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이는 그 다음날 눈에 불을 켜고 여주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웬일인지 여주가 보이지 않았다.

“하.. 얘 왜 이렇게 잘 숨어 다녀?”
“…? 어? 전정국? 너 뭐하냐?”
“야 잘 만났다. 이여주 어디갔어.”
“여주? 여주 오늘 수업 없잖아.”
“…?”
“왜이래, 나보다 여주 스케줄 잘 아는 새끼가?? 오늘 여주 수업 없잖아 멍청아.”
예진의 말에 정국이는 고개를 푹 숙였다.

“하아.. 맞다.. 개고생했네.”
“뭐래 갑자기?”
“야 넌 걔가 왜 도망다니는지 알아?”
“..? 도망? 걔가 누구한테 도망을 다녀.”
“나!! 나라고 나!!!”
“아씹 깜짝아, 아 왜 소리를 질러 미친놈아 놀랬잖아.”
“걔가 너한테서 도망을 왜 가, 뭐 잘못한것도 없는데.”

“나도 모르지, 모르니까 물어보려고 하면 도망가고 나 보기만 하면 도망가고 나 피해 다니고 대체 걔 왜 그러냐. 이게 며칠째야? 내 연락도 안 받는다고.”
피식 _
“우리 정국이 여주 좋아하니~?”
“뭐?”
“너 여주 좋아하냐고.”
“..아 왜 물어 그런건.”
“아니 뭐~ 나도 뭘 알아야 널 도와서 여주를 끌어들이거나 해주지~ 안 그럼 난 못 도와주지~”
“….”
“…어.”
“응?”

“좋아한다고.. 여주 좋아한다고 내가.”
“풉ㅋㅋㅋ 아 야 오글거려, 귀 빨개지면서 말하지 말아줄래?”
“에이씨, 니가 말하라며.”
피식 _
“흐음~ 근데 여주 너한테만 도망다니는건가?”
“뭔 소리야?”
“어제 보니까 김태형한테서도 막 도망 다니던데~”
“우리 여주 두 남자 사이에서 고생한다~”

“…”
“김태형이 여주 쫓아다녀?”
“니 눈엔 여주 밖에 안 보이냐? 요즘 김태형 세상 미련남 된거 몰라? 여주 붙잡겠다고 난리인데 어떻게 그걸 모르지? 우리 학교에 그거 모르는 사람 너 밖에 없을듯.”
“…여주 반응은 어떤데.”
“글쎄다~ 나한테도 말을 잘 안 해서.”
“…..”
“..흐음~ 야 너 이따가 뭐하냐.”
“뭐?”
“너 이따가 뭐하냐고, 시간 돼?”

“개소리야, 나 여주 좋아한다니까? 넌 생각도 없냐? 지 절친 좋아한다는데 작업 걸고 있어.”
“…? 돌았냐? 나 남친 있거든? 도와주려고 한건데 싫음 말고. 간다.”
덥석 _
“아 야 잠깐만, 아 미안해. 내가 생각이 짧았다. 미안하다, 내가 이렇게 사과한다.”
“어휴.. 이따 여주 불러줄테니까 7시까지 나와 있어.”

“땡큐 내가 밥 산다 진짜.”
“야 됐고, 나중에 여주랑 같이 술이나 사. 7시까지 나와라.”
/
예진은 여주 집 앞에 도착해 여주를 불렀고, 정국이와 예진은 여주 집 앞 벤치에 앉아 여주를 기다렸다.

“후우.. 왜 안 나오냐 얘..”
“나오겠지, 좀 기다려라. 참을 성이 없어;”
“…야.”
“뭐.”

“..혹시 김태형이 너한테 뭐 도와달라고 한다거나 그런거 있었냐..?”
“…?? 갑자기 그건 왜. 신경 쓰임?”
“당연히 신경 쓰이지.. 안 쓰이겠냐;; 걔네 7년이다 7년.”
“연락은 왔었어, 도와달라고. 여주랑 잠깐 만날 수라도 있게 해달라고.”
“….”
“넌 누구 편 되어 줄건데?”
“난 여주 편이지.”

“아니.. 넌 누굴 더 밀어주고 싶냐고.”
“흐음..~ 글쎄?”

“니 편이였으면 좋겠냐?”
근처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태형이였다.
“…너 뭐냐?”
“뭘 뭐야, 여주 만나러 왔지.”
“뭐?”
“니가 불렀냐?”
“미쳤냐ㅡㅡ 나 여주한테 맞아 죽어 그러면.”

“얘가 니 편을 왜 들어.”
“그렇다고 니 편을 들 것 같지는 않은데.”
태형이는 벤치로 걸어와 예진의 팔을 잡아 당겼다.
“야..!”
“나 여주랑 7년이야, 니가 그걸 무시할 수 있을 것 같냐? 그것도 이 짧은 시간동안.”
“…ㅋ”
정국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예진의 반대쪽 팔을 잡아 당겼다.

“그 7년중이 니가 지랄한 시간이 3년이야. 그 3년 내가 옆에 있어줬고, 거기다 넌ㅋ 바람까지 피웠잖아.”
“니네 기싸움에 끼고 싶은 마음 없으니까 둘 다 내 팔 놔라.”
“이렇게 잡히는건 여주가 해야지 왜 내가 잡히냐? 나 남친도 있다고. 이상한 소문 나기 전에 일단 내 팔 놔ㄹ,”
“야 니네 셋이 뭐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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