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슨 일인데?"

그네에 앉아 맥주 캔을 까마시던 정국이 여주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톡-. 톡-. 애꿎은 신발 코를 툭툭 찍던 여주가 조심스레 정국의 옆에 앉았다. 삐각거리는 그네 소리가 오늘 따라 크게 울렸다.
끼익-

"좋아해."
"어... 야,"
"윤기 형보다 내가 더 오래 좋아했어."
"......"
"지금처럼 너가 외롭다고 느끼지 않게 할거야."
언젠가 네가 나한테 질렸대도,
기다려 주고,
들어주고,
묻고 싶어도 꾹 참을 거야.
나는 언제든지 널 안아줄 수 있어.
그러니까,
나 좀 좋아해주라.
"야, 전정국."
"네가 좋아."
"난... 윤기 오빠 좋아해."
"알아. 네가 거절해도 이해해. 뺨을 때려도, 눈에 띄지 말라해도, 네가 하라면 할거야."
"......"
"그만큼 좋아해, 김여주."

"...나도."
좋아해, 전정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