 남친이 여사친 챙기는거
극도로 싫어하거든
박지민 여자 친구는 날 싫어한다
이유인즉 내가 지 남친한테 꼬리친대나 뭐래나
여주야 넌 남자친구 없어?
왜 맨날 지민이랑만 같이 다녀?
엥?내가 언제 ?
지금 내옆에 김태형 전정국은 안보이나?
하여튼 내가 뭘하던 사사건건 시비다
그러던 어느날
여주야 너 소개팅 할래?
우리 오빠 친구가 저번에 널 보고
이쁘다고 소개해달라는데
세희야 우리 여주 눈이 높아 아무 남자나 안 만나
표정이 굳어지는 세희
나는 둘이 또 나때문에 싸우게 될까봐
어 알았어 할께 소개팅
마음에도 없는 소개팅을 나가게 되었다
야 박지민 저 새끼 때문에 내가 애휴 말을 말자
당일날 저녘 박지민이랑 세희랑 셋이서
그 남자를 기다리고 있다
세희야
한 남자가 세희를 부르며 이쪽으로 다가 오고 있다
오오 외모는 일단 잘 생겼고
키도 180은 돼 보이고
괜찮은데 ㅎ
서로 인사를 하고
지민아 우리 영화시간 다 돼가
얼른 가자
어?어 하지만 여주는
야야 이 누나 걱정하지 말고 얼른 가
사실 속으로는 지민이를 엄청 붙잡고 싶었다
어색한건 못 참는 나니까
어 저기 여주야 내가 두살 위니까 말 놔도 되지?
아네에
우리도 밥부터 먹을까?
네에
그렇게 식당으로 갔지만 밥이 코로 들어 가는지
입으로 들어 가는지 모르고 삭사는 끝났다
우리 까페 갈까?
아 네에
까페에서 주스를 시켜놓고
잠깐 화장실을 다녀와서 얼마 안돼
나는 앞이 새까매 나며 자꾸 어지러웠다
어 내가 왜 이러지?
여주야 왜 그래?
어디 불편해?
나는 앞에 그 남자가 막 두개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그 남자의 부축을 받으며 까페를 빠져 나온다
여주야 저기 들어가 좀 쉬다 갈까?
이미 인사불성이 된 내가 대답을 할리가 없었고
그 남자는 의식이 없는 나를 데리고 모텔로 들어 갔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일어나니 내가 모텔 침대에 누워 있었고
보니 그 남자 옷 가지들이 내 옆에 널부러져
있었다
머리가 어지러워 겨우 일어난 나는
어서 빨리 이곳을 빠져 나가야 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현관에 거의 도착 하는데
화장실 문이 벌컥 열리면서 그 남자가 알 몸인채로
머리를 털며 나온다
어? 벌써 깼어
뭐야 내일 아침에 깨야 정상인데
하 씨발 이거 또 피곤하게 됐네
여주야 일루와
오빠가 안 아프게 살살 할께
나는 술 마신 사람처럼 휘청거리며
그 남자의 손길을 거부한다
하 씨발 말 좀 들어라 이년아
짝
그남자의 커다란 손이 내 얼굴을 스쳐지나며
나는 눈앞에 별이 보이기 시작한다
안간힘을 써가며 일어 나려는 나를
그 남자가 내리 누르며 옷을 벗기기
아니 찢는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내 불라우스는 단추가 다 떨어져 나가고
바지도 거위 다 벗겨질때쯤
야 그 손 안놔?
모탤문이 벌컥 열리면서 태형이랑 정국이가
뛰어 들어 온다
정국이는 들어 오면서 나를 깔고 앉아 있는
그 남자의 멱살을 잡고 퍽퍽 소리가 들리긴 하는데
정확히 뭘 했는지는 나도 모르겠고
태형이는
주야 정신 차려봐
이게 내 마지막 기억이다
깨어보니 병원 침대였다
내 옆에는 내 손을 꼭 잡은 태형이와
박지민 전정국 세명이 침대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
주야 깼어?
어디 불편한데는 없어?
먼저 잠에서 깬건 태형이였다
태형아
나는 태형이 품에 안기며 울음을 터뜨렸다
어 주야 나 여기 있어
울지마 뚝
어제 그 남자가 내 옷을 벗기는 순간에
제일 보고 싶은 사람이 태형이였다
평소에 날 제일 많이 괴롭히고
또 제일 많이 챙겨주는 사람
나도 모르게 언제부턴가 태형이가
내 마음속에 자리를 잡고 있었나보다
내가 태형이 품에 안겨 엉엉 울자 잠에서 깬 지민이와
정국이는 눈치를 보더니 병실에서 나간다
한참을 울고
태형아 보거싶었어
어제 그 순간에 니가 미치도록 보고싶었어
제발 태형이가 날 구하러 오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는데
그래서 내가 갔잖아
우리 주야 구하러
태형아 나 너 좋아해
태형이는 자신의 품에 기댄 내 양볼을 잡고
자신과 눈을 맞추게 하더니
바보 그 말을 왜 이제야 해
나 얼마나 그말을 기다려 왔는데
라고 하고는 내 입술에 뽀뽀를 한다
더할래
내가 태형이 목을 끌어 안우며 태형이 입술에 키스를 하는데
문이 벌컥 열리더니
아아 미안 저기 형사님이 오셨는데
정국이가 얼굴을 붉히며 말한다
그 남자는 내가 화장실을 간 사이에
내 음료수에 수면제를 탔던것이였다
더 놀라운건 이 모든걸 계획한 사람이
지민이 여자친구 주세희였다
주세희는 평소 자신한테 관심있는 오빠친구를
꼬셔 나를 망가뜨리는 대가로 자기 몸을
그 남자한테 줬다고 한다
지민이는 안타깝게 됐지만
이번 소개팅을 계기로 나는
나의 진정한 사랑을 찾았다는 점
어쩌면 지민이 한테 고맙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