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라비 난초

00_ 해오라비 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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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_ 해오라비 난초











매일같이 그 아이는 나의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다. 밥을 먹을 때도 씻을 때도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게 거짓말이었다는 듯이.. 언제나처럼 그곳에 가면 날 향해 웃어줄 것만 같은 기분에 날 어지럽힌다. 그곳에서 널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니 그냥 내가 널 보지 못했더라면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 같은 일이 자꾸만 떠오른다.





"안녕.. 넌 왜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있는 거야?"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있는 남자에게 눈길이 끌린 건 첫 만남부터였다. 화려한 패턴의 목도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더더욱 화려한 이목구비. 첫인상은 잘생겼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멋지게 차려입은 옷 하며 머리 하면 누가 봐도 여친을 기다리는 전형적인 남친의 모습이라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도 그는 혼자 자리를 지키다 일어날 뿐 그의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두근두근 여태까지 잠재워뒀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두근거림은 먼 훗날 최악의 두근거림이 될 거라는 것도 모른 채










만약 그때 너에게 진짜로 여자 친구가 있었더라면..
아니 내가 너에게 반하지 않았더라면, 너에게 말을 걸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어떤 열여덟, 열아홉 살이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