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소년, 인어이야기. [BL/찬백]

외전1. (여름소년,인어이야기가 해피엔딩이라면?

인어는 모든걸 바다에 버렸어. 

아니, 그러려했어. 

조개팔찌를 손에 꾹 쥐고 바다에 손을 담갔어. 

살랑이는 파도에 천천히 모든걸 흘려보냈지. 

천천히 절벽을 오른 인어는 뜨고있는 태양을 향해 손을 뻗었어. 

마지막 온기를 느끼며 인어는 절벽아래로 몸을 던졌어. 

백현의 몸이 끝없이 추락하다가, 바다에 닿기 직전. 

바다에서 올라온 인어가 백현을 부드럽게 받아 감싸안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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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을 찢어놓고선 혼자 도망가면 어떡해. 속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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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인연은 끊어내지 못하면 찢겨나가는 거야. 끊으면 담백한거고, 찢기면. 평생 후회하는거야. 그게 미련이야."

물에서 솟아오른 인어가 백현을 다시 절벽 위로 올려놨어. 

"아저씨가 어떻게.."
"잘 지내길 바랐는데."

인어는 백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긋하게 말했지. 

"나같은 인어는 안했으면. 안됬으면 좋겠는 마음이었는데."
"왜 그러셨어요.."
"인연을 직접 끊어보니 어때. 끊긴것 같니? 니 마음은 어때."
"..찢긴것 같아요."
"맞아. 끊어진게 아니라 찢겨진거라서. 그래서 단면이 거칠고 날카로워. 그래서 네가, 그 인간이 지금 아픈거야. 그러니까, 다시 돌아가. 행복하게 살아. 응?"

다정하게 어깨를 토닥이는 손길에 백현이 고개를 끄덕였어. 

"이거 니꺼 맞지?"

인어가 내민건 백현이 흘려보낸 것들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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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가. 운명의 답은 네가 찾는거야. 가끔은 감히 운명을 거슬러도 괜찮아. 그게 너의 길이라면."
"고마워요. 진짜로요..!"

백현은 그것들을 쥐고 찬열에게로 달려갔어. 

온전한 그들을 찾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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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야해. 내 어린 인어와, 소년아."

'아가, 찬열아. 동화책에서 나온 인어이야기 읽어봤니? 인어는 아주아주 경계심이 심하고 사납단다. 혹시 인어를 만나게 된다면, 그런다면. 절대로 그를 바라봐선 안돼. 알겠니?'

인어는 사람을 쉽게 사랑하기 때문이란다.



- 여름소년, 인어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