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상상은 해도 괜찮잖아

[범규] 누가 너한테 작업거는건 못 참아



"어어?? 왜이래 진짜 ㅋㅋ"


photo


"아 왜ㅐ 아무도 없자나"


"그래도 우리 일하러 온거거든?"


"그럼 이따 집 가선 해줄거야...?"


탕비실에 들어오자마자 날 꼭 껴앉고 
입술부터 내미는 범규에 식겁해 밀어냈다.


"좀만 참아 ㅋㅋ 이따 집 가선 뽀뽀 해줄게"


"히잉...이따가 해주면 난 지금 일 못할거 같은데.."


"이게 무슨 말이지? 빨리 일이나 하러가~"


자꾸 들러붙는 범규에 
빠르게 커피를 타려 커피머신 앞으로 도망쳤다


"엇..커피믹스 다 떨어졌네.."


photo


"창고에 있을걸~?"


또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저번에 창고에서..당한 전적이 있어
더욱 도망치고 싶었다.


"따라오면...죽는다 진짜"


살벌하게 경고를 하고 돌아섰지만
막을수가 있을까
어느순간 좁디 좁은 창고 안에서 
날 몰아넣는 범규였다.


photo


"뽀뽀하면 풀어줄게"


"아 진짜 놔ㅏ...나 바쁘단 말야"


"더 바빠지기 전에 해줘..그니깐"


"어휴 진짜"


가볍게 볼에 입을 맞춰준 후 커피믹스를 챙겨 
문 쪽으로 향했다.


photo


"어디가게?"


문고리를 잡은 내 손목을 잡아채 벽치기를
시전한다.


"아 해줬자나"


"입술에 해줘.."


"싫어 너 약속 안 지켰으니까 안해줄거야"


"히잉...그럼 내가 하면 되지"


내 허리를 감싸안곤
진하게 키스를 하기 시작한다.


"아 진짜ㅏ"


갑작스런 키스에 숨이 차 범규를 밀어내곤 
급히 창고 밖으로 나왔다.
빨갛게 달아오른 볼을 애써 무시하며
커피를 탔다.


photo


"시럽 많이 넣어줘ㅓ~"


또 능글맞게 벽에 기대
팔짱을 끼고는 커피타는걸 구경하고 있다.


"여기"


"고마워 자기야..ㅎ 그리구 틴트 다시 발라
다 번졌어"


벽에 걸린 거울로 보니 진짜로 많이 번졌다..


"으휴 너나 잘 닦아 
너도 번졌거든"


약오르게 입술을 닦으며 커피 고맙다는
 시늉을 하곤 나가버린다.

.

.

.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드디어 끝이구나..
몇달간 공들였던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오랜만에 술 한잔 해야하려나~
범규보다 먼저 일이 끝나 회사 앞 카페로 향했다


photo


"엇 여주씨?"


"아 강팀장님 ㅎ"


"커피드시게요?"


"아 네 ㅎㅎ"


"프로젝트 고생 많으셨어요."


"아휴 아닙니다 팀장님이 더 고생하셨죠 ㅎ"


"혹시 집 가세요? 술한잔 어떤가 해서"


"아..."


기분도 좋겠다 강팀장님과 술 한잔 할까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었다.


photo


"괜찮습니다"


카페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범규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차갑게 대답했다.


"어 자ㄱㅣ...어 범규 대리님..ㅎ"


"저랑 동행이라서요"


"아 그러셨군요. 그럼 다음에
 술 한잔이나 합시다"


"아 네 ㅎㅎ 조심히 들어가세요"


팀장님이 카페를 나가시자마자
내 어깨 위에 올린 손을 잽싸게 내려버렸다.


"여기 회사 앞인데 어쩌려구 이래..!"


"...술 마시러 갔겠다 나 없었으면?"


"그런거 아니야~ 너랑 마시려 했지"


지금 표정과 아까 말투를 보니 삐진게 분명하다.


"술 한잔 하러 갈까??"


"...응"


둘이 자주 왔던 술집에 도착하여
가볍게 술 한잔씩 하기 시작했다.


photo


"자기야 우리 이제 회사에서 그냥 밝히면 안돼?"


"안돼 무슨 소리를 들으려구"


"아니 구냥...아까처럼 자기한테
 작업거는거 딱 질색인데엥.."


"으휴 취했어 ㅋㅋㅋ"


별로 안 마셨는데 오랜만에 마셨다고
취한건지 혀까지 풀렸다.


"이제 갈까? 너 취한거 같은데"


"아니이...자기야...우리 밝히면 안되냐구우..."


"어휴 빨랑 일어나ㅏ"


휘청이며 걷는 범규에 넘어질 뻔 했지만
간신히 집으로 돌아왔다.


.

.

.


photo


"자기야 준비 다 해써??"


"웅 가자"


같이 동거하는 집은 회사에서 10분거리라
항상 범규와 손을 잡고 출근을 하곤한다.
그러다가 아는 사람을 마주치면 큰일이긴 하지만..


어느덧 회사 근처에 도착하여 범규의 손을 슬며시
놓으려 했지만 빼지 못하게 더욱 꽉 붙잡는다.


"자기야...이제 손 놓아야하지 않을까아..?"


"...시러 이대로 들어가자"


"안돼ㅐ 왜 또 이래"


"그럼..커피 사가자...그때동안 손 잡구이써.."


"알았어 ㅋㅋ"


어제 강팀장님과 마주쳤던 그 카페로 향했다.
커피를 시키곤 손을 꽉 잡은채로 앉아있었는데
그 카페 문으로 강팀장님이 들어오시는게 보였다.


황급히 범규의 손을 뿌리친 후 
의자에서 일어났다.


photo


"어엇 여주씨"


"아 네 팀장님 ㅎㅎ"


"커피 사러 오셨나봐요"


"네..ㅎ 커피없으면 죽은 몸이죠 뭐..ㅎ"


테이블에 앉아 휴대폰을 하던 범규가
손을 놓치자 마자 내 옆에 서서 손을 욱여넣었다.
들킬까 빼내려 했지만 뿌리칠수록 
더욱 더 세게 잡아왔다.


"최대리님도 같이 오신건가봐요"


"아..ㅎ 그냥 만났습니다"


photo


"아뇨 출근 같이했습니다"


"ㅁ..뭐라는..거..."


어느샌가 깍지를 낀 손을 들어보이며 
왜 그러냐는 듯 표정을 지어보인다.


photo


"아 잘 알겠습니다. 여주씨 이따 시간 괜찮으신가요?"


"아 네! 괜찮습니다 ㅎ"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네! 이따 봬요 ㅎㅎ"


팀장님을 재촉하며 보낸 후
 범규의 등을 세게 때렸다.


"야아..어쩌려구 이래"


photo


"아무리 그래두 내 여자한테 작업거는 사람은 
못 참아..팀장이래두.."


"으휴..커피나 챙겨"


몇분 전 대치 상황 속 나온 커피를 들고 
회사로 출근을 했다.


.

.

.


photo


"여주씨 팀장님이 찾으시던데요?"


"아 네 ㅎㅎ 감사합니다"


회사에 들어오자마자 팀장님께 불려갔다.
아까 일 때문이겠지.


팀장님을 보러가는 길에도 
범규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팀장님 부르셨다고.."


photo


"이따 술 어떠세요?"


"네..?"


"작업 아니고 프로젝트요"


"아..ㅎㅎ 좋습니다. 이따 퇴근 후에 연락 드리겠습니다"


"네"


그렇게 저녁 술 약속이 잡힌 후
서둘러 자리로 돌아가 일을 시작했다.


photo
photo


대충 중요한 얘기라고 둘러대고
 서둘러 일을 시작했다.


.

.

.


모두가 다 퇴근을 하고
조용해진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내 곁을 
범규가 자꾸 맴돈다.


photo


"진짜루 같이 안 가..?"


"약속 있다니깐 ㅋㅋ"


"누구랑 약속인데엥..같이 가두 돼..?"


"당연히 안되지...ㅋㅋ 친한친구야 얼릉 가~"


"우웅.."


1초라도 손 더 잡겠다고 내 손을 꼼지락 거리다
10분만에 아쉽다는 표정을 짓고 집으로 간다.


휴우..드디어 갔네


범규 때문에 10분씩이나 
팀장님이 지하주차장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늦었죠? 죄송합니다..ㅜ"


"아니에요. 타세요"


팀장님의 비싼 외제차를 타고 
근처 비싼 술집으로 향했다.
근데 비싼 술을 시켜놓곤 나만 마시고있다..


photo


"여주씨"


"네?"


"그...사실 여주씨한테 관심 있는데
저 만나보시는거 어떠세요?"


"아..."


뭐야..아침에 손 잡고있는거 보신거 아니셨나..


"그..아침에 보시지 않으셨나요...?"


"뭐..결혼까지 하실 사이는 아니신거 같아서..ㅎ"


"아..."


"그리고 범규 대리께서 
많이 집착하는거 같으시길래요"


"..그런거 아닙니다. 먼저 가볼게요"


"같이 가요. 집까지 데려다 드릴게요"


자리를 급히 피하려 했지만 날 바로 따라나와
계산까지 해버렸다.


"..감사해요"


photo


"아녜요 ㅎ 타시죠"


"네"


좀 헤롱헤롱한 상태라
 그냥 팀장님의 차를 타고 집으로 가기로 했다.


"오늘 실례가 많았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대답은 기다리고 있을게요"


"아...그...안될.."


photo


"윤여주"


고백을 거절하려는 찰나
범규가 씩씩대며 우리 둘을 향해 걸어왔다.


"뭐야? 중요한 약속이라며
전화는 왜 안 받고 팀장님 차를 타고 오는건데?"


"아 그게.."


photo


"저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저기요. 남의 여친이랑 
밤 늦게까지 술 마시니까 좋으세요?"


"팀장님 죄송해요..내일 뵙겠습니다. 들어가세요.."


금방이라도 욕을 할 것 같은 범규의 입을 틀어막곤
집 안으로 밀어 넣었다.


"야 최범규 너 미쳤어?"


"하..너 왜 강태현이랑 같이 오는데? 
중요한 약속이라며"


"하..."


날 기다리며 술도 한 잔한 모양이었다.


photo


"...친한 친구라며.."


눈물이 고인 눈으로 날 빤히 쳐다본다.


"..."


"내가..진짜 많이 걱정했다구우..."


내 어깨에 얼굴을 파묻곤 울기 시작한다.
많이 걱정했나..


"미안해..거짓말해서..
나두 거절하려 했는데..그게 잘 안됐어..미안해.."


계속해서 우는 범규에
내 어깨가 눈물로 젖어갔다.


photo


"다음부턴 그러지마.."


내 손을 꽉 잡곤 애처로운 눈빛으로 날 바라본다.


"알았어..ㅎ 미안해"


"히잉..그럼 내일부터 손 계속 잡구 다녀.."


"그건 안돼.."


"시러...내가 계속 잡구 다닐거야..
 딴 남자랑 술 마신 벌이야"


밤새도록 삐진 범규를 달래주며
잠도 제대로 못 잤다.


.

.

.


"가자"


"웅"


밤새 안아준 효과가 있는건지
아침엔 꽤나 기분이 좋아보였다.


평소처럼 회사 앞에 도착하고 손을 빼려했지만
오늘도 그게 잘 안됐다.


"범규야아...손.."


"싫어. 어제 술 남자랑 마신 벌이야"


"우응...그럼...점심시간에만 잡자ㅏ...
나 일에 집중 안돼ㅐ.."


"싫어. 강태현이 보게 할거야"


"팀장님이라구 해..여기 회사 앞이야"


결국 손을 잡은 채로 사무실 안까지 들어가게되었다.


photo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ㅎ"


"근데 두 분 왜 손 잡고 계세요..?"


"아앗...그..그게"


photo


"저희 사귑니다."


하핳...
조용했던 사무실이 범규의 충격선언으로 
울려퍼졌다.
강팀장님도 들으신 모양이다...


"벌은 이 선언으로 충분하지 범규야? 그니까 손 놔.."


무슨일인지 손을 순순히 놔준다.
아까 선언이 꽤나 맘에 든 것 같다.
난 맘에 안 들었는데..


.

.

.


photo


"자기야 이따 퇴근 같이 해"


어쭈...아까 그 말 한마디 했다고
이제 사무실에서 자기라고 한다고..?


"네 대리님^^"


안절부절하는 내 표정이 마음에 든다는 듯
미소를 보여주곤 다시 업무에 집중한다.


photo


"술마시자"


"나 며칠째 술은 좀 힘든데에.."


"어제는 딴 남자랑 마셨으니
오늘은 나랑 마셔"


"..우응.."


그렇게 둘이 일찍 퇴근을 하고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 집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마시기 시작했다.


photo


"자기야아.."


"웅?"


"강태현이 고백도 했지?"


"...어엉..ㅎ"


"거절했겠지? 당연히?"


"당연하지 너가 있는데ㅔ"


눈 풀렸네...
술 취했나보다


"그럼...뽀뽀해줘ㅓ.."


쪽-
마음고생이 많았을 범규를 위해
흔쾌히 뽀뽀를 해줬다.


"히힣.."


어린애처럼 실실 웃으며 좋아한다.
귀엽네..


그렇게 몇분동안 실실 웃다가 내 옆으로 오더니
자기 무릎에 날 앉혔다.


"뭐야"


"계속 해줘 뽀뽀..."


"싫은데ㅔ~?"


거절하자 자신의 입술로
내 목과 얼굴을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ㅎ.. 간지러워 뽀뽀 귀신도 아니구 왜이래 자꾸~"


"이제 딴 남자랑 술 마시지 마.."


"우웅 그럴게~"


무릎에 앉아있으니 범규의 얼굴이 
평소보다 더 가까워 보였다.


눈 이쁘다..
빠질듯 깊은 눈을 구경하고 있었지만
범규의 시선은 내 입술을 향해 있었다.


photo


"근데...자기야"


"우웅?"


"너 아직 벌 덜 받았잖아"


"무...무슨 벌"


"강태현이랑 술 마신 벌"


"...하면 죽ㅇ.."


말을 할 새도 없이 
자신의 입으로 내 입을 막아버렸다.
그리곤 나를 번쩍 들어 침대까지 데려간다.


"하아..나 내일 출근이야ㅏ!"


photo


"벌은 받아야지"


그러곤 자신의 셔츠를 하나씩 풀어헤치기 시작한다.



(이하 생략)



"내가 죽여버린댔지.."


"봐줘ㅓ 나도 너 봐줬으니까..ㅎㅎ"


"허리 어떡할꺼야.."


"많이 아포?"


"우웅.."


"미안..ㅎ"



*****

좀 길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