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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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면 외모,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유명 인사 최범규.
잘생기기까지 한, 과장되어 말해 하루에 한 번 고백 받는다는 학교의 트레이드 마크. 뭘 하든 잘생겨 보이는 마법까지. 

한창 쉬는시간으로 시끄러웠던 교실에, 문이 부서질 듯 열린다.

' 최범규, 나와 '



고작 나오라는 말 하나로 끌려나간 범규, 쉬는시간이 이제 끝났는데 말이다.

' 저보다 선배라고 했죠? '

' 응? 으응.. '

범규는 자신의 처지가 어이없었다. 자신이 왜 이러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자신의 후배에게 된통 당하고 있었다.

' 저랑 좀 며칠만 사귀어 주세요. 들러 붙는 애가 있어서, 이래야 할 거 같아서요. '

' 뭐 그거야, 별거 아니. 아니? 뭐? 그거면, 지금 나를 가지고 놀겠다는 거 아니야? '

' 네. 가지고 놀 테니까 사귀어 주세요. '

무슨 개소리인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니, 이 최범규한테.. 뭐? 고백도 아니고 가지고 놀아나라고? 신종 개소리가 따로 없었다. 

고개를 들고, 얼굴을 보자 꽤나 잘생긴 얼굴이다. 하긴, 꼬일 만 하지.. 내가 무슨 생각을..

' 그래, 해. 하던지! 이건 계약연애야. 명심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