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그대 곁에

chapter 2 _잘못된 사랑

"주인님..... 자요?"



고요한 적막 속 페레스의 목소리가 방안에 퍼졌다. 허락 없이 들어온 것도 모자라 태연하게 묻는 그의 행동에 소름이 돋았다. 천천히 눈을 뜨니 마치 먹이를 노리듯 흰 눈이 번뜩이는 듯한 느낌에 몸이 떨려왔지만 로나는 내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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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사랑





"분명 경비병들이 지키고 있었을텐데 어떻게 들어왔니?"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감추며 묻는 로나의 말에 번뜩이던 눈이 사라졌다. 기 죽은 강아지마냥 눈치보는 페레스의 행동에 다시 한번 입을 여는 로나.


"페레스 나는 같은 말을 두 번 이상 하는거 싫어해. 너도 알잖아? 분명 밖에서 경비병들이 지키고 있었을텐데 어떻게 들어온거야?"


로나의 목소리가 보잘것없이 흔들렸다. 그런 로나의 상태를 눈치챈 것인지 페레스가 다가왔다.


"페레스! 다가오지 마"

"주인님.."


처음 보는 로나의 모습에 당황한 듯 페레스의 눈이 커졌다. 불 한점 없는 방안 묘한 정적이 흘렀고, 페레스가 꾸물거리다 입을 떼기 시작했다.


"만약.. 다 죽었다면 화내실 거에요..?"


어린아이가 묻는 것처럼 천진난만한 목소리가 흘러나왔지만, 그런 페레스의 말에 로나가 한 대 맞은 것처럼 조용해졌다. 페레스라면 진짜로 다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방금까지 웃으며 떠들던 보라까지 죽었을지도 몰랐다.


"주인님은 너무 착해서 탈이에요. 안 그래요? 주인님"


저벅_

저벅_

천진난만했던 목소리는 온대 간대 사라지고 어딘가 서늘한 목소리만이 흘러나왔다. 창문이 살짝 열려있던 탓인지 밤 공기가 방안에 살랑살랑 들어왔고, 그에 따라 커튼이 흔들리고 방 안에 달빛이 들어왔다.


"그러니까 눈치챘을 때 날 내쫓던가 죽였으면 이럴 일이 없었잖아요. 주인님"


그렇다. 어느 순간부터 과도하게 자신에게 집착하는 페레스를 보고도 로나는 눈 감아줬고, 그게 낳은 결과가 지금 이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