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랬다.
명재현, 너라서 그랬고,
나라서 널 그렇게 만든 걸 거다.
사랑이란 말에,
좋아한다는 말에,
조금씩 부서지는 마음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믿으며
우리는 서로를 만들어 갔다.
“사랑해.”
그 한마디로 우리가 시작되었고,
우리의 시작인 봄날
더웠지만 너가있기에 시원했던 그 여름밤
우리는 한때 별빛처럼 반짝였다.
너의 눈에도 별을 넣은듯 빛났고
우리의 청춘도 반짝였다.
아니, 반짝였었다.
하지만 이제,
너와 함께 걷던 그 거리가
내 안에서 그림자를 드리운다.
반짝이던 별같던
그 시절 속에 생긴 줄이
날 붙잡아 놓는다.
우리도 첫사랑이라는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 법칙에
조금씩 부서질 때 참던
우리의 믿음마저 깨졌다.
그래서
행복했던 우리를
더 이상 떠올리고 싶지 않아,
나는 줄을 피했다.
줄을 끌려 간다면
눈물이 멈추지 않을것같아서
너에게 전화를 걸거만 같아서
그러나 줄은 날을 놓아주지 않았다.
미칠것만 같지만 절대 놓아주지 않았다.
“안녕. 잘 가. 사랑했어.”
그 한마디로 우리는 끝났고,
그 길 위에 남겨진 우리 기억은
조용히 너에게서만 지워져갔다.
줄은 여전히 날 붙잡고 있었지만
넌 칼로 그 줄을 차갑게 끊고
나를 두고 가버린 것이다.
간 후에야 알았다.
명재현 너란 사람이
얼마나 나에게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지.
이미 널 잡기엔 늦은 것 같았다.
갑갑한 줄이 너를 놓아주고
난 너를 잡지못하게 가지 못하게
잡아 놓았으니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재현아,
사랑했어. 좋아했어.
이젠 정말 끝이네.
안녕, 나의 사랑아.
이제 체념을 했다.
널 사랑했던 것을 부정하기엔
내가 널 너무 사랑했다는 것을
이제 줄을 가만히 보고만 있다.
어차피 사라지지 않을 테니까.
나를 놓아주지 않을테니까.
너와 함께했던 시간과,
그 사랑과 기억 모두.
그리고 오래전에 버렸어야 할 미련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