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 시골여름
여름실종
쨍, 째앵 - .
아, 질린다 질려.
이 매미소리가 시작 됐다는 것은, 개같은 여름이 시작 됐다는 거겠지. 여름은 왜 있는 걸까? 더우면 뭐가 좋다고. 시원하게 마음을 얼리는게 더 안정감 있잖냐.
애당초 최여름은 여름이 왜 있냐는 질문에 상처를 받은 적이 많다. 하지만 점점 커가면 이해가 된다. 야, 여름 왜 있냐? 아 잠만. 오해하지말고. 아.. 그건 뭐 나도 인정. 여름 개싫다. ㅋㅋ. 끝. 여름이 싫어요 너무 싫다구요~.
2005년 11월 29일
생각이 없어?
모르겠냐고 운학아.
누나 이제 성인이야
조금만 더 기다리면, 이제 자유라고
누나가 자유면 뭐해?
난 이제 고2잖아요.
그래서, 내 자유를 늦춰야해?
고작 너 때문에?
2006년 1월 29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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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실종
2004년 6월
" 와, 대박! 드디어 우리 여름이의 시간이네~ ! "
먼저 입을 땐 건 최여름의 소꿉친구 백아른이다. 백아른은 항상 여름만 돼면 여름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예를 들어 그냥 길가에서 여름여름여름~ 이러면서 노래를 부르거나, 우리의 여름의 청춘이 기대된다! 이런 말을 하거나. 그냥 다 감성있어 보이는 말에 여름이라는 단어를 붙인다.
" 어, 그래. 맞네 맞아. "
질려 진짜. 그래도 아무 말 못했다. 여름은 이번 년도는 그냥 받아주기로 했다. 이제 그냥 다 포기다 포기야.
정적.
" 아, 여름아. 이번에 전학생 왔다던데. "
" ..또? "
" 아니? 1학년에. "
항상 전학은 2학년들에게만 왔다. 좀 다른 애면 볼려고 했더만...
" 헙.. "
갑자기 아른의 눈동자가 커지며 입이 벌어졌다. 이런 일이 한 두번 있던 것도 아니고. 여름은 웃어보이며 말했다.
" .. 너 표정보니까 알겠다. 남자구나? "
" 응.. 진짜 미안.. "
" 괜찮아. "
아른의 시점으로 보자면. 첫만남 놀이터. 두번째 만남 놀이터 ··· 6,205번째 만남 학교.. 이렇게 됐다는 건데 사실살 8살 초등학교 입학때 1년을 통채로 못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거짓말 같이 1년이 지나자마자 2학년을 왔기에 아무런 생각도 못했다.
다시 돌아와서
" .. 나 괜찮아 그 얘기 해도 돼 "
" 아.. 음.. "
여름이 봐도 아른은 정말 무언가 실수한 것 같은 표정이었다. 원래라면 괜찮다고 말해주면 다 거리낌 없이 다시 말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여름은 아른의 실수를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을 열었다.
" 뭐.. 이어달라고? 그거면 돼? "
" ..!"
아른도 놀란 낌새였다. 여름은 그런 아른을 보고 웃었다. ㅋㅋㅋㅋㅋ 아, 웃겨. 아른은 항상 남친을 갖고 싶어했다. 하지만 여름 때문에 갖지 못했다. 그니까 이번에야 말로 내가 나설 차례다.
" 몇학년 몇반 이름 "
...
" 1학년 1반 김운학.. "
벌떡 - .
" 나 갔다올게 "
" 응? 잠시만 여름아! 지금 방금 와서, 애들한테 둘러쌓여있을텐ㄷ,- "
쾅 -
여름은 계단을 내려가 1반으로 향했다. 1학년 쪽은 낮아서 그런지 햇빛이 많이 들지 않아서 서늘한 듯 했다.
드르륵 - .
창문에서 봐도 구석진 자리 한쪽에 아이들이 몰려있었다. 그래서 딱봐도 알수 있었다. 아, 쟤가 운학이란 애구나?
.
.
.
알면 뭐해. 여름은 극 I다. 정말 말을 못 걸 정도이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 운학씨 ~ .. 아니 .. 뭔.. 운학아 - ..? 아니.... 하..
" 저기.. "
작게만 입을 봉긋거리는 여름은 어쩔줄 몰라했다. 탁 - .
" 뭐야? 여름이 니가 왜 여기있어? "
" 어? 아.. "
명재현이다. 아 왜 하필 걸려도 명재현한테 걸리지? 여름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 여기서 뭐해? 잠만.. 너 김운학 보러온 건.. 아닐테구.. "
...
" ..? 뭐야? 왜이렇게 조용해. 잠만. 너 진짜 김운학 보러, - ! "
" 어, 맞아. "
" ?"
명재현과는 아른이 보다도 더 친하게 지낸 애다. 그래서 그런지 사실대로 말해도 뭐.. 그래서 그런지 명재현도 여름의 과거사를 알기도 하고, 여름에 대해서 잘 안다.
탁.
여름은 명재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 그니까,.. 그.. 김운학 좀.. 불러줘 "
" 음.. 뭐.. 어.. 새로운 시도네? ㅋㅋ .. 그래! "
" 야 김운학!! "
명재현의 소리로 1반은 모두 다 명재현과 여름을 쳐다보았다. 여름은 그래서 문쪽에 몸을 숨겼지만, 명재현이 그런 여름의 옷자락을 잡아 끌어냈다.
" 최여름이 너 부른다 "
" ㄴ,ㄴ에? "
김운학은 명재현을 보고 잠깐 놀란 듯 보였다. 김운학이 놀랄때 여름은 너무 부끄러워서 미칠 것만 같았다.
" 아,아.. 그.. 저기.. "
" 엇, 넵.. ㅇ,왜 부르셧..습미까..? "
" 사실 내가 할 말이 있는데.. "
" ㅇ,어 옙..! "
" 나 너한테 관심있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