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선
우리의 사랑은 왜

후렌치
2020.10.09조회수 26
“왜 안 되는 거야? 사랑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하는 거라며.”
어린 소년이 말했다.
“난 지호가 좋아. 난 지호가 좋다고. 왜 내 사랑은 사회에서 인정해주지 않는 건데? 아니, 사회의 인정 따위가 왜 필요해? 지호랑 나만 좋으면 된 거 아냐? 서로 좋으니까 사귀는 거지 남의 시선 따위가 뭐가 중요하다고!”
그 소년은 모두에게 소리쳤다. 왜 같은 남자끼리는 사랑할 수 없는 것이냐고.
“남자랑 사귀는 건 잘못된 거야! 더러워!”
푹-
“동성끼리 사랑을 왜해? 너 진짜 이상해”
푹-
“아 역겨워! 가까이 오지 마!”
푹-
“남자 좋아하는 거면 쟤 나 좋아하는 거 아니야? 진짜 싫다.”
푸욱-
새로 산 가위 날보다도, 곱게 간 칼날보다도 더 날카로운 말들은 작고 어린 소년에게 꽂혀 그 소년의 마음을 마구잡이로 휘갈겨 놓았다.
왜 인정받지 못하는 걸까. 왜 사람을 좋아하는 것에도 제한이 있는 걸까 그 제한은 누가 만든 것일까 아니, 애초에 그런 제한이 있긴 한 걸까….
아무것도 모르겠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람을 좋아하는 것인데 그것뿐인데 왜 차별받고 무시 받는 것일까 왜 우리의 사랑은 짓밟히는 것일까. 어이없게도 단지 동성이란 이유만으로 그런 것이었다.
“넌 정상이 아니야.”
콰앙!
속에서 무언가 부딪히고 무너지는 소리가 뇌 끝까지 전해졌다.
아, 더 이상은….
“뭐가 정상이 아니야? 뭐가 정상이 아닌데? 내가 사랑하는 건데 왜 너희들이 뭐라고 해? 내가 누굴 좋아하던 너희가 비난하고 짓밟을 권리 따윈 없어. 너희가 뭐가 그렇게 잘났어? 이성을 좋아하는 게 뭐가 대수라고 무시하는 거야? 되도 않는 변명을 이유랍시고 남을 비난하고 깎아 내리는 너희가 비정상이야 알아?”
투둑-
어린소년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 나왔다. 그 눈물은 별 하나 없는 아주 외로운 밤하늘보다 더 까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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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운글.
동성을 좋아하는 것은 잘못된 게 아닙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잘못된 거 입니다.
잠시 뒤 또 하나의 글이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