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로맨스

축제와 고백.


* 본 글은 창작으로부터 나온 허위 사실임을 알립니다. *

애들과 하루하루를 징그럽게 보내왔고 정한 오빠의 수능도 우리들의 기말고사도 이제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우리들에겐 축제가 있었고 애들은 기말고사를 치기 전에 하여 불만이 있었지만 그 누구보다도 기대를 하였다.

고3들은 수능 준비에 같이 축제를 즐기지 못하였고 나는 이번이 마지막 축제이기에 춤을 추기로 결정하였다. 혼자 추기에는 민망하였지만 그렇다고 같이 출 친구는 없었기에 고민을 할 때 내 눈에 들어오는 한 사람이 있었다.

" 영아! "

" 응? 왜? "

" 너 이번 축제도 나갈 거야? "

" 음, 아직은 고민 중. "

중학생 때부터 단 한 번도 축제에 빠진 적이 없었고 번번이 상금을 휩쓸어 갈 때도 있었다.

" 혼자 나가려고? "

" 응, 왜 그러는데? "

" 그럼 나랑 같이 나갈래? 나랑 춤추자! "

나는 예전부터 주변에서 춤을 잘 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고 애들도 모두 인정한 춤꾼이었다. 내 말에 순영이는 잠시 당황한 듯 보였고 나는 웃음을 지으며 같이 나가자고 거의 조르듯 말하였다. 내가 계속 말하니 순영이는 알겠다고 하였고 우리는 조금씩 연습을 하자고 하였다.

" 아, 애들한테는 비밀로 해! "

" 왜? "

" 나 축제 나가는 거 처음이잖아 ㅎㅎ. 약간 서프라이즈? 그런 거 ㅎㅎ. "

" 알겠어 ㅋㅋ. "

학교를 끝나고 우리는 순영이가 야자가 없을 때마다 연습을 하였다. 생각보다 커플 댄스가 많이 없어 외국 노래를 하였고 우리는 늦게까지 열심히 연습하였다.

연습을 위해 요즘 순영이와 많이 붙어있으니 애들은 이런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보았고 민규는 불만인 것인지 항상 우리 사이에 끼려고 하였다.

" 너네 둘이 또 어디 가지!? 나도 같이 가! "

" 아.. 미안. 급해서, "

" 너네 진짜 사귀냐? 요즘 둘이서 떨어지지를 않네.. "

" 뭐?! 사겨?? "

학교가 끝나고 순영이와 나는 연습실로 가기 위해 복도를 걸으려 할 때 민규가 우리를 붙잡았고 헛소리를 하는 승관이에 민규는 눈을 크게 뜨며 나와 순영이 사이를 갈랐다.

" 뭐래.. 우리 간다. "

" 간다. "

" 여주야.. 나도 데려가! "

나는 귀찮다는 듯 손을 휘휘 저으며 순영이를 데리고 학교를 나왔다. 뒤에서 민규가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애써 무시한 채 계속 걸어갔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축제날이 겨우 이틀밖에 남지 않았고 그동안 많이 연습한 결과 완성물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아무한테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정한 오빠에게는 영상을 찍어 보여주었고 잘 춘다며 칭찬을 해주었기에 한시름 놓은 것 같았다.

" 영아, 나 떨린다... "

" 처음이라 그런가 보네. 걱정하지 마, 내가 있잖아. "

축제날이 되고 리허설을 하니 그제서야 실감이 났고 심장은 빠르게 뛰고 손발은 차가워지며 조금씩 떨렸다. 순영이는 내 손을 꼭 잡아주며 긴장하지 말라고 하였고 우리는 리허설을 끝낸 뒤 옷을 갈아입었다. 그래도 명색에 커플 댄스니 옷을 맞춰 입었고 누가 봐도 커플인 듯 옷이 비슷하였다.

" 뭐야, 둘이 옷이 왜 이래..? "

" 근데 너희 어디 갔다 왔냐. "

" 우리 오늘 춤춰 얘들아! ㅎㅎ "

" 뭐? 춤? 얘랑 둘이서? "

" 어, 커플 댄스. 부럽지? "

반으로 돌아와 드디어 애들한테 말을 하니 역시나 놀란 듯 입을 다물지 않았고 나는 웃음을 지었다. 순영이의 말에 민규는 입술을 앙 다물었고 석민이는 옆에서 기대된다며 홀로 댄스파티를 펼쳤다.

" 뭔 춤추는데? "

" 그건 알아서 봐라. 미리 안 알려준다. "

" ...? 아 왜! "

" 비밀이야 ㅎㅎ. 우리 만약에 상금 타면 맛있는 거 쏠게! "

내 말에 애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고 민규를 보니 순영을 째려보는 눈빛을 거두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축제가 시작되었고 조금 대축제가 아니었기에 부스는 진행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강당에 모여앉아 무대를 봤고 MC는 학교에서 섭외를 했는지 TV에서 조금씩 본 얼굴이 있었다.

" 자~ 곧 있으면 제28회 축제가 시작되오니 다들 자리에 착석해 주시기 비랍니다! "

MC의 말에 애들은 다들 분주하게 자리에 앉았고 나는 조금 앞자리에 앉아있어 표정이 너무나 잘 보였다. 순영이와 내 순서는 조금 뒤였기에 앞 순서 친구들을 구경하였다.

거의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불렀고 가끔 마술이나 연극을 하기도 하였다.

구경을 하다 보니 시간은 훌쩍 흘렀고 순영이와 나는 애들한테 인사를 하고 조심히 무대 옆 대기실로 향했다.

" 자 다음 순서는 2학년 6반 두 남녀 친구들의 커플 댄스입니다~! "

MC 분의 말에 순영이와 나는 파이팅을 외치고 무대 위로 올라갔다.

막상 무대에 서니 센 조명 때문인지 관객석이 잘 보이지 않았고 나는 음악 소리에 맞춰 순영이와 함께 춤을 췄다.

연습을 많이 한 만큼 꽤나 잘 한 것 같았고 노래가 끝나고 숨을 몰아쉬었다. 순영이는 잘했다며 내 귀에 작게 말하였고 등을 쓸어주었다.

" 6반에 한 쌍의 커플 같네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

" 음.. 만약 저희가 1등 하면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

" 아.. 이거 꼭 1등 해야 할 것 같은데요? "

인터뷰를 살짝 하였고 마지막 순영이의 말에 모두들 아쉬워하였다. 우리는 웃음을 지으며 무대에서 내려왔고 하이파이브를 하며 수고했다고 하였다.

" 근데 1등 하면 무슨 말 하려고? "

" 비밀이야. "

" 나한테도?? 치-. "

순영이의 말에 입을 삐쭉 내밀었을 때 애들이 우르르 모여왔고 민규는 내 어깨에 후드집업을 걸쳐주었다. 마침 쌀쌀했던 차였기에 고맙다고 소매까지 넣어 지퍼를 쭉 올렸다.

다시 자리로 돌아와 남은 무대를 구경하였고 대망의 순위 발표가 있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기에 조금 기장이 되었고 나와 순영이는 손을 꼭 잡고선 기도를 하였다.

" 자! 이제 1위 발표만이 남았는데요. 과연 누구일지, "

괜한 긴장감이 강당을 감쌌고 MC의 말이 떨어지자 나는 놀라 눈을 크게 떴다.

" 2학년 6반의 권순영, 윤여주 학생! 축하합니다~ "

나는 신이 나 무대로 달려갔고 뒤에서 순영이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MC 옆에 서서 상금을 받았고 조명이 조금 어두워져 애들의 얼굴이 보였다. 자기들이 상을 받은 것처럼 더 기뻐하였고 나는 상금을 애들에게 흔들어 보였다.

" 그럼 우리 남학생 소감 들어볼 수 있겠네요? "

" 아... 네 ㅎ. "

MC의 말에 나도 번뜩 생각이 났고 모두들 순영이를 바라보면서 소감을 말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큼, 여주야, 좋아해. "

"...?!

" 단 한순간도 널 안 좋아한 적이 없어. 네 주변에 남자가 너무 많아서 내가 먼저 채가야겠다. 사귀자. "

나를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순영이에 당황하였고 잠시 무대 밑을 보니 애들은 다들 황당한 듯 나와 똑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 주위는 받아달라며 똑같은 말을 반복하였고 나는 입이 바싹 말랐다.

" 받아주면 좋겠는데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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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가 마지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