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서
-소원목록 님-께 받은 아이디어에요!
※이 글은 작가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허구의 이야기이며
본 작의 등장인물과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기억해주세요.
툭-
머리위 우산으로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진다.
어쩜 그렇게 그날과 똑같은지
투명한 비닐 우산 위로 보이는
흐린 하늘에
시선을 고정한 채
하늘만 보며 발걸음을 옮겼기다
한 포장마차 집에 도착했다.
누군가 무의식중에는 진심이 나온다고 했던가,
아픈 추억이지만
행복한 기억이 담긴
이 곳에
둘이 아닌
혼자가 되어 1년 만에 처음 왔다.
"어?총각 오랜만이네!"
친근하게 인사를 건내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괜히 눈물이 돌아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매번 먹던걸로...아니...그냥 떡볶이
1인분만 주세요"
"매번 같이 오던 처녀는?"
"...멀리 갔어요"
"그래,편히 앉어"
"네ㅎ..."
자리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하나도 변하지 않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얼룩이 묻은 벽부터
상처가 많이 난 식탁까지
여러 기억들이 가득 담긴 장소에
잊어버리려 애쓴 기억이
천천히 뇌를 잠식해갔다
.
.
.
.
.
.
-1년 전 오늘-
"범규야!"
"아 같이가자고!"
"빨리 와!"
비가 오려는 듯 흐려진 하늘에
여성과 남성은 후다닥 포장마차에 들어섰다.
"저희 왔어요!"
"얘가 또 오자고 해서..."
자연스럽게 들어간 둘은 자리를 잡고
음식을 시키고 다시 투닥거렸다.
"범규야 이거 먹고 어디갈래?"
"어디가긴"
"놀러?!"
"각자 집"
"치이...넌 여친을 그렇게 빨리 보내고 싶냐?"
"응,오늘 비 올 것같아"
"에이,니가 데려다 주면 되지♡"
"ㅋㅋ왠일로 애교를 하냐?"
"그냥ㅋㅋ"
꽁냥대던(?) 둘은 음식이 나오자
음식에 집중해
대화 하는것도 잊고 열심히 먹고
금세 포장마차 이모께 인사를 드리고
투닥거리며 나왔다.
"가자!"
"그래,"
"아..비오네"
"겉 옷줄께,얼른 집에 가자"
"어 야!신호 바뀐다!뛰어!"
"야 차온다고!야!"
비가 오자 얼른 집에가려고
서두르던 둘은 횡단보도에 도착했고
6초가량 남은 시간에 여성이 뛰기 시작했고
급한 마음에
뒤에 오는 차를 보지 못했다.
빗길이라 브레이크가 들지 않았던 건지
차는 멈추지 못했다.
쾅-)
.
.
.
.
.
.
"ㄱ...총각!"
"ㄴ..네?"
"무슨 생각해?얼른 들어,불어"
"아..네ㅎ"
"그 처녀가 이거 엄청 좋아했는데,아쉽네"
"..그러게요"
"근데..왜 한동안 안왔어?"
"아...저도 일이 있어서 지방에 있었어요"
"아이구...힘들었겠네,에잇.기분이다ㅎ
어묵하나 먹어!"
"감사해요ㅎㅎ"
"그래~"
범규는 떡볶이를 한 입 먹었고
1년전과 전혀 변하지 않은 맛에
눈시울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하나도,안 변했네요ㅎ"
"그럼~"
당연하다는 듯 자랑스럽게 대답하는 이모님에
범규는 살짝 미소를 머금고
그릇을 비워나갔다.
"잘먹었어요ㅎ,또 올께요"
"그래,언제든지 와"
"네..ㅎ"
다시 우산을 들고 나온 밖은
여전히 비가 내렸다.
하늘은 여전히 흐렸고
눈 앞의 횡단보도에는
그날의 일이 선명하게 그려졌다.
눈을 질끈 감아도 사라지지 않는 허상이
계속해서 괴롭혀 다신 오지 못할 줄 알던
이 거리에
혼자 서있었다.
사고가 난 뒤로 몇일 간은
그 애가 나의 꿈에 찾아와 살려달라며
너무 아프다며 울부짖었고
그 후 몇달간
그 애를 붙잡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나를 괴롭혔다.
그리고,
비가 오는 날에는
자동차 시동거리는 소리만 들려도
온 몸이 경직 되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나 때문이 아니다,
막을 수 없었다-
아무리 나에게 되뇌이고
자기합리화를 해봐도,
도저히 잊히지 않는
그 사고 장면에
점점 피폐해졌다.
너가 남긴 마지막 말이 기억나지 않아
속은 점점 타들어 갔었던 지난 1년.
그리고 오늘,
너가 내 곁에서 떠나간지 딱 1년이 지나던 날.
그저 우연인지,하늘이 정한 운명인지
이곳에 서있고
왜인지
너가 남긴 말이 기억이 나버렸다.
"우리,다시 놀러올 수 있을까"
매번 웃음을 잃지 않던 니가
눈물을 매달고
울먹이며
내뱉던 말에
나 또한 우느라 아무 대답하지 못했던
그 날
평온하게 내리는 빗방울에
흘러가버린
평범한 우리의 일상들이
여전히 나를 맴돌며

기억이란
이름의 감옥에
추억이란
족쇄로
나를 가둬버린다.
.
.
.
.
.
.
툭-
하고 떨어진 빗방울 위로
툭-
하고 떨어진 눈물이 흘러 고여있다.
기억이란 감옥과 추억이란 족쇄_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