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김태형)
#오명
얼마 만인지, 어딜 다녀온 것인지
생각할 겨를 조차 없었다
신발을 벗고,
가방을 집어던지고
아빠의 품으로 달려들었다
그리고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지독한 술 냄새가 먼저였는지
아니면
뺨을 맞은게 먼저였는지
그날 밤이였다
아버지에게 세 식구가 개같이 맞고
울다가 잠이 들었던 밤
엄마가 떠날 것 같은 밤
'끼익'
열리는 현관문 소리에
엄마를 따라나섰다
"어디를 가는건데"
"우리를 두고 어디가는 건데"
"왜 우리를 버리는 건데"
엄마는 잠시 움찔하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
.
.
.
이름_
"김태형"
나이_
"스물하나"
부모님_
"그런 거 없어요"

출처: 뚜아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