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고등학교에서 살아남기

02

은지는 석훈을 따라 교실로 들어갔다.
그녀는 들어가기 전에 늘 하던 대로 긴장을 풀었다.
그녀는 손바닥에 '사람(人)'이라는 한자를 세 번 따라 그리고는 조용히 기도하며 삼켰다.

“나는 할 수 있어. 잘 해낼 거야.”

석훈의 안내를 받으며 그녀가 안으로 들어서자,
그녀는 예상했던 17명의 학생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자리에는 남자아이 다섯 명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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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교감 선생님! 무슨 일로 오셨어요? …잠깐, 저분은 새로 오신 담임 선생님이신가요?!”

승관은 석훈 뒤에 숨어있는 은지를 제일 먼저 발견하고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이봐, 조심해! 저분은 네 담임 선생님이지, 네 친구가 아니잖아."
(그는 장난스럽게 꾸짖으며 승관의 머리를 가볍게 톡톡 두드렸다.)
“시끄럽게 굴지 말고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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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알겠습니다 😟”

승관이가 앉아 있는 동안,
석훈은 출석부를 선생님 책상 위에 놓고 칠판에 붙은 수업 시간표를 흘끗 보았다.

정 선생님, 오늘은 수요일이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전공 수업 때문에 학교에 가지 않습니다.
오늘은 17명 모두를 한꺼번에 볼 수는 없을 겁니다.

“알겠습니다, 교감 선생님.”

"여러분 모두 아시다시피, 이전 담임 선생님이셨던 박 선생님께서 다른 학교로 전근 가셨습니다."
오늘부터 정민기 선생님이 여러분의 새로운 담임 선생님이 되셨습니다. 따뜻하게 맞아주세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정민기입니다. 신입이라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과 함께 일하게 되어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 선생님, 이제 혼자서도 잘 해내시겠죠?
그리고 얘들아, 선생님이 새로 왔다고 해서 문제를 일으키지 마!

석훈은 교실을 나섰다.
정한이 은지에게 먼저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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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선생님, 저희 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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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우리 나이 또래처럼 보이시네요! 정말 선생님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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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아, 바보야. 당연히 선생님이지. 그래서 여기 계신 거잖아.”

"그러게요! 하지만 그래도, 그는 정말 젊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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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희 이름 다 아세요?

한 손에 턱을 괴고 있는 그는
지수는 그가 자신의 지식을 시험하는 동안 미소를 지었다.

은지는 주저함 없이 자신감 있게 대답했다.

“당연하지, 지수야.”

"나도, 나도! 나는 어쩌지?!"

승관은 신나서 손을 흔들었다.

은지는 따뜻하게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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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승관이군요, 그렇죠?”

다섯 소년 모두 가슴속에서 묘한 설렘을 느꼈다.

“그녀는 미소가 정말 예뻐요.”

그들은 모두 동시에 그렇게 생각했다.

선생님, 나머지 우리 이름도 불러주세요!

석민은 신이 나서 책상 밑에서 다리를 깡충깡충 흔들었다.

은지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왼쪽부터 정한, 지훈, 석민…

“이제 출석 확인은 끝났으니 수업을 시작합시다.”

“네~!”

은지의 첫 수업이었다.
하지만 소년들은 곧 깨달았다.
이 새로운 선생님은 명석하고, 이해하기 쉬웠으며, 예상외로 가르치는 데에도 뛰어났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은지가 교실을 나간 후,
소년들은 곧바로 그녀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형, 새 선생님 어떠세요?

"그는 가르치는 것도 잘하고, 외모도 꽤 멋있어요. 저는 그를 좋아해요."

“벌써 민기 씨가 너무 좋아요!”

석민은 푹 빠진 듯 끊임없이 미소를 지었다.
정한은 그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새 선생님이 생겨서 그렇게 기뻐? ㅎㅎ"

"맞아요! 형도 그 사람 좋아하지 않아요?"

"…흠…"
(생각하는 척하며 🤔)
“응. 나도 그 사람 좋아해.”

그들이 은지에 대해 한창 수다를 떨고 있을 때,
누군가 교실로 다시 들어왔다.

"여기 왜 이렇게 웃음소리가 요란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