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 곁에
휴가도 끝나고 평소와 같이 스케줄을 하고 있을 때였다. 콘서트에 올라가기까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모두가 분주했다. 의자에 앉아 눈을 감은 채 화장을 받는 아연. 어제 횡단보도에서 본 사람은 정말 오빠였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무대에 오를 시간이었다. 나는 밤에 떠오른 달처럼 무대를 빛낼 것이다. 언제나처럼 오빠를 찾기 위해서. 내 이름을 더 널리 알리면 오빠가 날 찾아올 것이다.
🖤
동창회.. 동창회라.....
어느 날 핸드폰에 문자가 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몇 안 되는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내일 오전 10시부터 동창회를 한다는 문자였다. 내일이면.. 스케줄도 없는 가볼까..?
"아연씨 촬영하실게요"
스태프의 불음에 핸드폰을 내려놓고 나가는 아연.
🖤
모자를 푹 눌러쓰고 친구가 보내준 동창회 장소로 가는 아연. 어느새 동창회는 시작했는지 시끄러웠다. 내가 오면 얼마나 놀라려나? 오랜만에 친구들을 볼 생각에 아연의 얼굴이 조금 펴졌다.
'근데 아연이가 정말로 올까?'
멈칫_ 내가 온 줄도 모르고 친구들은 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글쎄? 답장이 없었어서 잘 모르겠다?'
'근데....'
친구는 무슨 말을 하려는지 조용했다. 몇 번을 뜸들이던 입이 조용히 벌어졌다.
'아연이도 알아...?'
'쉿 조용히 해. 아연이가 그 사실을 알면..'
'근데.. 민현오빠.. 찾으려고 연예인 된 건데 이런 사실을 숨겨도 되나?'
'쉿. 민현오빠가 •••'
조용히 듣고 있던 아연은 헛구역질을 막으려는 듯 입을 가린 채 집으로 달려갔다. 숨이 벅차 왔고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쉿. 민현오빠가 10년 전 그날 교통사고로 즉사한 건 비밀로 해달라고 하셨잖아."
집까지는 어떻게 왔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울었기 때문일까 눈시울이 잔뜩 붉어진 아연. 바닥에는 피가 흩뿌려졌고 아연은 편하게 눈을 감았다.
🖤

바다가 찰랑거렸고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아연이 다가오는 모습을 보며 눈시울이 잔뜩 붉어진 남자는 아무 말 없이 길을 걸었다. 모래사장을 벗어나 남자는 길가에 멈춰 섰다.

"왜 벌써 왔어..."
"그냥.. 너무 보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어."
"...."
"오빠.. 민현오빠 너무 보고 싶었어."
쩍쩍 갈라는 음성을 타고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얼굴에 뜨거운 액체가 흘렀고 민현은 조용히 아연을 안아주었다.
"아연아.. 나도 정말로 보고 싶었어."
진짜로 민현오빠다. 허상도 가짜도 아닌 내가 사랑하는 하나뿐인 민현오빠. '울지마' 등을 잔뜩 적시도록 우는 민현의 눈을 소매로 닦아내는 아연. 진심으로 웃어본 게 언제인지 조금은 어색하게 웃으며 민현의 손을 잡는 아연. '우리 걸을까?'
아연의 말에 민현도 웃었다. 그런 민현을 보며 아연은 활짝 웃어 보였고 민현도 활짝 웃었다.
'아연아... 아연아•••'
중간마다 아연을 애타게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아연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이 더 중요했다.
자택에서 가수 라아연씨가 자살하여 큰 충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