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선

화양연화 (김석진)

화양연화 (김석진)
#좋은아이
















교실 앞 문이 열리고


그 사람들이 들이닥친 건


수업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최사장 아들 누구야, 어딨어?'"



나는 친구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떨고 있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바들 바들 떨고만 있었다



그 아이는 내 친구였다



"가자, 도망가야 해"



나는 친구의 손을 낚아채 교실 뒷문으로 향했다



"거기 서!!"



어른들의 목소리가 뒷덜미를 낚아챌 듯 뒤따라왔다




"일단 우리 집으로 가자"



"저 나무 뒤에 숨어있어 나중에 창문 열어줄게"



대문 열리는 소리가 난 건,



빵과 우유로 허기를 달래고 게임을 하고 있을 때였다



"괜찮아 아빠는 내 방에 안들어와"



미처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방문이 열렸다



"네가 최사장 아들이냐?"



잔뜩 찌푸린 미간과 미세하게 떨리는 한쪽 눈꺼풀



아빠가 저런 얼굴일때는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좋았다



"나와라 널 데려갈 사람이 왔다"



아빠의 기색을 살피는데




 교실에서 봤던 남자가 방 안으로 들어와 




친구의 어깨를 붙들었다




"안돼요 아빠, 데려가면 안돼요"



"저 사람들 나쁜 사람들이에요"




아빠는 나를 내려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아빠가 도와주세요. 네? 내 친구란 말이에요"




친구의 팔을 붙잡는 내 어깨를,




아빠가 붙들었다




어느새 친구는 문 밖으로 끌려나가고 있었다




아빠에게 벗어나려 버둥거렸지만,



아빠는 내 어깨를 잡은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아파요, 비명을 질렀지만 아빠는 놓아주지 않았다




석진아 좋은 아이가 되어야지




나를 쳐다보는 눈빛에는 그 무엇도 담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알 것 같았다



아 아픔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석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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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게서 빠져나온 친구가



내 방 쪽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얼굴은 온통 눈물 범벅이였다



여전히 내 어깨를 붙들고 있는 아빠의 다른 한 손이



문을 닫았다




쾅 소리를 내며 문은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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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내 옆자리는 비어있었다



선생님은 친구가 전학을 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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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뚜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