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놔.”
“뭐?”
“내노라고. 그 옷 내꺼니까.”

“아~ 어쩐지 좀 작더라.”
“야.”
“뭐.”
“하.. 나 약올리고 싶었던거면 여기서 그만하자.”
“충분히 빡쳤으니까 그만하라고.”

“아니? 난 그만 할 생각 없어.”
“야 전정국."
“보여주고 싶은거야.”
“뭐?”
“보여주고 싶은거라고. 이제 넌 여주한테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못 한다는거.”

피식 )
“넌 뭐 할 수 있을 것 같냐?”
“어 난 해보려고.”
/
다음날 강의실 )
여주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강의실 안 분위기가 싸해졌다.
“…?”
강의실 안에 태형이가 끝났기 때문이다.
태형이와 여주가 눈이 마주쳤다.
“…..”
“…..”
“여ㅈ,”

“이여주! 이리와, 자리 맡아 뒀음ㅋㅋ”
태형이가 입을 열기도 전에 정국이가 먼저 여주를 불렀다.
피식 )
“기특하네? 자리도 맡아두고?”
여주는 그대로 정국이 옆으로 가 앉았다.
그 모습에 강의실 안 학생들은 수근 거리기 시작했다.
“…..”
“신경 쓰지 마.”
“괜히 안 그래도 돼.”
“응?”
“괜히 나 때문에 너까지 이상한 소문에 말려들잖아.”

“니 이상한 소문이 나 때문에 만들어졌다곤 생각 안 해?”
“뭐?”
“그냥 김태형 차고 헤어진 걸로 끝낼 수 있던 얘기를 괜히 내가 끼어드는 바람에 너가 바람녀가 됐잖아.”
“참나.. 그런거 아닌거 내가 알고 너가 알고 김태형이 아는데 뭐 어때.”

“그래 뭐 어때, 그러니까 너도 그걸로 나 신경 쓰지마. 너가 날 신경 쓰는건 남자로 보일때면 돼 나는.”
“…진짜 희한해.”
“뭐가?”
“넌 대체 내가 왜 좋아?"
당황 )
“무,뭐?”
“내가 왜 좋냐고 너는.”

“ㅇ,어… 그걸 이렇게 갑자기 여기서 물어본다고..?”
“왜? 안 돼?”
“아니.. 안되는건 아닌ㄷ,”
“야 정국아.”
그 때 근처에 있던 남자가 정국이에게 다가왔다.
“…? 뭐냐.”
“야 너 여소 받을래?”
“뭐?”
“야 얘 진짜 개이쁘거든? 솔직히 내가 꼬셔보려고 했는데, 우연히 너랑 나랑 있는걸 봤댄다.”
“근데 뭐."
“근데 니가 맘에 든대. 내 소중한 친구니까 내가 얘 소개 시켜 줄게.”
“얘 진짜 괜찮다니까? 얼굴 진짜 개이쁘고 성격도 좋음.”

“아 됐거든.”
“아니 진짜 다 좋다니까? 몸매도 개좋아, 어어 딱 이여주라니까?”
“…? 야 뒤질래? 나 앞에 있는거 안 보이냐?”
“아,아하핳;; 죄송.. 앞에 있는거 못 몰랐음..ㅎㅎ”
“이게 어딜 남의 몸을 갖고^^ 넌 니 몸이나 좀 신경쓰지?”
“아 여주야~ 미안하다 내가.
남자들끼리 이렇게 말할 수도 있잖냐~”
“야 그런거 얘기할거면 적어도 나 없을때 해야지.”
“알겠어 알겠어. 내가 조심할게.”
“아무튼 정국아 응? 소개 안 받을거야?”

“니가 걔랑 잘 되고 싶은거 아냐?”
“ㅇㅇ. 그렇긴 한데,”
“그럼 니가 꼬시던가~ 난 남의 여자는 안 건든다~”

피식 )
“니가 남의 여자를 안 건든다고?”
정국이의 말에 태형이가 비웃듯 웃으며 뒤를 돌아봤다.
“야 말은 똑바로 하자. 넌 남의 여자만 건들잖아.”
“뭐?”
“야 니네 왜그래;”

“니가 남의 여자는 안 건든다는 말을 할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하냐?"
태형이의 말에 정국이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 너 뭐라 그랬어, 다시 말해봐.”
“니가 남의 여자 안 건든다는 말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냐고.”

“하ㅋ”
“그래서 내가 대체 뭘 했는데. 내가 니네 둘한테 대체 뭘 했냐고.”
“니가 나랑 여주한테 한 행동을 기억도 못 해?”
“3년 전부터 여주가 니 여자였긴 했냐?ㅋㅋㅋ”
“갖고 놀던 주제에 그딴 말 할 자격 있어?”
“…그만해….”

“갖고 놀아? 이 새끼가 보자보자 하니까.”
태형이는 정국이 앞까지 걸어가 멱살을 잡았다.
그 모습에 놀란 여주가 벌떡 일어나 둘을 말렸다.
“아 니네 제발 좀 그만하라고..!!”
“적어도 여주 힘들때 옆에 있던건 나야. 니가 아니라.”
“하 시발 넌 그냥 얘를 그렇게 힘들게 하던 장본인이고.”
“……”
정국이의 말에 태형이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태형이의 반응에 정국이는 입이 터진 듯 계속 말을 뱉어냈다.

“니가 나한테 그런 말 할 자격이나 있어?”
“야ㅋ 3년동안 4년 만난 여자친구를 호구로 만들고 개무시하고 갖고 놀았으면 됐지, 도대체 어디까지 바라는거냐 니는? 3년동안 그지랄 해놓고 니가 붙잡으면 얘가 다시 잡혀줄 거라고 생각하는거야?”
“도대체 니 그 잘난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거냐? 존나 궁금했어 매번.”
“정국아 그만해…”
“아니 그만 못 해. 나도 이제 할 말은 해야겠다.”
“니가ㅋㅋㅋ 야 니가 내가 너랑 여주한테 한 짓을 기억도 못 하냐고? 닌 기억하냐?”
“뭐?”
“닌 기억하냐고, 니가 여주한테 한 짓.”
“……”

“왜, 말 못하겠어? 니 그 잘난 이미지 망가질까봐?”
“이 학교에서 니가 싸가지 없는거 모르는 애들도 있냐?ㅋㅋㅋ”
“정국아.”
“니가 말 못하겠으면 내가 말해줄게, 니가 이여주 두고 바ㄹ,”
“전정국!!!”
여주의 소리침에 폭주하던 정국이도 가만히 있던 태형이도 주변 학생들 모두 흠칫 놀라며 여주를 쳐다봤다.
“너 나와.”
여주는 정국이를 붙잡고 강의실 밖으로 나갔다.
/
“야 왜 막아, 그냥 사실 다 까발리ㄱ,”
“그냥 냅둬.”
“뭐?”
“그냥 냅두라고..”

“…..”
“넌 아직도 저 새끼가 그렇게 신경쓰여?”
“그런거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니가 여기서 날 끌고 나온 이유가 그거 아니면 뭐라고 설명이 가능한데?”
“상황 커지는게 싫다고…”
“뭐?”
“걔 바람핀거 알려지고 그 상대가 내 친구였다는것까지 알려지면… 사람들 입에 얼마나 오르내리겠어.. 그래 물론 다 내 편이겠지, 근데 아닌 사람들도 있을거고 다들 나 불쌍하게 볼거고…”
“……”
“이젠 싫어 그거.. 지쳐.. 나 더 이상 그렇게 오르내리고 싶지 않아… 안 그래도 비참한데 더 비참해지면 학교 다니기 너무 싫을 것 같ㅇ,”
와락 )
정국이는 여주를 끌어 안았다.
“야 전정ㄱ,”
“미안해, 내가 거기까지 생각 못 했어..”
“……”

“미안해, 안 그럴게.. 이제 김태형이랑 상대도 안 할게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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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소중한 손팅은 작가에게 큰 힘을 줍니다.ㅠDㅠ
한 편의 하나 이 불쌍한 작가에게 희망을 주세요.
여러분께서 손팅해주신다면 저에게 너무나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짧게라도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닷!!! :)
(미리 머리 박고 감사 인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