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서 일어나던 인어가 순간 휘청여 넘어지자 찬열이 후다닥 안아 다시 침대위로 올렸어.
무릎이 발갛에 부은걸 보니 멍이 들것 같았지.
"괜찮아요? 멍들겠다."
살살 무릎을 어루만지는 손등에 물이 툭툭 떨어졌어.
"..현아."
"
"왜울어. 울지마."
인어는 너무너무 무서웠어.
넘어져도 아프지가 않았거든.
자신을 꼭 끌어안는 손길에도 인어는 쉽사리 울음을 그치지 못했어.
정성스레 얼굴을 닦아주는 찬열에게 한없이 미안했지.
자신이 떠나야 찬열이 살 수 있을것만 같아서.
그걸 아는데도 도저히 찬열을 떠날 수가 없어서.
오늘도 이불과 베게가 축축한데 말이야.
그 마른들을 하염없이 쓸며 찬열은 쉬- 하며 백색소음을 들려줬어.
인어가 아파서 우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인어가 우는 이유를 알게되면, 크게 후회할것 같았어.
가슴 언저리가 찌르르 울렸어.
입안은 모래를 씹은듯 까슬하고 썼지.
심장 깊은곳에서 부터 눈물이 차올랐어.
매일 흐려지는 감정
무뎌지는 감각
물에서 나온 인어는 점점 죽어갔다.

아무리 덧칠해도, 사랑의 한계였다.
- 여름소년, 인어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