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상상은 해도 괜찮잖아

[연준] 저 누나 좋아해요 3



"어어..연준씨 우는데요?"



"네?"



콘서트 무대 아래 
모니터링을 위해 설치된 화면으로
연준이 우는것이 잡힌다.
...괜히 걱정되게




콘서트가 완전히 끝나고 
대기실로 돌아온 연준이가
내 어깨에 고개를 
파묻으며 울기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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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우리 진짜로 헤어진거야?"




"...응"




"나 아직 누나가 너무 좋은데.."




나를 더 꽉 끌어안으며
슬프게 운다.




"보는 사람 많아 그만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눈물을 삼키며
연준을 떨어트려놓았다.




"연준씨 소감 딸게요~"




연준이 비하인드 컨텐츠를 찍으러 가고
나도 대기실 구석 숨죽여 울었다.




난 후회 안해..
잘한거야 헤어진거



.

.

.


이거 투바투 연준 아님?

익명

아니 내가 3년차 모아(투바투 팬)  이거든? 그래서 평소처럼 콘서트 비하인드 보고있는데 무대 아래에서 연준이랑 한 여자가 끌어안고 있는거 찍혀있어... 딱 봐도 연준인거야.. 그 여자는 중간에 들어온 매니저?같아 보임..;; 다들 한번 찾아봐 비하인드 9분 43초쯤에 나옴 


익명 1
진짜네...저 여자 매니저 맞는거 같은데??


익명 2 
와...보통 매니저랑 가수가 저렇게 안고있나?

 ㄴ> 작성자 
        아니 전혀 내가 덕질 몇년차인데 저런거 진짜                  본 적 1도 없음











투바투 연준 연애 맞다니까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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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연준 봐서 찍었는데 여자가 걸어오더니 둘이 바로 안더라. 그러곤 바로 차 타길래 못 찍었어. 


익명 1
그 매니저인가?

ㄴ> 작성자
      그런듯. 그 비하인드에 나온 사람이랑 똑같음


.

.

.



...아 찍혔구나
연준이 잠깐 나와보라 해서 나간거였는데..







입장 뜸

평생 모아해♡

하 사생활이라 모르겠다는데...
그냥 매니저 자르면 안되나?


익명 943
ㄱㄴㄲ 연애하는거 안 부끄럽나

ㄴ> 평생 모아해♡
       일을 해야지 연애나 하고 있으니 더 화나는거지





.

.

.


"너도 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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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이제 진짜 안되겠어.
나 매니저 그만둬"


"...가지마"


"당분간 못 볼거야. 잘지내"



그 길로 연준을 완전히 정리하고 나왔다.
분명 후련하게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왜이리 마음이 공허한건지...




순식간에 허해진 마음을 달래려
술을 쫙 들이켰다.


후-
답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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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어...태현아"



"헤어졌다는거 들었어요"



"..응"




"연준이형도 많이 울더라구요"




"...그랬구나"



"그만 마셔요 이러다 진짜 취해요"




"아냐...너무 답답해서 안되겠어"




어느샌가 내 앞자리에 앉아 같이 한잔씩 
목 뒤로 넘겨주는 태현이다.



"저 갈게요. 내일 스케줄 있어요"




"우응...가.."




태현의 뒷모습이 마지막 기억으로 남은채
필름이 끊겼다.




.

.

.



헤어진지 1년
새로운 직장에서도 나름 적응을 잘 했다.
연예계엔 다시 발 들이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내 청춘을 방송계에 바친 탓인지
다른 길이 없어 결국 PD직을 얻었다.



투바투 연준 여기 나온대!!

익명 

K*S에서 새로하는 프로그램 고정출연이라는데??
너무 기대되잖아 ><




...생각하시는거 맞아요.
새로운 직장 얻은지 얼마나 됐다고
전남친과 같이 일을 하게 되었다.
운이 이렇게나 없을수가 있을까



"여주씨! 미팅 잊지 마요!"


"아..네!"



헤어진 후 정말로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되어서
나는 벌써 잊은지 오래겠지..


회의실로 들어가자 1년만에 다시 만난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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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 네 안녕하세요...
PD 이여주라고 합니다"



"최연준 입니다."




어색한 공기속에서 회의가 시작되었다.
예전에 같이 일했던 매니저도 날 알아본듯 싶었지만
굳이 아는척을 해주지 않아 다행이었다.



"수고하셨습니다"


입사한지 얼마 안된 내가
 회의실 청소까지 맡게 되었다.



"하...퇴근마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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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드릴게요"



"아뇨 그럴필...요...없어요"




1년만에 많이 차가워졌네..
달라진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움추려졌다.



"잘 지냈어?"



"어...나야 뭐..."




"안그리웠나봐 찾아오지도 않고"



"바빴어...직장 구하느라"




정적이 오간다.
그러더니 정리하던 것들을 
다 두곤 갑자기 나가버렸다.
...뭐야 할꺼면 끝까지 하던가...





.

.

.



프로그램 첫 촬영 당일
출연진들의 상황을 확인하러 대기실로 향했다.



[최연준님 대기실]

문 앞에서 크게 숨을 한번 들이쉬곤
조용히 문을 열었다.



"...연준님?"



"누나?"



"10분 뒤에 촬영 시작입니다"



"..."



"..어디 불편하세요...?"



거울 앞에서 멍을 때리는 연준 앞으로 가니
일어나더니 대기실 문을 닫아버렸다.




"...뭐하는거야"



"..."



"나 바빠 비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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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만 안아봐도 돼?"




대답할 새도 없이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와
 날 꽉 끌어 당겨안았다.




"놔 이거"





"좀만 이러고 있자..."




오랜만에 느껴본 그의 온기에
습관처럼 몸이 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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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좋아해 누난 나 싫어할지라도"





.

.

.




...결론적으론
다시 만나진 못했다.



근데 안 변할줄 알았던 너도 변하더라




연준 열애설 뜸!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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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왔는데 연준 같이 생긴 사람이랑 여자랑 걸어가고 있는거야 그래서 봤더니 진짜 연준 맞더라




영모
진짜로?? 여자는 누구래??

ㄴ> 작성자
      몰라 일반인 같던데?


쭈니쭌
예전에 그 매니저인가?

ㄴ> 작성자
       ㄴㄴ 그 여자는 PD됐다던데? 남친도 있대






...잘됐네
나 잊은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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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예전에 같이 지내곤 했던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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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어?"



"야 술.."



"왜 또 뭔일인데"




"못 봤냐.."




급히 아까 그 게시글을 켠 화면을 보여주곤
냉장고에서 맥주를 까 바로 넘겼다.



"하 답답해"



"다 잊은거 아니었어?"




"다 잊었어."




"그렇다기엔 지금 행동이 이해가 안되는데"




"뭐가...하 진짜 개답답하네"




"누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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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어때요?"






*****


[저 누나 좋아해요] 끝입니다!
원래 새드엔딩 이긴 했지만
마지막에 반전 넣으면 어떨까 해서요...ㅎ


그리구 앞으로 자주 못 옵니다! 
원래 30부작으로만 하려 했는데
그냥 더 써본..ㅎ



생각날 때마다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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