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라지 꽃 ]
"도련님..."
"무엇이길래 불러놓고 뜸을 들이는 것이냐."
뒤이어 들려오는 말에 도련님은 행복하다는 듯
아주 곱고 예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을 했다.
"좋구나, 내 너의, 곁에서 함께 늙어 가겠다."
[그 모든 행복한 나날이]
"도련님 이리로..."
"어딜 가는 것이ㄴ,"
그곳은 정말 짙고, 푸르른 밤하늘 같았다.
짙은 꽃잎들이 흩날리고, 달큼한 꽃향기가 맴도는 곳이었다.
"어떠십니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라
도련님께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정말..곱고 예쁘구나, 이 꽃의 이름은 무엇이느냐?"
그 꽃은 푸른 듯 보랏빛이 나는 꽃이었다.
마치 밤하늘처럼 푸른,
"도라지 꽃입니다."
"정말 예쁘구나."
[영원하였길 바라였다]
"왜..나를 피하는 것이냐..대체 왜..."
"도련님은..이제 정혼자가 계십니다.
한낱 소녀와는 어울리지 않는 분이십니다."
입을 꾹 깨물며 눈물을 머금고는 젖어든 목소리가 허공에
흩어지고는 짙은 정적만 맴돌다
무거운 듯한 목소리가 울렸다.
"난 이 약혼을 원치 않는다..네가 한낱 평민이었든 양반가의
자식이었든 천민이었든 난 너를 연모하고 은애하였을 것이란
말이야..."
내 무슨 일이 있더라도. 너만은 내가 지킬 것이다.
.
.
.
[내가 무엇을 잘못하였기에]
"아버지, 저는 연모하는 여인이 있습니다.
이 끔찍하고, 추악하고 거짓뿐인 약조를 원치 않습니다."
"그 한낱 볼품없는 여인에게서 마음을 거둬라."
"아버지!"
"닥치거라! 정녕 네가 마음을 거두지 않는다면
그 아이의 삶을 거두어 가겠다."
[나의 잘못이었던 것이냐]
"제발..제발..."
미친 듯이 달리는,
사내는 곱게 자란 도련님이었다.
누구보다 간절히 숨을 턱 끝까지 매어올 만큼 달린다.
"도련님..?"
너의 손을 붙잡고는 불안한 듯 위태로운 목소리로 쥐면 꺼질까
불면 날아갈까 조심스레
"이곳을 떠나야 한다. 얼른.."
"무슨 일입니까, 도련님..어찌..."
.
.
.
결국 내가 가장 피하고 싶던 순간이었는데,
정말 이 순간이 오지 않기를 바라였는데
"당장 칼을 거두거라."
"죄송합니다. 주인의 명이십니다."
조용히 허리춤에 있는 검을 쥐어들어 보이며
겨누었다.
.
.
.
모든 게 희미해지려는 순간에
네가 나에게 왔다.
네가 나를 안았다.
너는 웃었다.
너는 울었다.
나는 울었다.
너는 떠났다.
.
.
.
왜 그리 멀리 떠나간 것이냐,
왜 그리 미련했던 것이냐,
왜 끝까지 미련하였던 것이냐.
내 이리 너를 어찌 잡으랴
내 너를 어찌 마주하리.
어찌 멀리 저 멀리 가버린 것이냐 보이지 않을 만큼
닿지도 않을 만큼 멀리 가버렸구나.
너와의 약조를 지키지 못하였다.
너의 서방이 되어,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너를 지키겠다던 나의 약조를
지키지 못하였다.
그립구나,
네가 무척 그립다.
너를 한 번도 이름으로 부르지 못하였구나.
하늘에서 나를 마중 나올 때 곱게 입고 오거라.
내가 널 알아볼 수 있게
그 푸른 꽃과 함께 나에게 와주거라.
.
.
.
연모하였다.
많이 은애하였다.
아주 많이 그리워할 것이다.
내 목숨을 걸고서라도.
너를 지킬 것이다.
너를, 연모한다.
너를 그리워한다.
괜찮은_
ㅎuㅎ 드뎌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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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잇호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