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some=sum[휴재]

3.가끔은 밀당이 필요한 법

“도경수, 경수야, 하아...”
꿈을 꾸었다. 

경수가 나 때문에 힘들어하는 꿈. 
꿈은 반대라고 생각하며 부정했다

그렇지만 속담이 그런거지, 나쁜 예감은 틀리는 적이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머리로는 도경수를 싫어하지만 
마음으로는 아직 그를 찿는다는것에

나는 내가 참 작심일일형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어쩔 수 없지.
마음은 못 속인다고.

일어나서 학교갈 준비를 시작했다. 
—————



씨끌벅적한 교실.
평소와 다름없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는데...

“야 김여주 너 찬열이랑 사귀냐?”
얼굴만 아는 한 여자아이가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

“어떤 애들이 너랑 찬열이가 같이 있는거 봤다고...”
“찬열이가 누군데?”

내 말을 듣고 교실은 얼어붙었다.

“너... 너 찬열이를 알지도 못하면서...”
“난 모른다고.”
공부 잘하고, 체육 잘하고, 경수랑 전교 1,2등 다투는...”
“모른다니까?”
여자아이는 충격을 받은듯 설명을 이어갔다.
“잘생기고, 키 크고...”
“아 잠시만...”

아 어제 옥상에서 그 애?

“아 알아알아 근데 내가 걔랑 왜 사귀어?”
“수업시간에 옥상에 올라가서 찬열이랑...”

어제 처음 봤고 짜증나는 일 있어서 옥상에 올라갔어. 거기 박찬열이 있었고... 설명을 하려고 했지만

“쾅”
도경수?

문을 열고 경수와 주현이가 들어왔다.

“김여주, 박찬열이랑 사귀는거 사실이야?”

아니라고 즉각 대답할 뻔 했지만

도경수의 눈빛이 평소 나를 바라보던 눈빛과는많이 달라져 있었다. 도경수를 오래 지켜봐온 나로서는 그가 너와 찬열이가 사귄다는 소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 했다. 질투랄까...


그래, 긴 짝사랑에도 상대가 반응을 보인다면

가끔은 밀당이 필요한 법이지



모두의 시선을 무시하고 나에게 질문한 여자아이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어... 찬열이랑은 어제 처음 만난 사이야, 어제 무슨일이 있었거든... 내가 좀 짜증이 나서 교무실을 다녀왔다가 잠시 바람쐬러 옥상을 올라가봤더니 찬열이가 있었어. 운명처럼.”

박찬열에서 성은 빼고, 운명이란 단어는 강조했다.


“옥상에서 찬열이랑은 대화를 조금 나누었어. 찬열이랑 나는 맞는것도 꽤나 있고 이것저것 이야기하다보니 맘도 잘 맞고 재미있었지”

여자아이가,
“그래서 사귀는거야 아닌거야???”

결론이 궁금했구나 
모두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글세...? 찬열이는 모르겠지만 나는 찬열이랑 마음이 있는것도 같아”

결국 내뱉었다.


경수는 문을 닫고 다시 밖으로 나갔고, 주현이는 그 뒤를 따랐다. 
교실은 엄청난 특종거리를 얻고 그 이야기에 대해서 한동안 이야기했다. 박찬열이 김여주를 어떻게, 뭐 이랬대 루머도 돌고. 


어쩔 수 없었다. 난 관종은 아니어도 12년동안 주구장창 그냥 바라보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사랑이 뭔지 조금씩 알아가고 있던 4살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해온 시간 16년, 좋아한 시간 12년. 변화가 필요했고 난 지쳤다. 


우리 둘은 눈치가 빨랐다. 경수도 내가 저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을테고, 나도 경수가 나를 좋아한다고 짐작은 했었다. 

왜 고백을 안하냐고?

왜냐하면 우리는 썸이라는 아슬아슬한 선을 즐기기 때문이었다.

사랑의 둘레를 아직 쓸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우리는 12년째 썸 을 타고있는 중이다.
Gravatar썸썸이도 늦었습니다ㅠㅠ 
대반전이 조금 있지 않았나요? 
아님 말구요...

네 항상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