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뷔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십만원 정도의 돈을 받고 작은 축제 콘서트에 초대받아 나와 맞지 않는 콘셉트의 노래를 불러댔다. 나의 무대가 아닌 오직 축제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사람들에게는 작디 작은 서프라이즈였다.
흥이나는 트로트 곡 3개를 끝내고 무대 옆 계단을 내려왔다. 계단을 내려오는 도 중,유명 가수인 전정국이 온갖 사람들을 다 붙여 코디며,헤어 그리고 또 메이크업까지 이 세개를 하는데 약 여섯명의 사람들이 전정국에게 붙어있었다.
"난 코디도,헤어도 없었는데..."
메이크업도 내가 했는데...뭐 나도 언젠간 저럴 날이 오겠지 하며 스스로 위안을 했지만 속으로 위로를 하면 할수록 태형은 정말 초라해졌다. 무명시절을 꽤나 오래겪은 그 긴 시간만큼 태형은 열등감에 찌들었다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태형의 회사는 그 누구보다도 태형에게 소홀히했다.
"태형아 오늘 여기 술자리있는데,
한 번 나가볼래?"
회사는 자신들의 돈으로는 도저히 못 띄우겠는지 반 강제의 스폰을 강요했고,태형은 그에 응할수밖에 없었다. 그 술자리는 오늘 밤 8시였고 시간이 되자 태형은 하나뿐인 운동화를 구겨신고 얼른 그 장소로 나갔다.
아르바이트생이 안내해준 룸에는 예상했다시피 술배가 잔뜩 튀어나와있는 늙은 아저씨들 뿐이었다. 태형은 얕게 한숨을 뱉으며 자신의 옆자리에 앉으라며 담배빵이 가득한 소파를 손바닥으로 툭툭 쳐대는 아저씨 옆에 어색하게 몸을 웅크리며 앉았다.
자연스레 어깨동무가 둘러지고 그 아저씨는 허벅지부터 온 몸을 터치했다. 당장이라도 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싶었지만 지금의 갑은 회사 사장님과 이 아저씨였기에 나갈수없었다.
장작 4시간 가량의 유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태형은 울었다. 이 더러운 연예계 바닥을 내칠수만 있다면 내치고싶었다. 하지만 지금 태형의 상태로는 도저히 불가능했다.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시고 혼자 저 먼 시골에 사시는 홀어머니 부터,지금까지 회사에게 진 빚,그리고 아버지가 물려주신 1억의 빚까지,사회에 발을 내딪은지 얼마 되지않은 태형이 짊어지기엔 너무나도 무겁고 많은 짐이었다.
집에 가는 길,집에 도착해서까지도 태형은 어린아이처럼 목놓아 엉엉 울었다. 그렇게 반시간 정도를 눈물로 보냈을까,훌쩍이며 침대에서 일어난 태형은 휴대폰을 켜 뜬 알람들을 확인했다.
사장님-태형아 내일도 술자리 잡아놨다. 사장님께서 네가 마음에 드셨나봐. 이번엔 꼭 잘해라 저번처럼 다 된 밥에 잿가루 뿌리지 말고.
사장님에게서 메세지가 와있었다. 그 문자른 본 태형은 일부러 못 본 척을 하며 메세지창을 넘겼다. 일종의 소심한 복수였다.
띠링-
인스타DM창이 뜨며 모르는 남자가 말을 붙여왔다.
-안녕
짧은 인사를 뒤로하고 태형은 그 남자의 프로필에 들어갔다. 이름 박지민,팔로워0,게시물0 볼 거 없는 남자였다.'보나마나 그 룸에서 본 아저씨들 중 하나겠지 뭐' 라고 생각했다.태형은 귀찮다고 생각했는지 인상을 찌푸리곤 그 짧은 인사에 답을 보냈다.
-누구세요
태형의 현제 표정만큼이나 뾰루퉁해보이는 답장이었다. 그 뒤로 십초정도가 지났을까 자신이 보낸 누구세요 라는 답장은 간단히 씹고 자신의 본론을 얘기하는 지민에 태형은 코웃음을 쳤다.
-박지민이고 프로필보고 연락했어 가수라며?
네 맞는데요 뭐요. 태형은 어쩌라고를 조금 예의있게 표현한 답장을 다시 보냈고,박지민은 이런 답장을 예상이라도 한 듯 당황한티 하나없이 말을 이어갔다.
-내가 스폰해줄까? 나 능력 괜찮은데.
태형의 예상과 거의 일치한 답장에 태형은 다시한번 코웃음을 치며 혼잣말을 했다
"하,지가 뭔데 날 스폰한데? 내가 회사가 잡아놓은 술자리 다닌다고 그렇게 쉬운 사람인 줄 아나본데..."
뒷말은 태형의 손가락에 담겼다.
-죄송한데 저는 스폰 받을 생각 없거든요? 차단하겠습니다.
태형이 보낸 메시지에 읽음 표시가 뜨자마자 태형은 차단 버튼을 찾았다. 하지만 그 때 지민은 사진을 하나 보내왔다.

-이렇게 잘생겼는데 스폰 받을 생각이 없어?
뭐야,이 뻔뻔한 놈은 어,잘생겼잖아...? 태형은 사진을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또 다시 봤다. 그렇다. 태형이 좋아하는 스타일인것이다.
"뭐야... 나 얼빠야?"
태형은 이 스폰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안녕하세여 쓰껅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뭐 찌통물 일 수도 이꽁... 아닐수도 이꼬...
막 병맛물은 아닐수도 이꽁...ㅎㅎ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