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로맨스

괴롭힘의 시작.


* 본 글은 창작으로부터 나온 허위 사실임을 알립니다. *

​분량이 좀 짧아요 ㅠㅠ




교생쌤이 가시고 우리는 여전히 평범한 삶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내 삶에는 누군가가 끼어들기 시작하였고 약간의 변화가 생겨났다.

하필 이번 주 주번에 걸려 나는 일찍 일어나야 하였고 거의 정한 오빠와 같이 등교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원래 일어나는 시간에서 거의 30분이나 일찍 일어나니 버스에 타자마자 오빠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었고 도착하면 오빠가 깨워주었다.

" 반에 잘 가고 자지 마! "

" 우웅.. 가~ "

힘겹게 인사를 하고선 교무실에서 반 열쇠를 가져가 문을 열고 창문까지 다 열었다. 아무도 없는 반은 너무나도 휑하였고 기지개를 피우며 자리에 앉으니 선선한 바람도 들어와 눈이 저절로 감기고 있었다.

애들 올 때 동안 조금이라도 자자 싶어 석민이가 준 담요를 베개 삼아 베고선 눈을 감았다.

몇 분 지났을까 반에는 부스럭 소리가 들렸고 나는 그저 누군가 등교를 했나 보다 싶어 다시 잠에 들었다.

" 주야, 일어나. "

" 우응... 몇 시야.. "

" 지금 2교시 끝났어, 4교시 체육이라 미리 깨운 거니까 정신 차리고. "

뭐지...

분명 체감상 한 10분 잔 것 같은데 이미 2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려있었다. 나는 눈을 비비며 하품을 했고 옆에는 원우가 그런 나를 또 한심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 넌 나를 그런 눈 말고 다른 눈으로 볼 수 없니..? "

" 넌 한결같잖아, 그래서 나도 한결같은 거야. "

으응.. 그렇구나...

원우의 말에 괜히 납득을 하는 나였다.

지루했던 3교시가 지나가고 체육복으로 갈아입기 위해 사물함으로 향했다. 사물함을 열어 체육복을 손을 대자 왜인지 모르게 축축하게 젖어있었고 꺼냈을 땐 바닥에 물이 뚝뚝 떨어졌다.

뭐야, 왜 이래...

" 뭐야 이거? "

" 그러게... "

" 너 세탁하고 안 마르고 넣었냐? "

" 아니 아니?! 아닌데.. 어제부터 여기 있었어. "

조금씩 젖은 것도 아니라 아예 완전히 젖어버려 도저히 입을 수가 없었다. 곧 있으면 수업이 시작해 다른 반에 빌릴 수도 없었고 딱히 빌릴 친구도 없었다.

" 어, 어떡하지.. "

체육복을 입지 않으면 선생님께서는 쭈구려 앉아 체육관 다섯 바퀴를 돌게 하였고 저번에 한번 하였다가 며칠 동안은 제대로 걷지도 못하였다.

혼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까 순영이가 손에 들려있던 자신의 체육복을 내밀었다.

" 이거 입어. "

" 너는? "

" 친구한테 얼른 빌려 올 테니까 입고 먼저 체육관 가있어. "

" .. 빠, 빨리 와! "

순영이는 내 손에 체육복을 꼭 쥐여주었고 헐레벌떡 교실을 뛰쳐나갔다. 나는 일단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었고 애들과 먼저 체육관으로 향하였다.

곧 종이 울릴 것 같은데 아직까지 오지 않는 순영이게 걱정이 되었고 전화를 하여도 받지 않았다.

결국 종은 제 시각이 되자 울려버렸고 선생님은 몇 분 뒤 들어오셨다. 그래도 아직 순영이가 오지 않아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였고 애들도 순영이에게 연락을 하고 있었다.

그때 체육관 문이 열리며 순영이가 빠르게 달려왔고 체육복을 빌리지 못한 것인지 교복을 그대로 입고 있었다.

" 체육복 안 입은 권순영은 옆으로 빠지고 나머지는 공 가지고 연습해. "

준비 운동을 하고 선생님의 말에 애들은 빠르게 움직였다. 나는 괜히 순영이에게 미안해 체육쌤한테 사실대로 말하려고 다가가려 했지만 뒤에서 순영이는 나를 붙잡으며 가지 말라고 하였다.

결국 순영이는 나 때문에 벌을 받아야 하였고 나는 울상인 표정으로 그를 지켜보았다. 선생님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어 열심히 하였고 힘든지 인상을 찡그렸지만 나와 눈이 마주칠 때면 웃음을 지어 보였다.

" 하- 근데 진짜 체육복 왜 그렇냐? "

" 그니까. 여주 네가 그럴 리는 없을 거 같은데. "

" 나도 몰라, 오늘 처음 열어봤는데. "

" ... 설마 누가 일부러 그랬나? "

" 야 설마...? "

" 지금 나만 한 명 짐작 가는 거 아니지."

" 어, 나도 간다. "

" 에이- 얘들아 아무 그래도.. "

연습을 조금 하고 애들하고 쉬고 있을까 애들의 말에 나도 누군가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나도 믿고 싶진 않았지만 그때 내가 한 막말과 체육대회 때 있었던 일은 아직까지 잊히지 않았다.

체육 선생님과 얘기를 하다가 순영이는 우리가 있는 곳으로 왔고 힘들었는지 이마에는 땀이 맺혀 있었다.

" 미안해.. 나 때문에.. "

" 누가 너 때문이래. 난 괜찮아. "

" 괜찮긴... "

나는 조회대에 앉아 다리를 쭉 펴고 있는 순영이에 미안해 다리를 최대한 두드려 주었다.

순영이는 애들한테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냐 하였고 애들의 말을 들은 순영이의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아니 얘들아.. 너네 정색하면 너무 무서워...

" 우리도 설마라고는 하는데 거의 확신 아니냐. "

" 심증은 확실한데 물증이 없잖아. "

" 그래도 일단 확실한 건 없으니까 섣불리 판단하진 말자. "

" ... 주야, 넌 너무 사람을 믿어서 문제야. "

" 불안 불안하다.. "

역시 그들의 감은 대단한 것일까 그 이후로도 나에게는 이상한 날들의 연속이 되었다.

체육복이 젖어있는 것은 물론이고 서랍과 사물함에 있는 교과서는 거의 낡은 것처럼 너덜너덜하였다. 가끔 책상 위에 빵이 놓아져 있었는데 항상 날짜가 지나 있었고 음료수가 있을 때는 애들이 불안하다며 먹지 말라고 하였다.

" 아,! "

" 왜 그래?! "

어김없이 오늘도 등교를 해 책상 서랍에 손을 넣었을까 갑자기 손가락에서 따가운 느낌이 들어 화들짝 놀라 손을 뺐다. 순간적으로 소리를 내니 애들은 모두 나를 쳐다보았고 원우도 놀랐는지 큰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손가락을 보니 뭔가에 베였는지 피가 나고 있었고 옆에서 애들은 당황하여 휴지를 다급하게 꺼내고 있었다.

" 괜찮아? "

" 아니, 깊게 안 베였는데..? "

" 뭐에 베인 거야? 피 많이 나? "

" 그, 글쎄.. 피는 많이 안 나는데, "

애들은 하나같이 내 주위로 몰려왔고 민규는 앉아있는 내 의자를 뒤로 빼 서랍을 보고 있었다. 나보다 애들이 더 정신이 없어 일단 휴지로 지혈을 하고 있을까 민규가 꺼낸 물건에 다들 할 말을 잃어버렸다.

다름 아닌 칼날이 나왔고 짧은 것도 아닌 칼날이 하나 그대로 내 서랍에 들어가 있었다.

" 미친.. "

" 하- "

" 이거 어떤 새끼냐, .. 누구냐고! "

애들은 다들 한숨을 내쉬었고 원우는 칼날을 자신의 손에 쥐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위를 둘려보며 누구냐고 물었고 다들 자신의 눈을 피하니 입술을 깨물더니 칼날을 바닥으로 던지며 소리쳤다.

바닥으로 떨어진 칼날은 쇠소리를 내며 조금은 요란스럽게 떨어졌고 그에는 맞지 않게 반은 한순간에 조용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