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이주연
꾸미기를 별로 안 좋아해 화장도 않하고
항상 안경을 쓰고 다닌다
교복치마길이도 딱 무릎위
듣기 좋게 말하면 범생 스타일
듣기싫은 말로 표현을 하면 찐따 스타일
하지만 친구 잘 둔 덕에 찐따는 아니다
주연아 매점가자
어
여주는 왜 이주연이랑 같이 다니는지 몰라
이쁜애 옆에 못난이
딱 쟤네를 놓고 하는 말인듯
나랑 내친구 김여주가 같이 다니면 늘 들리는 말들이다
내친구 여주는 이쁘다
화장도 하고 다니고 교복도 몸에 딱 맞게
줄여 입고 다닌다
저어 이주연
응?
이거
선물을 내미는 남학생
여주한테 전해줄께
고마워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라 이젠 익숙한듯
받아서 여주한테 전한다
전교생 남자들이 거의 다 여주바라기라도 과언이 아닐만큼
여주는 남학생들한테 인기가 많았다
그런데 어느날 일어난 한 사건 때문에
나는 여주가 왜 나랑 계속 같이 다녔는지를
알아 버렸다
여느때처럼 같이 점심 먹으러 급식실로 향하는
나와 여주
앉아서 밥을 먹고 있는데
여지 앉아도 되지?
아 네에 상관 없어요
머리를 들고 보니 우리 학교 7황제라 불리는
자들이였다
자리도 많은데 왜 굳이 여기 앉지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여주한테 관심있나 보네
하고 그냥 나는 내 밥을 먹고 있었다
저기 이주연
여섯번째 황제라 불리는 김태형이 날 부른다
네에 선배님
선배는 무슨 그냥 오빠라고 불러
그건 좀 불편해서
그런데 무슨 일이시죠?
저어기 나 휴대폰 번호 좀 주라
네에?
저기 오빠 구냥 제가 드릴께요
우리 주연이 괴롭히지 마시구요
헐
나는 다시 머리숙여 내 밥을 먹었다
니번호는 필요 없고 이주연
이거 내 번호야
어느새 내 핸드폰을 가져가
자기 번호를 입력해 태형오빠라고 저장 해놓은
여섯번째 황제
처음 당해본 거절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 오른 여주
그날 웬지 여주가 날 자꾸 피해 다니는듯 했다
그러다 화장실에서 들은 충격적인 말
여주야 넌 왜 이주연이랑 같이 다니냐?
그래야 내가 빛나 보이니까
나는 여주가 그런 마음으로 나랑 친하게 지낼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튿날 아침
여느때보다 일찍 일어난 나
왜냐면 오늘부터 나도 화장도 하고
좀 꾸미고 다니기로 했어
안하던 화장도 하고 머리도 고대기로 좀 만지고
교복도 예전에 언니가 입던거 꺼내 입었다
우리 언니는 다른건 몰라도 교복 만큼은
딱 맞게 줄여 입고 다녔었었다
시력이 나빠서 쓰고 다닌 안경이 아니라 걍
벗어 던져 버렸다
거울속에 나는 나도 못 알아 볼 정도로 이뻐졌다
학교 갈려고 집을 나서니 태형 선배가 앞에 서있었다
우와 주연아
태형 선배는 연신 감탄을 하며 나한테서 눈을 떼지 못한다
왜 여태 이걸 숨기고 다닌거야?
주연아 너 진짜 예뻐
나는 태형 선배의 이쁘다는 한마디에
얼굴이 다 빨개진다
근데 선배 웬일이예요?
같이 학교 가려고 왔지
가자 얼른
아파트 대문에는 나머지 여섯명이 다 기다리고 있었다
이야 이주연 맞냐 ?
이렇게 이쁘면서 그동안 왜 다 가리고 다녔어
우리 태형이가 좋아 할만 했네
너도 나도 한마디씩 하는 7황제
학교에 들어서자 아주 난리가 났다
쟤 누구임?
새로 전학 왔나?
헐 야 쟤 이주연이잖아
뭐?이주연이라고
이주연이 저렇게 이뻤다고?
7황제랑 같이 들어오는 나한테
여주가 친한척 하며 다가온다
주연아 오늘 진짜 이쁘다
안녕 하세요 오빠들
누가 니 오빠야?
걍 선배라고 불러
7황제중 까칠하기로 소문난 윤기 선배다
야야 김여주가 저렇게 평범하게 생겼었나?
자기가 빛나 보일라고 주연이랑 같이 다닌다더만
지가 이주연 들러리가 됐네
주연아 수업 잘 듣고 이따 또 보러 올께
태형선배는 허리를 숙여 내 머리를 살짝
헝클어 뜨리고는 자기네 반 교실로 간다
나머지 여섯명도 나한테 손 흔들며 뿔뿔이 흝어 졌다
너 태형 선배랑 사겨?
여주가 표정을 굳힌채 나한테 묻는다
아니
근데 왜 같이 등교를 해?
거야 우리 집까지 찾아 왔길래 같이 왔지
주연아 태형 선배가 고백하면 받아 줄꺼야?
너도 알잖아 내가 태형 선배 짝사랑 한거
여주는 그 소리를 듣더니 자기 자리로 가버린다
그러고는 점심시간 될 때까지 나랑 아무 말도 안하고
다른 애들이랑 웃고 또든다
점심시간
전교생이 거의 모인 급식실에서
꽃을 들고 커플링을 들고
한쪽 무릎을 굽힌채 나한테 고백을 하는 태형선배
나 너 많이 좋아해 아니 사랑해
주연아 나랑 사귀자
우우우우
주변에서 환호성이 들려온다
받아줘 받아줘 받아줘
나느 내가 짝사랑 하던 상대 김태형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네에
내 대답이 떨어지게 바쁘게
일어나 날 꽈악 끌어 안는 태형 선배
이주연 사랑해
저도요 선배
키스해 키스해 키스해
옆에서 보고 있던 지민 선배의 말에
또 다같이 키스해를 웨친다
태형선배는 씨익 웃더니 내 양볼을
잡고 진득하게 입을 맞춰온다
우리는 서로의 혀를 당장이라도 먹어 버릴듯이
빨고 있었다
근데 주연아
언제까지 선배라고 부를꺼야?
그럼 뭐라 부를까요?
오빠 태형오빠 해봐
태형오빠 ㅎ
이렇게 시작한 우리는 결혼을 해
이쁜 딸하나 잘생긴 아들 하나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