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 너에게 love dive

01. [호시] 너의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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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와 순영은 그 누구보다도 안 좋게 헤어졌어. 누구보다 뜨겁게 서로를 사랑했었는데 헤어질 당시 입에도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이별했지.






순영은 이별 후에 생각했지. 이제 자기 인생에 로맨스는 없겠구나… 라고. 그도 그럴게 그렇게 사랑했던 자신의 첫사랑인 여주랑, 자신의 마지막 사랑이라 굳게 믿었던 여주랑 그렇게 헤어졌으니…






 그렇게 순영은 여주와 헤어진 뒤로 한 번도 로맨스와 관련된 것을 본 적이 없어. 영화든 소설이든 그 뭐든. 아예 다짐을 한 거지. 내 인생에 더이상의 사랑은 없으니 로맨스 따위도 보지 않겠다는…






 하지만 이걸 어째. 순영의 친구들이 순영에게 ‘너의 결혼식’이라는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해. 순영은 단호히 거절하겠지. 자신에게 했던 일종의 약속이자 다짐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순영의 단호한 거절만큼 순영의 친구들의 집요함에 결국 영화를 보러가는 순영이겠지.






근데 참 이상해. 영화를 보는 내내 이상하게 김여주 생각이 자꾸 나. 첫사랑이었던 것도, 빗나간 타이밍도…






 빗나간 타이밍이 무슨 말이냐고? 사실 헤어지고 나서 시간이 좀 지나고 순영은 여주를 그리워하게 돼. 서로에게 상처만 주고 끝났지만 세상에서 제일 사랑했던, 목숨과도 맞바꿀 수 있었던 그런 첫사랑이 여주였으니까.






 결국 미련해 보이고 한심해 보일지라도 다시 연락을 해볼까 고민하게 돼. 해볼까 말까 해볼까 말까… 고민의 답이 서지 않았던 어느날. 우연히 길을 건너다 여주를 본 순영은 고민에 꽤나 긴 시간을 들였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바로 말을 걸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돼.






 하지만 금방 밝아졌던 표정이 다시 어두워지겠지. 웃고있는 여주의 시선 끝에 있는 건 다른 남자였거든. 그래, 김여주도 사람인데 나 잊고 다른 남자도 만나고 그러는 거지 뭐. 그렇게 안 좋게 헤어졌는데 미련이나 품은 내가 바보지. 그렇게 순영은 다시 미련을 버리려 애쓰게 된 거야.






 영화를 다 본 순영은 여주 생각에 마음이 착잡해져. 겨우 다시 다 잊었는데 이렇게 다시 불쑥 내 머릿속으로 들어와서 날 괴롭히면 어쩌자는 거야 김여주. 결국 순영은 이 마음을 정리하고자 짧게 영화 후기를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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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는 내내 니 생각이 났다. “






 정말 우연이라는 건 신기해. 그치? 여주는 친구랑 같이 볼 영화를 고르기 위해 현재 상영하는 영화 후기를 뒤져 봐. 그 중에는 ‘너의 결혼식’도 있었지. 






 그리고 익숙한 아이디를 발견해. 아, 이거 권순영이 썼구나. 그리고 후기를 보고 딱 직감적으로 느끼겠지. 얘 이거 내 얘기구나. 얘 나 아직 못 잊은 건가.






 그 뒤로 이상하게도 자꾸 여주 머리속에는 순영이 떠오를 거야. 뭘 하든 순영과 같이 했었던 순간이 떠오르고 심지어는 헤어질 때 있었던 일들도…






 얼마나 힘들게 헤어지고 얼마나 힘들게 잊었는데 다시금 그에게 미련이 남고 빠진 건 아닐까. 이런 후기 하나로. 






 여주는 바랄 거야. 순영이 쓴 후기의 ‘니’가 여주 자신이라면, 순영이 꼭 먼저 다시금 연락해주기를. 






 순영은 더이상 안 되겠다 싶어 그냥 확 질러볼까 생각해. 이대로 계속 김여주 생각이 날 거라면 차라리 연락을 해보자 하고. 차라리 대차게 까이면 그 뒤부터 생각이 덜 날 거 같았으니까.






 그렇게 다짐을 하고 문자를 보내려는데… 이럴 수가. 지금 휴대폰에서 나는 신호음은… 문자 대신 전화 버튼을 눌러버린 순영과 뚜르르- 계속 울리는 신호음.






 에이 받겠어? 라며 전화를 끊으려던 찰나 여보세요? 소리가 들리겠지. 아니, 지금 김여주가 내 전화 받은 거야? 순영은 조심스럽게 말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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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지냈냐… “






“ 응… 너는…? “







“ 나도 잘 지냈지 뭐… 아니 사실 생각보다 잘 지낸 거 같지는 않다. “






 순영의 말에 대답이 없는 여주. 내가 말을 잘못 한 걸까. 순영의 마음이 조금해지려던 찰나 여주가 말을 꺼낸다.






“ 나 사실 니가 쓴 영화 후기 봤어. 그거… 나 말하는 거 맞지…? “






 여주가 그걸 봤다니. 그런데도 전화를 받아준 걸 보면 나름대로 희망이 있지 않을까.






“ 응… 여주야 나 아직 너 못 잊었나 봐. “






“ 나도 그래… 다시 전화 걸어줘서 고마워 순영아. “






 그 뒤로 어떻게 됐냐고? 일단 둘은 만나서 헤어질 당시에 서로에게 줬던 상처에 대해 사과하게 돼. 






그리고 지금은 다시 예전처럼 뜨거운 사랑 중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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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렁입니다!


갑자기 필 받아서 새 작품을 하나 더 질렀다는…


이건 진짜 필 받을 때만 쓸 거 같아요


물론 많이 받으면 많이 쓰는 거고…


이게 이렇게 길게 써질 줄 몰랐어요… 🥺


사실 제가 친구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해서 진짜 짧게 써줬었는데 너무 좋다길래 잘 어울릴 거 같은 순영이를 남주로 더 길게 써보았답니다…!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구 너무 사랑해요 ❤️


그럼 이만!


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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