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개뿔. 비는 후두둑 떨어지고 하늘은 먼지가 날아다니듯 뿌옛다. 하암- 기지개를 피며 하품을 길게 하고서는 곧바로 폰을 잡아 시간을 확인했다. 7시 40분. 아직 수업이 시작하려면 1시간은 남았다. 그래서 천천히 무거운 몸을 부엌으로 이끌어 접시에 남아있는 소보로빵을 한입 베어먹었다.
띠리링-
띠리링-
띠리,
"여보세요? 오빠?"
"어, 여주야, 지금 학교 가려고 준비하는거야?"
박지민. 내 친오빠다. 가끔 자취방으로 놀러오곤 하는데 오빠도 요즘 바쁜지 안온지 좀 됐다.
"어, 지금 막 씻으려고 했어"
"아 많이 바빠? 이따 전화할까?"
"아냐아냐 괜찮아. 근데 무슨 일로 전화했어-?"
"아니, 다름이 아니라 내일 시간 되면 오빠가 반찬 가지고 갈려고. 혹시 그때 시간 되나 해서"
"어... 어 괜찮을것 같아"
"알았어, 학교 잘 다녀오고, 차 조심!"
"어- 내일 봐 오빠..!"
"어야"
뚝_
어릴 때 엄마는 딴 놈이랑 바람 피고 사라지고 아빠도 일찍 돌아가셔서 오빠가 나를 돌바줬다. 그래서 그런지 나를 더 아껴주고 챙겨준다. 우린 원래 부산에서 같이 살았는데 내가 미술을 공부하고 싶어서 서울로 올라와 자취방을 구한거다.
띠링-
카카오톡 지금
이지은 10분 뒤에 너네 집앞에서 기다릴게
인스타그램 5분 전
j.m.park_13님 여주야 소세지 볶음도 가져갈까?
인스타그램 12시간 전
wldms_93님 이 회원님의 메세지를 공감합니다
카카오톡 1분 전
이지은 10분 뒤에 집앞에 서있을게
✅️알았어, 지금 준비한다
그렇게 빵을 허겁지겁 베어먹은 다음 씻고 교복을 입고 기본화장을 한 후, 가방과 폰을 챙겨 후딱 집을 나왔다.
문을 쿵- 닫고 발걸음을 옮기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내 앞에 서있는거야. 그래서 얼굴을 들어 누군지 보려고 하는데, 그가 예쁜 눈웃음을 지으며 내 앞에 서있는거야. 그가 누구냐고?
아저씨. 나의 아저씨.

01. 안녕 아저씨?
나와 아저씨의 첫만남은 평범하지는 않았다. 그때였다. 아저씨가 내 옆집으로 이사온날. 나는 역시나 학교 갈 준비를 하느라 바빴고 옆집에 누가 이사 온지도 모른체 앞머리는 그루프로 돌린체 얼굴에 로션을 찍어 나만의 아침 루틴을 했다.
전화 지금
이지은미친년 부재중 전화 (3)
띠리링-
띠리링-
"네, 여보ㅅ,"
"야!!! 박여주!!! 너는 왜 전화를 안받아 인마!!!!"
"아 미안해 미안해. 그리고 시끄러, 고막 터지겄어 어후"
"아 몰라 나 지금 니네 집앞에 있으니까 3분 이내로 내려와라, 3분 안에 안오면 먼저 가버릴거임"
"현관 앞??!"
"밖에 임마 밖."
"아아- 알았어. 금방 가. 어어,"
뚝_
그렇게 이지은의 전화를 받은 후 급하게 나온 탓에 머리에 그르푸가 있는지도 모르고 가방을 어깨에 걸치며 폰을 챙겨 우다다 뛰어 나왔다.
그렇게 복도를 걸어가는데 띠리링- 전화벨이 울리는거야. 수신자는 당연히 이지은이겠다 하고 받았는데, 귀에 들리는건 전정국의 약간 얄미운 목소리.
"니 어디냐"
"나 집이다 왜"
"나랑 이지은은 먼저 출발했으니까 지각하지 말고 언넝 와~"
"야!!!!!"
"끊는다~ㅋㅋㅋㅋ"
"야 전정ㄱ,"
뚝_
"어이쒸 이 미친새끼!!"
아무 생각 없이 무릎 위로 올라가지 않는 발차기 아닌 발차기를 하고 있었는데, 내 정신 좀 봐. 내가 신발 대신에 내 토끼슬리퍼를 신고 나온거 있지. 아니 그래서 발차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 토끼슬리퍼가 날라간거야. 그래서 슬리퍼가 어디로 날아갔다 봤더니...
어떤 남자가 내 슬리퍼를 잡고 있었단 말이지?

"...."
'시발 존나 잘생겼네' 처음 떠오르는 생각은 이거였다. 그래서 놀란 내 토끼눈으로 그 남자를 보고 있었다. 그러자 그 남자가 내게 다가오며 하는 말.
"여기요. 슬리퍼."
"ㅇ,아.. 네... 죄송합니다..."

"아ㅎ 저는 괜찮ㅇ,"
띠링-
알림 지금
수업 시간 1분 전
"왁씨 아저씨 저 먼저 가볼게요!!!"

"ㅇ,아저씨..? ...내가 그렇게 아저씨처럼 보이나.."
어쨋든- 이게 우리의 첫만남이었다.
그 날부터 우리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