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파란 서리가 되어 너에게로(3)
부아아앙....
이 지역의 등대가 되어버린, 어쩌면 무슨 사건이 생길 것 같은 페스트 푸드점이 잘 보이는 텅빈 도로가를 달린 석진은 잠시 가로등 밑에 오토바이를 세웠다. 얼굴을 가리고 있던 헬멧을 벗고 가로등에 등을 기대어 서자 높은 콧대가 얼굴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석진은 핸드폰을 켜고 아까 전송한 배달 완료 물품의 점수가 처리되는지 잠시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림이 길어지자 석진은 딤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후....
석진이 품어낸 깊은 숨을 따라 담배 연기가 하얗게 품어저 나왔다가 가로등 불빛 아래 흩어져 사라졌다.
이윽고 딸랑~ 센터에서 메세지가 왔다.
[A등급으로의 승급을 축하합니다! 빠른 시일내에 중앙본부로 와서 필요 서류를 작성해주십시오.
A등급으로서의 모든 권한은 지금부터 소급 적용됩니다.]
메세지를 본 석진이 씨익 웃었다. 그러고는 아직도 등대처럼 빛나고 있는 아까 그 패스트 푸드점을 바라보았다.
그럼 이제 좀 놀아볼까...?
입에 물려있던 담배를 비벼끈 석진은 다시 오토바이에 올라타고 다시 패스트푸드점으로 향했다. 이제 정부군 쪽 시민이 아닌 것이다. 무슨 일인지 알아보는 것 쯤은 괜찮겠지? 뒤에 숨어있던 센티널 신경쓰였거든..
...
그런데 지금 펼처진 광경은...
이런.. 이미 게임 끝인가?
돌아온 가게의 유리창엔 피자국들이 낭자했다. 괜히 돌아왔다 싶은 석진은 서둘러 가게 안에 보이는 광경를 살폈다. 괴한 둘과 카운터에 서있던 무장한 남성의 몸은 팔과 다리를 맞춰봐야할 정도로 산산 조각이 나있었다. 사체들의 단면은 날카로운 것으로 잘린듯 깔끔했다. 커터인가...? 석진은 눈을 들어 다시 가게 안을 살폈다. 피를 밟고 생긴 발자국들을 보니 가족 일가는 무사히 탈출 한 것 같았다. 그리고, 응?
구석에 있던 누군가는 10대로 보이는 여자애였다. 가만히 살펴보니 다행히 얕게 숨을 쉬고 있었다. 네가 이곳을 엉망으로 만든 커터구나.. 석진은 미소를 지으며 여자애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안색이 창백한 것으로 보아 가이딩 수치가 급격히 떨어진 것 같았다. 가이딩 수치를 보려고 손목을 보니, 정부군의 워치도, 반정부군의 워치도 없었다. 막 발현했다기에는 너무 곤히 잠들어있고... 뭔가 조금 수상한데?
가만히 여자애가 깨어나길 잠시 앞에 쪼그러 앉아 기다리던 석진은 할 수 없다는 듯 품 안에서 가이팅 수치를 재는 워치를 꺼냈다.
삐삐삐.....
[가이딩 수치... 15%]
잠시 부팅되느라 시간이 걸린 워치는 화면으로 가이딩 수치를 알렸다. 아직 폭주가 오려면 시간은 남아있지만, 수치가 영 좋질 않았다. 이대로 또 능력을 쓴다면, 그땐 폭주할 지도 모른다.
아우 씨...
머리를 헝클어뜨리고 고민하던 석진은 할 수 없다는 듯 여자애의 볼에 손을 얹고는 가이딩을 불어놓기 시작했다.
가이딩이 들어가자 조금씩 생기를 찾아가던 여자애는 갑자기 석진의 손을 붙잡았다.
"누, 누구야..?"
여자애는 몸을 일으키면서도 석진의 손을 놓지 않았다. 잡힌 석진의 손으로 자신을 위협하는 한기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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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는 나오는데 댓이 없네요... ㅜ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