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 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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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등수 나오는 날 아니야?" 

"보나마나 또 떨어졌겠지." 

"난 솔직히 내 등수보다 걔들 등수가 더 궁금해" 

"걔네도 보나마다 1등부터 7등이겠지..걔넬 이길 사람이 어디있냐?"

“혹시 모르잖아, 그런 애가 있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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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성웅성 _ 

등수가 나온 오늘, 학교가 발칵 뒤집혔다. 학교를 뒤집은 그 장본인 표여주가 이 학교에 전학을 오고 나서부터. 

불과 몇분전, 선생님께서 거대한 종이를 칠판에 붙히셨다. 그건 항상 한달이 끝나면 나오는 등수가 적힌 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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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등수 나오는 날인거 알고있지? 칠판에 걸어둘테니까 알아서들 봐라"

이 한마디로 선생님은 칠판에 커다란 종이를 걸어두곤 유유히 반을 떠났다. 반 분위기는 등수가 나온 것 치곤 꽤나 심드렁한 표정들이였다. 보나마나 7명들이 상위권을 다 차지했을터이니.

 암살부인 정국과 태형, 지민, 호석도 마찬가지 자신들이 분명 상위권을 들고갔을거라고 예상을 하여 굳이 앞에 가 등수를 보지 않았다. 자부심이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자부심은 한 학생의 말에 와장창 깨졌지만.


“잠시만..왜 전정국이 2등이지..?”

"뭐..?"

 반은 꽤나 시끄러웠다. 말도 안돼부터 시작해서 전정국을 이길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하긴 했냐까지 참 시끄러웠다. 물론 그 소식을 들은 정국과 지민, 태형은 패닉에 빠져버렸다.

 이 소식은 파도처럼 전교생이 알만한 사건이 되버리고 말았다. 도대체 표여주가 누구길래 이 학교의 최강자 7명을 제치고 1등을 했냔말이다. 

 그때 뒷문이 열리며 들어오는 한 여자, 반 아이들은 짐작 할 수 있었다. 그가 표여주란 것을.

 여주는 문이 열리자마자 자신에게 쏠리는 시선에 당황했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비여있는 맨 뒷자리에 앉았다. 그러곤 세상 순한 눈으로 주변을 훓었다.

 도대체 이 작고도 순하게 생긴 이 아이가 top1이라니? 반 아이들은 절대 믿지 않는 눈빛이였다.

 정국은 저런 모자르게 생긴 아이에게 1등을 빼앗긴 것에 분노했다. 왜냐? 정국이 이학교에 입학하고부터 Top1은 자신꺼였으니. 전정국이 연속 Top1을 한지 9년정도 됐을거다. 그런 정국을 제친 사람이 자신보다 약할것같은, 보잘것없는 여학생이였으니까.

 이에 정국은 무겁지만 가파른 걸음으로 여주 앞에 나타났다.  정국은 한동안 말 없이 그저 그녀의 눈을 쳐다만 보고 있었지. 그러곤 꺼낸 첫마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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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누구야?"

 였다. 정국의 물음에 여주도 그에 당황하지 않고 곧바로 받아쳤다.

 “나? 스나이퍼 표여주”

 여주는 항상 그랬다. 누군가 여주에게 누구냐고 물으면 스나이퍼 표여주라고 소개해왔다. 이유? 그딴거 없다. 그냥 일종에 버릇 같은 거 였다. 

 스나이퍼라고 소개한 때, 반 아이들은 다시 한번 충격에 휩싸였다. 스나이퍼가 Top1을 한다는건 하늘의 별따기 수준인데, 그 별을 따버린 사람이  표여주였다.

 “너가 말로만 듣던 정국이구나!”

“나 너 소문듣고 완전 친해지고 싶었는데”
 
옆에서 듣고있던 지민과 태형, 호석도 덩달아 당황했다. 그러곤 생각했지, 쟤 아마도 제정신이 아닐거라고.

 

"쟤 뭐냐?.."
(태형)

 "그러게"
(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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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민)

하지만 태형과 호석이 헛움을 지을땐 지민은 무표정을 유지하며 여주를 바라보기만 했다. 혹시 그도 등수가 밀려나 화가 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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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관심을 많이 받은 부작용(?)인가, 여주는 배가 아파왔다. 사실은 그냥 아침에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배탈이 난 것 이였다.

 "그래서 치료부가 어딘데..."

 학교는 또 드릅게 넓네. 라고 생각한 여주는 괘씸한 마음에 자신의 앞에 있던 깡통을 발로 찼다. 꽤 높고 멀리 날아간 깡통을 보고 내심 뿌듯했던 여주인데..'깡!' 소리가 나며 욕을 뱉는 누군가때문에 여주는 얼굴이 굳고 말았다. 

 그리고 생각할 겨를 없이 곧바로 뛰어가 깡통에 맞은 머리통을 살살 쓰담아주며 미안하다고 구구절절 변명을 내어놓았지. 그가 누군지도 모른체.

 "아 시발"

 “헐..아, 어떡해 미안해 친구야..”

“치료부 찾다가 짜증나서 찬건데 그걸 하필 너가 맞냐.. 너 운 안좋구나..?”

윤기는 여주를 어이없단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지가 애꿎은 사람한테 깡통날린 주제 나보고 운이 안좋다고? 웃긴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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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치워"

 여주는 그 남자아이의 이름표를 보곤 곧바로 이렇게 얘기했다.

 “앗,응! 윤기야 너 진짜 냥냥이 닮은것 같다.. 나 고양이 처돌인데! 전학와서 친구도 없는데 너가 내 친구 해줄래?”

 어처구니가 없어진 윤기는 여주의 명찰을 보고 더욱 더 당황하고 말았지. 전정국을 제치고 Top1이 된 사람이 표여주라는건 진작 알고있었던 소문이다. 다만 얼굴을 본 적이 없었을 뿐이지. 정국은 자신도 이기지 못하는데 정국을 넘기고 Top1이 된 아이는 정말 대단할 거라고 생각한 윤기의 생각은 와장창 깨지고 말았지. 

 순하고, 멍청하게 생긴 작고 아담한 이 아이가 Top1이라니? 윤기는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다.

 "니가 표여주구나"

 “헉..나를 알고있어? 완전 영광!”
“생각해보니 top3가 너였구나, 대박이다..”

 지는 top1 이면서 참 웃겨.

 "그나저나 친구를 하자고?"

 “응!”

 세상 물정 모르는 애 같았다. 이 학교에 친구란 없다. 모두 다 겉은 웃고 있어도 속은 검게 썩어 문드러지고 있을것이다. 우리는 같은 학교 학생이자, 모두의 적이였다. 그런데 지금 이 학교에서 친구를 하자고? 처음 만났지만 윤기는 여주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이 학교에 친구란건 없어. 필요도 없고."

"우린 누구에게나 두려운 적일 뿐이야. 그러니까 어디가서 친구하잔 소리 하지마"

 "내가 너랑 친구하다가, 널 죽이려들면 어쩌려고 그런 말을 꺼내?"

"이 학교에서 친구 만들 생각은 집어치워"
 
이쯤 말하면 알아들었겠지라고 생각한 윤기는 뒤를 돌아 다시 가던길을 가려 했지만 여주의 말 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죽여”
“넌 날 죽여, 난 널 죽이지 않을테니”

 “그럼 나 너랑 친구 할 수 있어?”

 "....뭐?"

“모든게 다 적인 이 학교에서 혼자 힘으로 어떻게 버티겠어, 안그래?”

 ".............."

 “그러니까 나랑 친구하자,응?”

 윤기는 생각했다. 자신이 생각한 것 보다 여주는 훨씬 강할것이라고. 그리곤 다짐했지, 친구란거 해보기로.

 뭐, 친구란거 좀 괜찮은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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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 친구 그거 한번 해보자."

 
나는 너가 궁금해졌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