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모음집

그 사람은 항상 내게 진심이었다 (2)







''우리 그만하자, 여주야''







그렇게 끝내지 말자던 우리의 연애에, 내가 먼저 선을 그어버렸다.

돈 때문에 만났다는 그 말, 그렇게라도 안하면, 안하면....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그 돈이라는 한 글자가, 그동안 여주를 얼마나 힘들게 해왔는지 알기 때문에.
그런걸 너무 잘 알면서도, 떠오르는 변명은 하나밖에 없었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였다.



여주 부모님도 만족하실만한, 돈이 아닌 그저 여주를 보고 나만큼,
아니 나보다도 더 많은 사랑을 줘서 나를 잊을 수 있는 남자를 만나는 것.



밥 잘 챙겨먹고, 잘 자고, 아프지 말고.

그냥 누구나 흔히 하는 걱정 같아 보이지만,
여주는 정말 아플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힘들면 밥 부터 안 먹던 애가, 밥이나 제대로 먹을지,
아니, 잠이나 제대로 잘지부터가 걱정이었다.













''왔냐? 여주씨한테는.. 얘기했고?''

''했지... 하아''

''따로 뭐라 하는 말은 없고...?''

''뭐라 했는지 모르겠다... 내가 한 말도 모르겠고..
근데, 정말 너무.. 너무 고맙게도 울지 않더라고.
여주가 먼저 일어났는데, 다행히 뒤 한 번 안 돌아보고 가더라고..''

''그게 어딜봐서 고마운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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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만약 거기서 여주 울었으면,
한번이라도 뒤 돌아봤으면 여주 못 놔줬다...''

''어휴, 얼른 가서 씻고나 와라. 밥 먹자''

''그러자.. 밥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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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이거 어떻게 할까요?''

''어... 이거 제가 할게요, 두고 퇴근해요''

''부장님 어제도 야근하ㅅ..''

''괜찮아요, 내가 해. 얼른 가봐요ㅎ''

''넵, 그럼 이만 들어가보겠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마지막까지 사무실에 남아있는 호석이었다.


헤어지자는 말도 겨우 꺼내고, 아직도 잊지 못하는데..

그런 말이 있다.
사랑해서, 너무 사랑하면 그 사람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호석은 여주를 너무 사랑해서, 그래서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 이별을 고했다.

아직 그녀를 너무나도 사랑해서,
쉽게 일상생활로 돌아오는 건 불가능 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그녀를 잊기 위해, 그녀가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도록
쉬지 않고 죽어라 일만 했다.

지금 자기 몸 상태가 어떻게 되든 상관 1도 없으니까,
딱 여주만 잊게 해달라는 듯이...











시간이 가면 갈수록


''공주야, 우리 저녁에 뭐 먹을까''

''야, 정호석''

''어? 아....''



허공에 대고 여주를 찾는 일도 있기 시작하고,



''여주야, 그거 그냥 둬. 내가 이따 할게, 얼른 와봐''



여주의 환영도 보이는 호석이었다.





























독자분들, 다들 HAPPY NEW YEAR입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