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작가 사심)

데이트2







“ㅁ..뭐야.. 저거 우리야??”

여주의 입이 떡 벌어졌다. 

“..//.“

범규의 귀는 다시 달아올랐다. 


커다란 전광판에 둘의 얼굴이 크게 보인다. 
무려 ‘키.스.타.임‘ 프레임 안에서

결국 여주가 빨개져서 고개를 흔들며 두 팔로 액스자를 만들었다. 

“으아!,,, 저희 커플아니..”

갑자기 여주의 얼굴이 범규 쪽으로 확, 돌아갔다. 
둘의 눈이 마주쳤다. 



.
.
.
.



“…”
“..또 해줘?”


다 자리에서 일어나 응원하는 중에도 여주는 고개룰 푹 숙이고 앉아있었다. 

‘ 꿈..꿈일거야.. 
아니, 꿈이야… 꿈이어야만해,,!! ’

빨갛게 물들어서 터질걸만 같은 여주다. 
그리고 옆에서 귀만 빨갛게 물들운대다가 그 귀마저 장발에 가려져 멀쩡해 보이고 환하게 웃고있으면서 은근히 쑥쓰러워보이는 범규다. 

”…,,해?“
"…."

”이여주!“
”…(멍)“
”..여주야”
“….(머엉)”

“…자기야!”
(퍼뜩)
”어?”
“ㅎㅎ 왜 대답을 안해-“


(휙..)
여주는 범규의 눈을 피해버렸다. 

”…씨이“
’사귀는것도 아닌데..‘




-방금 전


여주는 최선을 다해 고개를 가로저으며 ’진짜’커플에게로 스크린이 넘어가기를 빌었다. 
두 팔로 엑스자를 만들어보기까지했다.

그러나 여주는 바로 옆에서 발그래진 얼굴로 자신의 입술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범규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여주가 팔로 엑스자를 만들자마자 범규는 여주의 턱을 잡았고 여주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입을 맞췄다. 
범규의 행동에 야구장은 환호성으로 가득차 여주를 더 부끄럽게 만들었다. 


“으이씨.. 최범규!! 아ㅏ미치겠..”

키스타임에서는 가장 반응이 좋았던 커플을 마지막에 다시 비춘다. 
‘그 주인공이 내가 될줄이야..‘

“쪽”


‘ㅁㅊ..‘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범규는 스크린을 확인하자마자 여주에게 입을 맞췄다. 

 여주의 첫 키스는 야구장에서 수만명의 사람들의 앞에서였다. 


-범규시점- 

‘어?..’

전광판에 여주와 자신이 나오자 범규는 바로 옆을 돌아보았다. 
여주의 마음은 어떤지 확인하지 위해서
그런데 여주는 세차게 고개를 저으며 커플임을 부정했다. 


(피식)

범규는 오늘 오후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고 뺨을 어루만졌던 여주의 작은 손이 떠올랐다. 
‘그 정도면 대답 안들어도 되겠지’

범규는 씨익 웃으면서 여전히 커플임을 부정하고 있는 여주의 턱을 잡아 끌어당겼다. 

여주는 고개가 돌아가 눈이 마주치는 순간까지도 지금 범규가 뭘 하려는지를 알지 못했다. 

그저 멀뚱히 바라볼 뿐..

‘,,예쁘네’
웃으며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범규도 첫키스였다는!!)




성을 낸 뒤라 두 빰이 아직 새빨겠지만 범규 눈에 그런게 보였을까?

그렇게 두 친구가 부딪혔고 범규는 스크린이 넘어가자마자 여주에게 호되게 혼이 났다. 

“야!! 이 미친세까야!!! 누가 사귄데? 엉? 
하아.. 미치겠다 증말,,  야..이건 좀 아니지 않어? 더 맞아 새끼야..“

“아아,,,, 아야 미안해.. 알았어… 아야! 
미안하다구ㅜㅜ 잘못했어…아!!”




-경기 종료 후


덜컹이는 지하철 안에서 나란히 앉아있는 여주와 범규

”이번역은 00, 00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내리자..“
“응..“

침묵속에서 걸어가다가 항상 헤어지는 골목길에 다다랐다. 
가로등 아래에서 서로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
.

”여주야..“
”응?..“

“…. 해도 돼?“
”어? ㅁ..뭐를,,“

여주가 쭈물쭈물하는 사이 범규는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왔다. 

”..알자나.,, 그리고..“
”그리고?,,“
"..
아니야”

뭔가 웅얼거리기는 했지만 여주는 알아듣지 못했다. 
뭔말일까 여주가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
.


‘쪽’

.
.

‘우다다다다ㅏ‘

범규는 재빠르게 여주의 볼에 입을 맞추고 집으로 달려갔다. 

”?!?!..//..“
여주는 놀란 눈으로 범규가 사라진 골목을 빤히 바라보면서 잠깐 그의 입술이 머물렀던 자신의 볼을 만지작거렸다. 




-집

“..와.. 나 미쳤나봐..”

집에 들어오자마자 방으로 도망친 범규의 얼굴은 이제 토마토 저리가라 수준이었다. 
야구장에 갔다온 뒤라 차마 침대에 몸을 던지지는 못하고 땅바닥에 엎어졌다.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았다. 


그 시각 

여주도 방에서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여전히 볼을 만지작거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