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 집 맞죵...?"

"아니... 사람 집이..."
"아, 이건... 그냥 이삿. 짐?"
"이사할 때 다 먹은 컵라면 통도 가지고 오세요?"
"혹시 이런 거 수집하는 취미 같은 게 있으신 건가요...?"
"집에 이런 거 좀 있는데 드릴까요?"
"아니... 내일 사람도 오고 그래서 치우려고 생각은 했지."
"생각만요?"
"그, 치우려고 했지!"
"이런 상태면 순식간에 며칠 사이에 바퀴벌레 생기고 알까서 우글우글거리는 거 순식간이에요."
"또 곰팡이랑 • • •"
조잘조잘 잔소리를 해대는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다가 쏙 박힌 그 한마디

"뭐... 제가 도와드릴 수도 있구."

그렇게 우리는

"저한테 맡기세요!"
청소를 하게 되었다.

"그래, 모든 사람이 나 같지는 않아.
...그렇죠?"
"음... 어, 내가 특별케이스이긴 하지만... 맞지."
"그래요!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저는 제가 이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것 같아요."
너무 긍정적인 것 같지만
...
그래.

"이 음식물쓰레기는 조- 금 아니지 않나... 싶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미안합니다..."
따르릉, 따르릉 • • •
그렇게 절반정도 집을 치웠을때 전정국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나는 석진에게 잠시 밖에 나가서 전화를 하고 온다 말한 뒤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갑자기 왜"
- 나 내일 한... 1시쯤에 갈 거야.
"어쩌라고."
- 누나, 돈 있어?
"...왜"
- 곧 여친 생일인데 돈 없어서
"하, 겨우 그거때문에 전화한 거냐? 끊어."

"누나, 저 들으려고 들은 건 아닌데, 들려서 들은 건데
저 그냥 집에 갈래요."
"...어?"
평소에도 장난을 많이 쳐서 이건 또 무슨 장난이겠거니~ 농담이겠거니~ 하고 보았다니 석진은 진짜 본인의 짐을 챙겨서 문으로 향하였다.
"아니, 석진 씨?!"
-
-
-
쾅-
"ㅅ, 석진아?!"
-
-
-

"...엥 나 왜 여기에 있"
"아 맞다."
석진은 집으로 돌아가다가 다시 여주의 집을 되돌아봤다.
갑자기 급발진을 하며 나갔으니 분명히 여주가 당황했을 것을 알지만 그저 그 자리에서 가만히 바라만 볼 뿐이다.

"아니 그래두... 자기 전남친? 오는 거에 내가 왜 해?!"
"내가 자기 ㅈ..., 좋...? 좋아해?"
"나 저 누나 좋아해?!"

석진은 멍한 상태로 집에 도착한 뒤 한참을 생각했다.
'내가 저 누나를 좋아한다고? 만난 지 2주도 안 됐는데?'
하지만 아니라고 하기엔 저 여자의 전남친 얘기에 화가 나는 자신이며 부모님 말고는 잘 하지 않는 전화, 카톡 등을 항상 먼저하는 것을 설명할 수 없었다.

"그래. 이건 그냥 이런 깡시골에서 살다보니까 오랜만에 젊고 예쁘시고 성격 좋은 누나를 봐서, 그냥..., 그런거야. 내가? 저 누나를? 에이, 말도 안 돼."
"아니, 만약, 정말 만약에 진짜 좋아한다고 해도 좋아하면 안 되지... 약속했잖아."
석진은 몇시간 뒤 정신을 차리고 여주에게 카톡을 보냈다.


"...하, 읽어야 해? 말아야 해?"
