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대디 직장상사 전남친 전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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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대디 직장상사 전남친 전정국 004









" 야 전정국. "

"... "




 둘이 놀이터 옆 벤치에 앉아 얘기했다. 이율이는 내가 사준 아이스크림 먹으며 시소를 타고 있었다. 애 없다고 한 게 하루만에 거짓인 것이 들통나버려서 많이 당황했는지 전정국의 얼굴에 ' 당황한 사람입니다. ' 라고 써져있었다.




" 어떻게 된거야? 아까 아빠라고 하던데. "

" 하.. 그게, "

" 됐어, 불편하면 말하지 마. "

" 아니야, 말 할 거야. "

" 그럼 해 봐. "




 전정국도 상황이 이렇게 될 줄 몰랐던 것인지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이 계속 " 아니, 그게 " 만 반복했다.




" 말 안 해도 된다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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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율이 엄마가 두고 갔어. "

" 뭐? "




 ' 얘가 지금 뭐래는 거지? 엄마가 두고 갔다고? 그럼 낳고 도망간거라는 거야? 그걸 전정국은 키우고 있고? 얘가 친자는 맞는 거야? '




" 그럼, 혼자 키워? "

"··· 어. "




 ' 도망간 거 맞네. 요즘 말로 뭐 싱글대디 그건가? 남자가 혼자 애 키우기 힘들었겠다. '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 일 있어서 이율이 못 봐줄 때 연락해.
내가 봐줄테니까. 비싼 도우미 쓰지 말고. "

" 어떻게 그래, 괜찮아. "

" 난 말했어.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그럼 내일 회사에서 뵈요, 전무님. "




 전정국은 괜찮다고 말했지만 나에게 도움을 청할 날은 금방 다가왔다.




* * * 




따르릉 -

" 여보세요? "

"··· 세은아, 우리 집에 좀 와 줄 수 있어? "




 역시나 나에게 도움을 청하려 전화를 한 것이었다. 주소를 찍어 보내주었는데, 지난 번에 말했던 것처럼 우리 집과 정말 가까웠다. 그래서 10분 안에 도착할 수 있었다.





" 왔어···? "

" 나갔다 와. "

"··· 그게 갑자기 회사에서 호출이 와서. "

" 알겠으니까 다녀 와. "

" 세은아, 정말 미안해. 부탁 좀 할게. "




 그 말을 남기곤 그는 회사로 떠났다. 그리고 이율이는 내가 신기한지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 안녕 이율아. 이율이 뭐 좋아해? "

" 공뇽!! "

" 공룡 좋아해? 우리 공룡 가지고 놀까? "




 이율이와 첫만남은 나쁘지 않았다. 나의 전남친의 애를 봐준다는 게 기분이 이상했지만. 이율이는 나와 놀더니 1시간도 안 돼서 잠이 들었다.




" 자는 모습 전정국이랑 똑같네. "




 부자 관계라서 그런지 완전 붕어빵이었다. 자는 이율이를 보면서 왠지 내가 이율이의 엄마가 된 기분이었다.




* * *




삐삐삐삑 - 

" (헉헉) 세은아. "

" 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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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옷은 어디다 두고 내 옷을 입고 있어..? "

" 아까 이율이 놀아주느라 뭐가 좀
묻어서. 아무거나 꺼내 입었어. "

" ... "




 전정국은 갑자기 나에게 와서 나를 안았다. 나는 당황해서 말도 안 나왔다. 잠시 안겨있으니 예전에 사귈 때가 생각이 났다. 매일 너가 이렇게 안아줬었는데···.




" ㅇ,아. 미안해. 그냥 갑자기 좀, 하.. 미안해. "

"··· 아냐. "




 나는 곤히 자고 있는 이율이에게 잘자 라고 한 뒤 그 집을 나왔다. 옷은 전정국이 회사에서 주겠다고 그냥 입고가라고 했다. 오랜만에 입어보는 정국이의 옷이었다. 이 옷에서 정국이의 특유의 향기가 난다. 나 왜이러지. 그냥 한번 안은 것 뿐인데, 정국이가 자꾸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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