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꿈꾸고 있다

#01. 너와 내가 연결될 시간이야(1)


이 이야기는 현실과 아무 상관 없는 픽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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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꿈꾸고 있어요 ]



#태현

    꿈을 꿨다. 정말 중요한 꿈이었던 것 같지만 기억이 나질 않는다. 병실에 있었나? 아마 어떤 의사가 앞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무슨 말을 하고 있었다.
    '그냥 꿈이겠지.'

    나는 침대에서 내려와 주방으로 나갔다.
    "태현아, 오늘 네가 아침 당번이었다."
    아버지가 나를 보시자 말하셨다.
    "죄송해요."
    "샌드위치 냉장고에 있으니까 꼭 먹고 가라."
    "네. 안녕히다녀오세요."
    내가 대답하자 아버지는 문밖으로 나가셨다.


    "뭐냐 강태현, 오늘은 길 안 잊어 먹었네?"
    반에 도착하자 최수빈이 말했다.
    "내가 어제는 길 잃어버려서 학교에 못 오기라도 했냐?"
    "뭐야, 어제 기억 안나?"
    정카이가 물었다.
    "내가 어제 뭘 했는데?"

    최수빈의 말로는 내가 어제 길을 잃어서 점심시간이 되서야 학교에 왔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되게 딴 사람 같았다 뭐라나. 평소엔 선생님한테 극찬을 받던 모범생이 수학 시간에 대답을 한번도 못했다고 했다. 내가 언제 그랬지?
 
    점심시간이다. 친구들은 오늘 급식 메뉴가 떡볶이라고 난리를 쳤다. 난 오늘 입맛이 없어 간단하게 매점에서 빵이랑 우유를 먹으려고 했다.
    "너 진짜 안먹을거야?"
    카이가 상당히 놀란 눈빛으로 날 보며 말했다.
    "그러게 맨날 치즈 떡볶이 먹고싶다 노래를 부르던 애가."
    최수빈이 맞장구 쳐줬다. 
    "그정도는 아니었어."



#범규

    일어나자마자 코를 찌르는 약 냄새가 날 반겼다. 오늘따라 기분이 이상했다. 나는 세수를 하러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 거울에 비친 내 얼굴엔 생기가 없었다. 창백한 피부, 다 뜯긴 입술, 초점이 흐릿한 눈까지. 앞으로 내가 살 날이 6개월 정도 남았다.

    나는 화장실 거울을 보며 멍을 때리다 병실로 돌아갔다. 병실로 돌아가 정신을 차려보니 꿈을 꿨던 것 같다. 마치 내가 다른 사람의 몸 속으로 빙의 한 것 같았던 꿈이었다. 꿈 속에서 하루종일 친구들과 서울을 돌아다니며 놀았던게 기억 난다. 내가 마지막으로 아무 생각 없이 놀았던게 언제였을까.

    창가에서 창문 밖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을 보고있었는데 병실 문이 열렸다. 그 문 사이로는 초등학생 정도 되보이는 여자아이가 머리를 빼꼼 내밀었다. 그 아이도 환자복을 입고있었다. 입원한지 얼마 안됐나보네. 순간, 그 여자아이와 내 눈이 마주쳤다. 아이의 얼굴이 붉어졌다.

    "입원한지 얼마 안됐나보네?"
    "아.. 네.."
    "병실 찾고 있는거야?"
    "2층이었던 건 기억이 나는데.."
    "1인실?"
    "네..!"
    "어디인지 알것 같다. 따라와."
    그렇게 난 그 여자아이와 복도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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