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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넓고도 넓은 학교에서 나는 참 기특하게 30분 만에 치료부를 찾았다. 여주는 예의 바르게 노크를 세 번 두드리고 문을 열며 들어갔다.
“저기..안녕하세요..”

“어디”
“..예?”
"어디 아파서 왔냐고"
“..아, 저 배가 아파서요..”
여주의 말이 끝나자마자 소화제를 툭 던지듯 건네며 다시 자신이 하던 일에 집중하였다. 여기 치료부 맞지? 암살부 아니야 이 사람? 좀 무섭네라고 생각한 여주는 소화제를 받고도 멀뚱멀뚱 석진을 쳐다보고만 있었다.
그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던 석진은 고개를 올려 귀찮다는 듯 책상에 턱을 괴곤 입을 열었다.
"왜, 할 말 있어?"
“원래 이렇게 차가워요?”
".........?"
“아픈 애들이 치료뷰 와서 치료받는게 아니라 더 아플것 같아서요.”
갑자기 자신에게 시비 거는 여주를 보곤 석진은 어이가 없었다. 내가 차갑든 말든 자기랑 무슨 상관인지, 역시 인간들은 참 귀찮다고, 대충 맞장구쳐주다 보내야겠다고 생각한 석진이다.

"그래서, 불만이야?"
“아뇨, 제가 왜요?”
"그럼 잔말 말고 나가, 시끄러우니까."
그 말에 여주는 석진의 옆으로 의자를 끌고 가 털썩 앉아버렸다. 그런 당돌한 행동에 석진은 더욱더 어이가 없었지.
"뭐 하는 거야?”
“수업 시작하려면 아직 멀었거등요. 여기서 시간 좀 때우다 가게요.”
“…뭐?”
“근데 이 서류는 뭐에용? 치료부들은 이런 것도 관리하나? 치료부 안들기 잘했다.”
“제가 머리 쓰는 건 진짜 못하거든요”
“안물었는데
“오 글씨체 이쁘다. 난 완전 악필인데”
“좀 가면 안되냐?”
“어? 이름이 김석진이에요? 그 top5?”
"................"
자신의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여주에 석진은 체념해버리고 말았다. 그래 다 니 마음대로 해라.
"넌 처음 보는 얼굴인데"
“아, 저 전학왔어요”
“이름 뭔데”
“스나이퍼 표여주”
멈칫 -
석진은 여주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서류만 정리하다 표여주란 이름을 듣고 곧바로 여주의 눈을 마주쳤다.
“..모두 다 내가 표여주라고 해야만 관심을 주네”
"아니, 너"
“1등이 그렇게 신기한가요”
"야"
“이 학교 괜히 왔어, 친구도 못 만들고 말이야.”
석진은 답답해 미쳐버릴 직전이었다. 그러곤 여주의 입을 저의 손으로 막아버리고 여주의 팔에 깔려있던 서류를 꺼내들었다.

"누가 신기하데? 서류 가져가려고 한 건데"
“…아”
“그럼 저랑 친구 해주는거에요?”
"내가 왜"
“친구가 없어서요”
"나도 없어"
“헐,그럼 제가 첫 친구예요?”
"그건 아닌데"
“..친구 있어요?”
"없는데"
“아..!! 하나만 해요 진짜!!”
"너랑 친구 하기 싫단 거 돌려 말한 거잖아"
“친구 하나 해주는 게 그렇게 어렵나..민윤기보다 더 성격 더러운 것 봐..(중얼)”
"다 들린다"
“친구 해주라고요”
"싫은데"
“…………….”
“성격 더러운 놈!! 나가서 바나나 껍질 밟고 넘어져라!”
여주는 계속해서 거절하는 석진에 삐질 때로 삐져버려 볼이 빵빵해지도록 석진에게 화를 내고 누가 봐도 화난 것처럼 소리 내며 치료부를 나왔다.

"뭐 저런 애가 다 있어"

여주는 씩씩 거리다가도 곧바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자신이 Top1이라고 동물원에서 원숭이 보는 것 마냥 힐끔힐끔 쳐다보기만 하고, 다가와 주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기에.
“……………….”
이 문을 열면 따가운 눈초리를 받겠지? 그렇게 문 열기를 망설이는 여주의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비켜"
“..아 미안”
".................."

"존나 좆같아 너"
갑작스레 욕을 뱉는 정국에 여주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누가 1등 하고 싶어서 하나,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다신 1등 하지 않을 텐데.
“..웃겨”
여주는 고개를 발로 푹 숙이며 허무하게 웃어 보였다.
"뭐?"
“너 존나 웃기다고”
“니 뜻대로 안돼니까 지금 질투라도 하니?"
“시시하게, 이 찌질아”
여주의 마지막 단어에 돌 데로 돌아버린 정국은 힘 조절하지 않고 그냥 밀쳐버렸다. 그 덕분인가, 여주는 힘없이 땅바닥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정국은 바닥에 넘어져 있는 여주의 위에 올라가 멱살을 잡곤 이러하였다.
"다시 말해봐"
“못 들었어? 그럼 다시 얘기해줄게, 이 찌질아”
짜악-
"다시 얘기해 봐"
“찌질이,찌질이,찌질이!!”
정국과 내가 몸싸움을 벌일 때, 아이들이 꽤나 모였다. 그리곤 정국이 다시 한번 여주의 뺨을 때리려 할 때, 누군가의 음성에 정국의 손은 멈칫하였다.

"전정국"
그는 Top4 박지민이었다.
자신을 부른 사람이 의외의 사람이었는지 정국의 표정은 꽤나 볼만했다. 하긴 박지민은 말 수도 적고 남에 일이라면 질색했으니.
"...박지민"
(정국)
"그만해, 뭐 하는 짓이야"
(지민)
정국은 그만하라는 지민의 말에 여주를 한껏 째려보곤 멱살을 확 놓았다. 그 덕분에 여주는 또다시 등을 부딪혔으니.

"다시 한번 내 눈앞에 나타나면 너 그땐 진짜 죽을 줄 알아라"
그러곤 정국은 욕을 지껄이며 옷을 털고 반으로 들어가버렸다. 아이들도 싸움 끝났다며 시시하다니 뭐라니 거리며 다 각자 자신들의 반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결국 복도엔 박지민과, 여주 둘만이 있었다.
여주는 자신도 반에 들어가려 일어나려는데 눈 깜짝할세에 누군가의 손에 의해 일으켜졌다. 그러곤 앞을 보니 박지민이 날 빤히 보며 서있었다.
“뭐,뭐야..”

".......……………….........."
"......상처 났네, 짜증 나게"
지민은 정국에게 뺨을 맞아 여주의 입술에 피가 터진 상처를 한번 쓸곤 곧바로 치료부로 걸어갔다.
아, 아까 김석진한테 욕 날리고 튀었는데 나 다시 치료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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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받고 와. 선생님한텐 잘 얘기해 줄게"
“…아,응”
미련 없이 등을 돌려 걸어가는 지민을 한참을 보다 여주는 결국 다시 지민을 불렀다.
“저기..!!!”
".........?"
“..나 왜 도와준거야?”

"그냥"
그냥이라니, 개소리야..남 일에 관심 1도 없다고 소문난 주제 그냥이라니.. 속을 알 수 없는 지민에 여주는 이유를 알아내는 걸 포기하였다.
“아..그래, 고마워”
또다시 뒤로 돌아 성큼성큼 걸어가는 지민을 계속 쳐다보았다. 살면서 저렇게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은 처음이라.

".....너 뭐야?"
“아,아니 그게..어쩌다보니 다시 왔네요..?”
석진은 나가지 얼마 되지 않은 체 다시 치료부로 들어온 여주를 보곤 어처구니가 없었을 때 입 주변에 보이는 상처를 보곤 얼굴이 싹 변해버렸다.

".... 누가 그랬어"
“아..이거 그냥 좀 굴렀는데”
“빨리 말 안해?”
“…..….……”
“전정국이라고 알아요?”
전정국이란 말에 석진은 한쪽 눈썹이 올라갔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왠 지 모르게 화난 것 같은 석진에 여주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아니 막..문 앞에서 나한테 존나 좆같다나 뭐라나 해서..내가 좀 말이 막 나갔더니..뺨,을..때리더라고요..”
“근데 지민이가 저 도와줘서 괜찮았어요!”
지민이란 말에 또다시 심기가 뒤틀린 석진은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고 여주의 입술에 약을 발라주기 시작했다.
“나간지 얼마나 됐다고 다쳐서 돌아와”
“넌 진짜 대단하다”
“내가 원래 좀 대단해요”
콩-

“자랑이다”
“아 왜 때려요!!”
“근데 몇 살이세요? 몇 살인지도 모르고 자꾸 나만 존댓말 하니까 기분 나쁘네”
“너랑 동갑인데”
“..와, 지금까지 나 왜 존댓말한거야? 아 김석진 짜증나!”
“내가 언제 시켰냐? 니가 계속 한거지”
“동갑인거 알면서도 안 알려줬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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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은 여주와 헤어지고 바로 정국을 찾아갔다. 보나 마나 또 거기에 있겠지.라고 생각한 석진은 곧바로 옥상으로 올라갔고, 생각대로 정국은 옥상에 있었다.
"...........?"
석진은 난간에 몸을 기대고 있는 정국의 옆으로 갔다. 그러곤 이랬지.
"왜 때렸어"
".....뭘"
다 알면서 모르는 척 시치미떼는 정국을 석진은 모를 수 없었다. 다만 정국은 생각 없이 때릴 애가 아니란 걸 알고 있으니까 석진은 다시 한번 말했다.
"모르는 척하지 마. 내가 뭘 얘기하는지 이미 다 알고 있잖아"
".............……………….........."
"석진아, 넌 그 애 생각 안 나냐"
".................."
"난 자꾸 생각나서 미칠 것 같은데, 표여주만 보면 그 애가 생각나"
"..........아닌거 알잖아"
"아닌 거 아는데, 너무 닮아서 너무 힘들다 나"
"그래서 때릴 때도 죄책감이 내 몸을 휩쓰는 거 있지"
"지켜주지도 못했는데, 내가 그 애를 또 때린 것 같아서, 마음이 말할 수 없을 만큼 아프다."
"당돌하고, 눈치 없고, 순둥한것도 다 똑같아. 자꾸 그 애랑 닮아서 헷갈리는 내가 너무 화가 나"
".......전정국"
"나 진짜 어쩌지, 나 좀 살려주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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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진짜 쓰기 싫어지게 빡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