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즈 상황문답

02 믿었던 내가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났을 때

🐺 방찬

 

“……이거, 설명해 줄 수 있어?”

“…찬아, 그게...!”

“아니. 변명 말고.”

"...."

“내가 널 얼마나 믿었는지만 말해줄게.”

“…. 찬아...”

“그래도 널 이해하려고 했어. 혹시 내가 부족했나, 내가 더 잘했어야 했나... 근데 그게 아니었네.”

"그래도 널 안 사랑한 건 아냐"

“…이제와서 그게 무슨 소용이겠어, 넌 날 버린 건데.”

 

방찬은 화를 내지 않았다.

그게 더 아팠다.

실망한 눈으로 돌아서는 그의 뒷모습을, 나는 붙잡을 수 없었다.

 

 

🐱 리노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흐윽... 흐읍...."

“울면 뭐가 달라져? 이미 니가 내린 선택인데.”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

“…나, 널 믿는 데 꽤 오래 걸렸어. 근데 넌 생각보다 쉽게 망치네.”

"그러지마..."

“…걱정 마. 별로 슬프진 않아. 원래 기대 안 하면 덜 아프거든.”

 

리노는 웃지도 않았다.

차가운 목소리로 등을 돌렸고,

그 무심함이 화보다 더 잔인했다.

 

 

🐷 창빈

“…진짜야?”

"...."

“…장난 아니고?”

"미안해 빈아..."

“…와, 나 진짜 웃기다.”

"내 마음이 맘대로 안 되는 걸 어떻게 해..."

“...사람들한테 너 자랑 엄청 했는데.”

"화 많이 났어?"

“… 그럼 넌 내가 평생 화 안 날 줄 알았어?”

"ㅂ...빈아"

“나 지금, 네 얼굴 보는 게 제일 힘들어.”

"...."

“…그래도 묻고 싶다. 내가 그 사람보다 쉬워보였어?”

 

창빈은 주먹을 꽉 쥐고 고개를 숙였다.

분노보다 먼저, 상처가 터져 나왔다.

 

 

🐉 현진

“말해.”

"...."

“아니라고 말해봐.”

"현진아...."

“…하, 진짜 드라마 같네. 근데 이건 내가 주인공이잖아 시발...”

"그래도 내 마음은 변하지 않아..."

“…널 사랑한 내가, 그렇게 우스웠어?”

"흐윽... 나도... 노력했는데.. 흐읍..."

“울지 마. 그 눈물, 이제 나한텐 의미 없어.”

 

현진은 울며 웃었다.

너무 예쁘게.

그래서 더 무너졌다.

 

 

🐿 한

“…나, 진짜 바보였네.”

"한아...!"

“…너 믿으면서도 불안했던 거. 그거 다 내가 예민한 줄 알았어.”

"그게 아니라...!"

“…왜 지금까지 말 못 했어? 내가 그렇게 만만해?”

 

한은 웃으며 말했지만,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그게 더 무서웠다.

 

 

☀️ 필릭스

“…내가 뭘 잘못했어?”

"ㄱ..그게 아니라..."

“…나, 진짜 노력했어. 널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거든.”

"미안해 용복아..."

“…그래도 미워하고 싶진 않아.”

"... 용서해주는 거야?"

“그냥... 지금은 너무 슬프네, 너랑 지금은 얘기하고 싶지 않아”

 

용복은 끝까지 화를 내지 못했다.

그 다정함이, 죄처럼 느껴졌다.

 

 

🐶 승민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자.”

"...."

“이건 실수 아닌 거 알지? 어떻게...”

"승민아 내가 다 설명할게..."

“…그래도 이 결혼은 계속 진행할꺼야”

"뭐..?"

“난 너 못 놔"

"승민아...!!!"

"그렇게 알아."

 

승민의 말은 차분했지만,

그 한마디 한마디에서 단호함이 느껴졌다.

 

 

🦊 아이엔

“…형들이 왜 그러는지 알겠다.”

"정인아...!"

“…사람 믿는 거, 진짜 어렵네ㅎ”

“… 그래도 나, 너 좋아했어.”

“너가 연상 좋다고 해서, 너 앞에서는 더 어른인 척했는데...”

"내가 다 설명할게 정인아, 그게 아니라...!"

“…이젠 그냥… 실망이야. 그만하자.”

 

아이엔은 웃지 않았다.

그게 가장 큰 거리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