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트라로 살아남기
부제 : 엎친데 덮친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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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처음 소설속에 빙의됬을때의 풍경이 펼쳐졌다. 아직 낯선 방과 가구들을 보니 이제서야 실감이 났다. 내가 진짜 소설속에 빙의됬구나..
그러고보니 현생에서 나는 죽은거구나.. 엄마랑 아빠, 밉지만 하나뿐인 내 동생 수민이, 우리집 막내 마루랑 작별인사도 못했는데.. 이런생각이 드니 괜히 기분이 울적해졌다.

"김아미 너 지금 안일어나면 지각한ㄷ.."
"뭐야, 김아미 너 울어..?"
"킁..안 울거든..?"
"안울긴, 이마에 나 울었어요 라고 적혀있구만"
"안울었다니까..그냥 하품한거야"
옷갈아 입게 김석진에게 나가라고 한 후 대충 준비를 하고 등교길에 나섰다.
"김아미 너 진짜 무슨 일 없어?"
"없어.."
"아닌데, 무슨일 있는데?"
"없다고. 왜 자꾸 그러는거야"
"아니..나는 그냥 걱정되서.. 애가 평소랑 너무 다르니까.."
괜히 울적한 마음에 신경질적으로 말을 하니 금방 시무룩 해지는 김석진이다. 내 기분 안좋다고 나 걱정해주는 사람한테 뭐하는짓이니.. 나 진짜 최악이다..
학교에 도착하니 지현이가 나에게 인사를 했지만 그럴 기분이 아니었기에 그냥 자리로가 업드렸다. 오늘 1교시 체육인데.. 그냥 하지 말까..
결국 아프지도 않으면서 수업 쨀꺼냐는 양심 때문에 운동장으로 향했다. 다행히 자유 시간을 주셔서 벤치에 편히 누워있을 수 있었다. 오늘따라 유독 파란 하늘을 멍하니 쳐다보는데 멀리서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어, 김아미 조심해!"
퍽-
갑자기 날라온 공에 나는 피할 틈도 없이 얼굴을 정통으로 맞았다.
"헐, 김아미 괜찮냐?"
"ㅇㅇ, 괜찮은것 같ㅇ.."
주륵-
...주륵? 갑자기 코에서 따뜻한 액체가 흐르기 시작했다. 엎친데 덮친다더니 기분도 울적한데 난데없이 공까지 맞으니까 갑자기 서러워졌다.
"ㅇ어.. 김아미 너 울어?"
"아니, 나 안 울....으허헝유ㅠㅠㅠ"
뭐가 그렇게도 서러웠던건지 나는 바닥에 주저앉아서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누가 김아미 보건실에 데려가야할 것 같은데.."
"김아미 얼굴 맞춘 사람 누구임?"
"김아미!! 너 괜찮아? 많이 다쳤어? 헐 코피 나는거 봐바!"
"아미 내가 보건실로 데려갈께. 일어설 수 있겠어? 나한테 업힐래?"
이지현 진짜 감동먹게 뭐냐고.. 진짜 나 걱정해 주는건 너 밖에 없다.
"이지현...ㅠㅠㅠㅠ"
"...김아미 내가 맞춘거니까 내가 보건실 데려갈께"
"...?"
"..왜 그런 표정을 짓냐"
"그거야 평소에 너는 여주말고 다른여자애들이 맞던 쥐어터지던 상관 안썼으니까?"
갑자기 난데없이 자기가 맞춘거니까 나를 보건실로 데려가겠다는 전정국이다. 하지만 이지현은 수상하단 눈빛으로 전정국을 노려보고는 자기가 데려갈꺼다 말싸움을 벌이는 둘이다. 저기여.. 환자 두고 둘이서 뭐하세여..
"..그냥 둘다 같이 가면 되잖아"
"
"
.
.
.
결국 보건실에 같이 올라온 전정국과 이지현이다. 이지현은 못마땅하단 눈빛으로 전정국을 째려보고 있고 전정국도 질세라 한 대 칠 기세로 이지현을 째려봤다.
"어쭈, 한 대 치겠다?"
"지는ㅋ"
"아 진짜 니들 둘 싸울꺼면 나가서 싸워! 환자앞에서 싸워도 되냐?"
"오, 김아미 너 좀 천재인듯. 전정국 따라나와."
"싫은데"
"쫄?ㅋ"
"...맞고 울지나 마라"
세상 유치하게 싸우는 둘을 보니 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래도 나가란다고 진짜 나가냐.. 엄마가 슬플때는 혼자있지 말랬는데.. 사춘기가 다시 온것고 아니고 나 진짜 오늘 왜 이러냐..
드륵-
"김아미, 너 다쳤다매!"
"...오빠?"
"어떻게 알고 왔어..?"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많이 다쳤어?"
'(도리도리)'
"크게 다친데는 없는 것 같은데.."
"으휴, 칠칠아. 아침부터 맹하니 있더니 다칠줄 알았다. 그래도 많이 안 다쳤다니 다행이네."
그래도 가족이라고 걱정해주네..ㅎ 약간 비현실적인 오빠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세계에선 가족이니까.. 가족.. 아, 진짜 김수아 그만생각해. 그러다 또 울지 말고..
"..오빠"
"왜?"
"그냥..미안하다고"
"?"
"아침에 짜증낸거.. 내 기분 안좋다고 짜증내서 미안.."
"와, 나 진짜 갈때 다 됬나보다. 내가 김아미한테 사과를 다 받아보네."
"..그런데 김아미 너 괜찮냐? 얼굴이 많이 빨간데"
"응? 나 안아픈데?"
마음아 아프면 몸도 아프다더니.. 체온계를 보니 38.3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안돼겠다. 내가 너네 담임한테 말해놓을 테니까 한 숨 푹자."
"나 괜찮은데.."
"괜찮긴 뭐가 괜찮아, 지금은 그냥 내 말 들어."
"...오빠"
"뭐 필요한거 있어?"
"나 한 번만 안아주면 안돼...?"
혼자있기 싫어서 보건실에서 나갈려던 김석진을 붙잡았다. 아플때마다 안기는 습관이 있던 나였기에 거의 통보를 하다시피 하고 김석진을 안았다.
"ㄱ..김아미..?"
따뜻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온기였다. 소설속에 빙의 되기전 회사생활을 하느라 가족은 뒷전이었기에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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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자 결판을 내자!"
"..비장하게 걸어가더니 겨우 게임기냐?"
"그럼 설마 진짜 이 소녀소녀한 나를 때리려한거야..?"
"
그렇게 열심히 게임기를 두들인 한 둘이다. 아, 이긴 사람은
"노예야, 배가 고프구나-"
이지현/17/일주일 노예/아니 진짜 렉만 아니었어도
"
승자는 전정국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