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운명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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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피성의 정의.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당신은 그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당신은 그것을 인지하고 있습니까? 당신이 믿는 것이 진실이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 모든 것이 환상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당신은 그 차이를 구별할 수 있습니까?

이 세상 모든 것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하마터면 늦을 뻔하고 우연히 짝이 안 맞는 신발을 신게 된 이야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이야기, 꿈을 쫓는 이야기...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추억인가요, 후회인가요, 아니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잊혀진 이야기인가요? 인간은 모든 기억을 간직할 수 없습니다. 어떤 기억은 희미해지고, 어떤 기억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다릅니다. 이야기는 단어와 문장으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읽고 기억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야기의 본질이자 존재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떨까요? 그것들은 환상일까요, 아니면 진짜 이야기일까요? 당신은 그 차이를 구별할 수 있나요? 당신은 그 이야기들을 읽고 싶나요? 당신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억하며 살고 싶나요?

이것은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필연적인 인연을 통해 자신의 업보를 풀고자 애쓰는 한 인간. 마지막 순간까지 백성을 지킨 한 왕.

그는 오직 한 사람, 집안의 장남만을 생각하며 순수한 마음을 품은 사람이었다. 벚꽃을 사랑하고 검에 일생을 바친 그는 부패한 제국에 맞선 혁명가이자 악을 물리친 정의의 화신이었다.

수많은 이야기꾼들이 되풀이해 온 이야기, 필연성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신화가 바로 이것입니다.



["환상적인 인연의 노래"라는 이야기가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정말 놀랍군요. 당신이 제게 칼을 겨눌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저도 상상해 본 적 없어요. 원한 적도 없고요."

칼을 쥔 오른손이 떨린다. 아침 이슬처럼 눈물이 눈에서 흘러내리고, 갈라진 입술에서는 피가 흐른다. 왼쪽 다리와 이미 찢어진 어깨에서도 피가 흐른다.

따뜻한 봄바람에 벚꽃잎이 흩날리고, 쓰러진 전우들의 시신이 땅 위에 흩어져 있다. 구경꾼은 아무도 없다. 그들도 모두 그들과 함께 죽었다. 이곳에 살아남은 것은 나, 벚나무, 그리고 내 앞에 서 있는 당신뿐이다.

나는 검을 꽉 움켜쥐었다. 절대 놓지 않겠다고 맹세하며, 내 앞에 있는 너를 응시했다. 이 땅의 모든 생명체를 죽였지만, 너에게는 상처 하나 나지 않았던.

이게 정말 끝일까? 함께 웃던 동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나를 응원해주던 사람들은 다 어디 갔을까?

자주 티격태격했던 달 가문의 수장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한때 농담을 주고받던 젊은 매화 가문의 수장의 따스함이 느껴진다. 동료들의 소망이 천천히 내 안으로 스며든다.

사람들은 나에게 환호했고, 신사분들은 이 나라에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한 포기의 새싹이 모든 것을 허무하게 만들었고, 한 송이의 매화꽃이 내 모든 보물을 훔쳐갔습니다.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너에게 다가갔다. 내 가족을 배신하고 꽃이 된 너에게. 너는 벚나무를 베어내고 그 자리에 매화나무를 심었지. 명백한 배신이었다. 너는 배신자인 네 동생을 죽이러 온 것이다. 너는 나의 하나뿐인 동생이었는데.

"이제 벚꽃은 질렸어요. 앞으로는 여기에 매화나무가 필 거예요."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하하, '마지막' 말씀이시군요?"

나는 심호흡을 하고 자세를 바로잡았다. 내가 펜싱 훈련을 정말 이 정도밖에 안 했던가? 내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나는 내 모든 의지, 친구들의 의지, 동료들의 의지를 모두 검에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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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은 박지민입니다. 저는 화자가 가문의 수장이자 판타지 왕국의 황제, 박지민입니다."

마침내, 화자가 가문을 얽매고 있던 길고도 끈질긴 운명의 실타래가 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