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훈찬 ] 3각 스토리
너가 먼저 시작한 게임판 EP.15 라딩이
' 미안해 몸이 좀 안좋아서
못 만날거 같아 '
둘에게 똑같이 보냈다. 안그래도 복잡한 마음이 뒤섞이기 전에 마음의 정리를 해야하니까.
찬이에겐 항상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냥 미안하다라는 말뿐히 나오지 않았다.
내 복수때문에 찬이를 이용한게 맞으니까. 그리고 오로지 복수를 하기로 했는데
또 이 상황까지 오니 흔들리는건 또 어쩔 수 없었다. 오랜만에 보는 순영의 웃는 모습이
그냥 좋았다. 이기적이라도 다시 순영을 선택해도 이상하지않을 감정이었다.
하지만 그러기엔 찬이가 걸렸다.
"형!"
하는 맑은 웃음소리. 전혀 숨기지 않는 미소가 보기 좋아서,
그래서 그 웃음 볼때면 같이 웃게 되었다.
"지훈아"
그에 반해 웃음소리가 아닌 은은하게 웃어주는 순영을 좋아했다.
입고리를 올리며 자신을 부를때면 자연스럽게 안겼으니까. 그게 습관이라
아직까지도 그럴 수 있었다.
울리는 머리에 한숨을 쉬곤 이불을 머리 끝까지 당겼다. 정말 쓰레기다. 라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누굴 고를지 선택을 못하고 있는 내가 한심하고 웃겼다.
진짜 말이 씨가 되나
주말이 되니 웬 몸살 감기인지 모르겠다. 생각보다 아픈 머리에 침대에서 일어날 수도 없었다. 그냥 자자... 라는 생각으로 눈을 감았다.
몇시간이 지났을까 비몽사몽 뜬지 안뜬지 모르는 상태로 누워있는데
도어락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몸이 반응하는지 조심스레 일어났다.
"누구세요…."
"생각보다 심한 감기네."
이마 위에 올려진 손이 차가웠다.
그 손길에 살짝 뒤로 물러나자 웃어보이는 얼굴이 보였다.
"심하면 말을 하지. 그리고 왜 서 있어."
"응…."
고개를 들어보니 확실히 보였다. 권순영이 여길 어떻게 온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프다며 그래서 왔는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지훈을 침대에 눕혔다. 그러곤 자신의 손에 쥐어져있는 약봉지와 죽통을 꺼내 주었다.
"산지 얼마 안되서 뜨겁네 아직. 지금 먹을까?"
"먹기 싫어…."
"안돼 안돼. 너 안 먹을거잖아."
"…너무 잘 알아."
"그렇지? 얼른 일어나."
"나 일으켜줘."
예전 습관이 나와버린 순간이었다. 아플때마다 찾아오는 순영이 익숙해서
이번에도 그런 줄 알았다.
자연스레 순영의 몸에 기대 앉아있었다. 그러곤 순영이 퍼주는 죽을 받아먹었다.
사실상 반 졸고있는 상태였다. 그게 뭐가 웃긴지 순영은 지훈의 볼을 쭉 늘어트리자
지훈은 어버버거리며 순영을 노려봤다. 예전으로 돌아간 것 처럼
"그래서 날 어디로 끌고가는거야 이찬!"
"지훈이 형 집"
"에? 근데 왜 날 끌고가.."
"아프대서 간호하러"
"아프대? 헐"
"그니까 가고 있잖아."
"그럼 내가 같이 가줘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